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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반달 모양으로 된 좌석에는 네, 다섯 명의 젊고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이 앉아 있었고 모두 긴 다리를 드러내고 있어 현란한 장면을 연출했고 주위에 있는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자리에 앉은 후, 주민정은 작은 목소리로 곁에 앉은 서강빈에게 소개했다.

“손하린이라고 하고 예전에 저랑 제일 친했던 친구인데 몇 년 전에 외국으로 나갔어요. 여기는 차례대로 한지혜, 손서연, 이다은이고 다 제 옛친구들이에요.”

서강빈은 상대방과 눈인사를 했다.

“이분은... 내 친구, 서강빈이라고 해.”

주민정은 잠깐 고민하다가 서강빈이 그녀의 대표님이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서강빈은 예의를 차려서 손을 뻗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빈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하지만 서강빈과 제일 가까이 있던 한지혜는 그저 서강빈을 훑어볼 뿐, 악수하지 않았고 입을 삐죽거리며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녕하세요.”

한지혜는 억지로 몇 글자 안 되는 인사를 내뱉었고 손서연도 무심하게 한마디 던졌다.

“저는 손서연이라고 해요.”

그러고 나서는 서강빈을 보지 않고 한지혜에게 다가가 귓가에 대고 뭐라 속닥거렸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비웃는 기색이 다분했다. 더욱이 이다은은 얕보는 말을 직설적으로 서슴없이 뱉었다.

“민정아, 설마 아니지? 우리는 네가 재벌 2세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는 줄 알았는데 결국 이거야?”

“그래, 민정아. 이러는 건 아니지. 지금 네가 승진했다는 걸 누가 몰라. 회사 사장인데 재벌 2세들이나 사장님들과 친분이 있을 거 아니야, 너 좋다는 사람이 없었어?”

한지혜는 맞장구를 치고는 서강빈을 흘겨보며 깔보듯 말했다.

“몸에 걸친 것들을 합해도 20만 원이 안 되는 이런 친구를 데리고 오면 분위기를 망치는 게 아닌가 싶어. 네가 정 아는 친구가 없다면 내가 소개해줄게. 얼마 전에 금방 알게 된 외국 남자가 있는데 몸매랑 근육이 대단하고 그 짓도 대박이야. 하룻밤 내내 시달렸는데 어찌나 끝내주던지. 그 사람을 소개해줄게.”

한지혜는 마치 일상적인 일인 듯 거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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