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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정교하게 차려입고 표정이나 분위기가 무척 도도한 여자가 휠체어를 밀고 문을 넘어 들어왔다.

“영업 마감했어요.”

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 젊은 여자는 사나운 기세로 서강빈을 보며 물었다.

“당신이 서강빈이야?”

그 말을 들은 서강빈이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보았다. 자신은 모르는 사람인데 상대방은 자신을 알고 있다.

“맞는데요. 무슨 일이에요?”

서강빈은 최대한 예의 차린 태도로 물었다. 이 야심한 밤에 이렇게 대단한 기세로 사람들을 데리고 온 거로 보아하니 상대방도 보통 사람은 아닌듯했다.

“진료받으러 왔어.”

젊은 여자는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

‘진료를 받는다고?’

서강빈은 더 의아해졌다.

“누가 여기로 오라고 했어요?”

서강빈의 물음에 젊은 여자의 가지런한 눈썹이 찡그려지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진료해달라면 할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얼른 우리 아빠를 치료해줘!”

“그게 진료받으러 온 사람의 태도입니까?”

서강빈은 아주 불만스러웠다.

“문제 있어? 나는 돈을 내고 당신은 치료하면 되잖아.”

젊은 여자가 거만하게 말하며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부하가 은색 가방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가방을 열자 모두 현금이었다. 눈대중으로 보면 대충 6억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서강빈은 힐끔 쳐다보고서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예의를 모르는 사람의 아버지를 치료하지 않을 겁니다. 돌아가세요.”

서강빈은 그 여자의 태도가 아주 불쾌했다. 진료를 받으러 온 마당에 태도가 저렇게나 건방지다니. 마치 몇억짜리 빚을 받으러 온 빚쟁이처럼 태도가 불량했다.

“지금 당신이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젊은 여자는 얼굴이 확 굳어지고 미간에는 거만한 기색을 띤 채 불쾌한 듯 말했다.

“지금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성회 염씨 가문의 딸이야! 당신한테 진료를 해달라고 하는 건 우리 전 씨 가문에 네가 충성하고 잘 보일 기회를 주는 거야! 우리 아빠의 병을 치료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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