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이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주민정은 우물쭈물하면서 한참 뒤에 대답했다.“모임 하나가 있는데 대표님께서 저랑 함께 가주셨으면 해서요.”“모임이요? 무슨 모임이에요?”서강빈은 의아하게 물었고 주민정은 어색하게 대답했다.“그저 친구끼리 만나는 자리에요... 대표님, 시간 안 되시면 괜찮아요.”주민정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서강빈은 잠깐 고민하더니 어차피 지금 당장 할 일도 없고 해서 승낙했다.“알겠어요. 주소를 저한테 보내줘요.”자신이 승진시킨 사장인데 어찌 됐든 잘 챙겨줘야 했다.“정말이에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저희 저녁 6, 7시쯤에 회사 문 앞에서 만나요. 제가 운전해서 함께 갑시다.”주민정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고 서강빈은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전화를 끊고 서강빈은 전당에 앉아 탄천병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저녁 6, 7시쯤 되어 서강빈은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갔다. 회사의 문 앞에 도착하자 주민정이 보였다. 그녀는 오늘 붉은색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희고 긴 다리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 거기다가 하이힐도 신고 정교한 메이크업도 해서 성숙한 여자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주민정도 엄청난 미인이었고 그 분위기와 몸매가 무척 매혹적이었다. 특히 쭉 뻗은 두 다리는 아주 길고 곧았다.“대표님.”주민정은 서강빈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들떠서 손을 흔들었다. 서강빈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오늘 예쁘네요. 어떤 친구 모임이길래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주민정은 머리를 넘기면서 살짝 발그스레한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어색하게 물었다. “대표님이 보기에 예쁘나요?”“아주 예뻐요.”서강빈은 별다른 의미 없이 자연스럽게 칭찬을 건네고 말했다.“갑시다.”주민정은 이미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기뻐하면서 얼른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서강빈을 따라갔다. 이렇게 신경 써서 차려입은 것은 친구 모임 때문이 아니라 서강빈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니 서강빈이 예쁘다고 하면, 이 전략은
반달 모양으로 된 좌석에는 네, 다섯 명의 젊고 스타일리시한 여자들이 앉아 있었고 모두 긴 다리를 드러내고 있어 현란한 장면을 연출했고 주위에 있는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자리에 앉은 후, 주민정은 작은 목소리로 곁에 앉은 서강빈에게 소개했다.“손하린이라고 하고 예전에 저랑 제일 친했던 친구인데 몇 년 전에 외국으로 나갔어요. 여기는 차례대로 한지혜, 손서연, 이다은이고 다 제 옛친구들이에요.”서강빈은 상대방과 눈인사를 했다.“이분은... 내 친구, 서강빈이라고 해.”주민정은 잠깐 고민하다가 서강빈이 그녀의 대표님이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서강빈은 예의를 차려서 손을 뻗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빈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하지만 서강빈과 제일 가까이 있던 한지혜는 그저 서강빈을 훑어볼 뿐, 악수하지 않았고 입을 삐죽거리며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안녕하세요.”한지혜는 억지로 몇 글자 안 되는 인사를 내뱉었고 손서연도 무심하게 한마디 던졌다.“저는 손서연이라고 해요.”그러고 나서는 서강빈을 보지 않고 한지혜에게 다가가 귓가에 대고 뭐라 속닥거렸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비웃는 기색이 다분했다. 더욱이 이다은은 얕보는 말을 직설적으로 서슴없이 뱉었다.“민정아, 설마 아니지? 우리는 네가 재벌 2세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는 줄 알았는데 결국 이거야?”“그래, 민정아. 이러는 건 아니지. 지금 네가 승진했다는 걸 누가 몰라. 회사 사장인데 재벌 2세들이나 사장님들과 친분이 있을 거 아니야, 너 좋다는 사람이 없었어?”한지혜는 맞장구를 치고는 서강빈을 흘겨보며 깔보듯 말했다.“몸에 걸친 것들을 합해도 20만 원이 안 되는 이런 친구를 데리고 오면 분위기를 망치는 게 아닌가 싶어. 네가 정 아는 친구가 없다면 내가 소개해줄게. 얼마 전에 금방 알게 된 외국 남자가 있는데 몸매랑 근육이 대단하고 그 짓도 대박이야. 하룻밤 내내 시달렸는데 어찌나 끝내주던지. 그 사람을 소개해줄게.”한지혜는 마치 일상적인 일인 듯 거침없이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외국 남자들도 당신들의 생각처럼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아.”서강빈이 차갑게 말했고 한지혜는 비웃음을 터뜨리며 대꾸했다.“서강빈, 말 좀 작작 해. 네가 질투해서 그러는 거 다 알아. 하지만 어쩌겠어? 누가 너더러 그 사람들처럼 힘이 세고 기운이 넘치지 못하라고 했어? 다음 생에 그런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기도하기나 해.”손서연과 이다은도 따라서 웃음을 터뜨렸고 얕잡아보는 눈빛이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내려고 했지만, 주민정이 서강빈의 손을 잡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어요. 쟤네들이랑 화내지 말아요.”서강빈은 긴 숨을 내쉬고 주민정을 봐서 꾹 참았다. 가만히 있는 서강빈의 모습을 보고 한지혜는 비웃음을 띤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멍청한 녀석, 정말 최악이야! 이렇게 욕을 먹었는데도 입도 뻥긋하지 못하다니!”이때 손하린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었다.“그만해. 민정이 데리고 온 사람이니 우리 다 친구잖아. 시간을 보니까 태웅 오빠도 곧 도착할 때가 됐어.”이 말을 들은 한지혜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태웅 오빠? 그 오빠도 온대?이다은은 잘 모르는 눈치인 듯 물었다.“태웅 오빠가 누군데?”한지혜는 얼른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송주 서태웅! 거느리는 부하만 수백 명이 되는 대단한 오빠야! 이 거리의 술집들은 모두 오빠 구역이야!”“세상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진작에 우리한테 소개해줬어야지.”이다은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멀리서 체격이 크고 준수하게 생긴 남자가 다가왔다. 그의 뒤에는 7, 8명의 부하가 따랐고 거들먹거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남들은 안중에도 없이 거만스럽게 보였다.“태웅 오빠!”“태웅 오빠!”손하린과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일어서서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했다. 주민정마저도 어쩔수 없이 일어서서 오빠라고 한마디 불렀는데 오직 서강빈만이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손
“제가 있으니 두려워할 것 없어요. 저 사람이 누구든지 우리는 상관하지 않아도 돼요.”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렇게 기세등등하게 다른 이를 얕잡아 보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했다. 서강빈의 말은 바로 서태웅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는 표정이 일그러졌다.“야 이 자식아, 너 정말 건방지구나! 내가 누군지 알아?”서태웅은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뒤에 있던 부하들이 얼른 다가와서 서강빈을 막았다. 이를 본 손하린과 한지혜 일행은 관여하려는 마음이 하나도 없었고 험한 표정으로 비웃고 있었다.“저 미친놈이 감히 태웅 오빠를 건드리고 있네. 아주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멍청이야!”한지혜는 가소롭다는 듯한 눈빛으로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서강빈이 무척 못마땅했기 때문에 서태웅이 지금 당장에라도 서강빈을 제대로 혼내주기를 바랬다. 서강빈 같은 남자는 정말 사람을 역겹게 만든다. 손서연도 곁에서 맞장구를 쳤다.“저 자식을 상대해서 뭐해. 그저 민정의 앞에서 허세를 부리려는 거잖아. 어떻게 행실을 해야 하는지 태웅 오빠가 제대로 교육할 테니까 좀만 기다려.”“정말 역겨운 남자야. 민정이 왜 저런 사람이랑 친분이 있는지 모르겠네.”이다은도 따라서 비아냥거렸다. 이때, 서강빈은 태연하게 눈을 치켜뜨고 서태웅을 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알아. 저 여자들이 아까 말했어. 네 이름은 서태웅이고 이 거리의 대장이라고.”“그걸 알면서도 내 앞에서 이렇게 건방진 거야? 내 말 한마디면 너는 죽도록 맞고 나서 던져질 거야. 한번 해볼까?”위협적인 서태웅의 말에 초조해진 주민정이 일어서서 사과했다.“태웅 오빠, 죄송해요. 제 친구가 뭘 잘 몰라서 그래요. 오빠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그러면서 주민정은 테이블에 올려진 술잔을 들고 말을 이었다.“이렇게 합시다. 제가 친구를 대신해서 벌주를 세잔 마실게요.”말을 마친 주민정은 술잔을 들어서 연거푸 술을 석 잔 마셨다.“태웅 오빠, 다 마셨어요
현장은 한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서태웅은 피가 멈추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주위에 있던 손하린 등 사람들은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주민정도 깜짝 놀랐다. 서강빈이 이렇게까지 패기가 넘칠 줄 몰랐다.“미친놈! 감히 술병으로 내 머리를 깨? 내가 오늘 너 죽여버릴 거야!”서태웅이 화를 냈다.“당장 저 자식을 죽여!”명령이 떨어지자 서태웅이 데리고 온 7, 8명의 부하는 씩씩거리면서 서강빈을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서강빈도 그들을 봐주지 않고 테이블 위에 있는 술병을 들고서 그들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한순간에 7, 8명의 부하가 모두 피범벅이 된 머리를 움켜잡고 바닥에 쓰러져 신음을 냈다. 이 광경은 한지혜 일행을 깜짝 놀라게 했다.“세상에! 저 자식이 미친 거야? 태웅 오빠를 때리고 그 부하까지 때리다니?”“큰일 났어! 우리는 끝났어! 주민정의 친구라는 저놈은 미쳤어! 이건 죽으려고 덤비는 거잖아!”“참나! 자기 주제를 모르고 감히 태웅 오빠를 때리다니. 저 자식은 오늘 죽은 목숨이야!”여자들은 동시에 분노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주민정도 서강빈이 더 심하게 때릴까 봐 다급하게 서강빈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지금 서강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태웅을 보면서 쌀쌀하게 말했다.“서태웅, 술맛이 어때? 참기 힘들지?”“젠장!”서태웅은 피범벅이 된 머리를 움켜잡고 악에 받쳐 서강빈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미친놈! 너 오늘 내 손에 죽었어! 네가 그렇게 두려운 게 없다면 여기서 나가지 마!”서강빈은 태연하게 앉아서 다리를 꼬고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안 갈 거야. 네가 사람들을 불러오기를 기다릴게.”“좋아! 네가 아주 건방지구나!”서태웅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고 소리쳤다.“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와! 무기를 갖고 와! 오늘 사람을 죽일 거야!”말을 마친 서태웅은 전화를 끊고 서늘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호통쳤다.“이 자식아, 앞으로 3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내에 너는 죽게 될 거야. 30분 동안
서태웅은 죽일 듯이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적나라한 비웃음을 터뜨렸다.“이 자식이 사람들 부를 줄도 알아? 좋아, 오늘 어느 주제도 모르는 멍청한 놈이 감히 여기로 와서 끼어드는지 한번 보자고!”서강빈은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무식한 놈!’하지만 이 모습을 본 손하린과 사람들은 무척 불쾌해했다.“이 자식이 죽을 때가 됐는데도 무게를 잡고 있네! 충고하는데 얼른 무릎을 꿇고 태웅 오빠한테 사과해. 아니면 너는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를 새에 숨이 끊어져 있을 거야.”“맞아! 주민정, 얼른 멍청한 네 친구를 좀 말려봐. 태웅 오빠를 건드리는 건 염라대왕을 건드리는 짓이야!”“주민정, 너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함께 놀려고 너를 부른 거야. 근데 너는 저런 멍청한 놈을 데리고 왔다니. 내가 너였다면 지금 당장 저 자식이랑 선을 긋고 태웅 오빠한테 와서 사과할 거야.”몇몇 사람들의 말을 듣고 주민정은 생각에 잠기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나는 내 친구를 버리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나는 친구랑 함께 책임질 거야!”이 말을 들은 손하린은 무척 실망하여 주민정에게 말했다.“민정아, 나는 최선을 다했어. 그런데도 네가 말을 듣지 않으니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를 탓하지 마.”“알고 있어.”주민정이 대답했다. 대화가 이어지고 있을 때, 술집의 문 앞으로 문신을 가득 한 남자들이 갑자기 달려 들어왔다. 모두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손에는 쇠몽둥이와 칼을 들고 있었다. 지금 술집 내부는 아수라장이었다.술집에 놀러 온 손님들도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얼른 구석에 몸을 숨기고 덜덜 떨고 있었다. 뒤돌아 자신이 부른 사람들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서태웅은 서늘한 웃음을 지은 채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서강빈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야 이 자식아, 내 사람들이 왔으니 네 죽을 날도 멀지 않을 거야!”서태웅의 말이 끝나고 앞장서서 들어오던 남자가 사람들을 데리고 다가와서는 서태웅을 향해 허리를 숙이
서태웅은 으리으리한 부하들을 데리고 술집의 문 쪽으로 갔다. 한지혜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흘겨보면서 비웃음을 터뜨렸다.“건방진 놈, 네가 언제까지 허세를 부리나 보겠어!”“민정아, 너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이런 친구는 네가 감쌀 가치가 없어. 태웅 오빠한테 어떻게 사과할지나 빨리 생각해.”손하린은 답답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앞에 가고 있는 서태웅을 따라갔다. 주민정도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가요. 우리 나갑시다.”“네? 하지만...”주민정이 살짝 걱정하는 표정을 짓자 서강빈이 웃어 보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을 겁니다.”“알겠어요.”주민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서서 서강빈을 따라 술집 밖으로 갔다. 서태웅은 백여 명이 되는 부하들을 데리고 거들먹거리면서 술집을 나섰지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라서 얼이 빠졌다. 거리 전체에 검은 슈트를 입은 타자들이 쭉 깔려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족히 만 명이 넘었다.“이, 이게 무슨 상황이야?”서태웅은 놀라서 몸을 퍼뜩 떨며 앞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뒤에 따라오던 백여 명의 부하들도 표정이 확 변했다. 그들은 언제 이런 장면을 목격했겠는가?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검은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 멋있었다. 손하린과 한지혜 등 사람들도 이 장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손으로 새어나오는 비명을 막았다.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무서워... 모두 합하면 만 명이 넘지 않아?”“이게 다 서강빈 그 자식이 부른 사람들이야? 설마...”여자들은 모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서태웅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가득 맺혔다. 이때서야 그는 그 사람들 앞에 서 있는 인영을 보게 되었다.“규, 규성 어르신! 규성 어르신이셔!”서태웅은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소리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젠장, 역시 저 자식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부를 리가 없어. 규성 어르신이 온 거였어. 이 규모를 보니 큰 이벤트가 있나 보다.”서태웅은 긴장된 목소리
이 말을 들은 서태웅은 감격하여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감사합니다, 규성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반드시 규성 어르신과 그 대단하신 분이 만족하게끔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서태웅은 엄청 무게를 잡으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오늘 밤은 너희들이 활개를 펼칠 기회야! 기회를 잘 잡은 놈한테는 2천만 원의 상금을 주겠어!”서태웅이 거느리는 백여 명의 부하들은 한순간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이건 규성 어르신 앞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좋은 기회다. 잘하기만 한다면 규성 어르신 밑으로 가서 일할 수도 있다. 그건 엄청나게 잘난 척할 수 있는 일이었고 한순간에 거리의 건달에서 정규적인 조직의 인원으로 될 기회였다. 이 때문에 그들은 모두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술집의 출입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마침 서강빈이 주민정과 함께 나오면서 문을 막게 되었다. 황규성이 서둘러 다가가려고 했지만, 황규성보다 더 급하게 튀어나온 건 서태웅이었다. 앞장서서 다가온 서태웅은 서강빈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퍼부었다.“정신 나간 놈! 여기 서서 뭐해? 얼른 저리로 꺼져! 지금 너랑 실랑이를 벌일 시간 없어. 오늘 밤에 나는 규성 어르신을 도와 대단하신 분을 위해 나서 줘야 해!”서태웅은 사건의 무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서강빈과의 모순은 앞으로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규성 어르신을 도와 규성 어르신께서조차 공경하는 분을 위해 일을 처리해주는 것이야말로 다시 없을 기회였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하여 서강빈이 멍청하게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서태웅은 화가 치밀었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서태웅을 보았다. 서강빈이 비켜줄 기미가 없자 서태웅은 더 화를 냈다.“보긴 뭘 봐, 사람 말 못 알아들어? 얼른 꺼져!”손하린, 한지혜, 손서연과 이다은 네 명도 따라서 화를 내면서 서강빈에게 손가락질하며 꾸짖기 시작했다.“젠장! 저 자식이 귀가 먹었어?”“시력도 안 좋은가 봐!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