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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너, 너 뭐라고? 나더러 무릎 꿇고 사과를 하라고? 건방진 놈, 너 미쳤어?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염지아가 화를 내며 말했다.

“나는 성회 염씨 가문의 딸이야! 우리 염씨 가문은 성회의 무도 명문가이고 성회에서 12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 아빠는 흑호 도장의 염동건이야! 감히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 흑호 도장 전체가 너를 가만 안 놔둘 거야!”

이게 바로 염지아가 믿고 나대는 구석이었다. 하지만 서강빈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로 염지아를 차가운 눈빛으로 보며 말했다.

“흑호 도장이면 어찌할 건데? 나한테는 소용없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든가, 아니면 너의 두 손을 망가뜨릴 거야!”

염지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

“네가 감히!”

“못할 게 뭐가 있어?”

서강빈은 차갑게 말하고는 성큼성큼 염지아를 향해 다가갔고 이에 당황한 염지아가 뒤로 물러섰다. 이윽고 서강빈은 염지아의 겁에 질린 시선 속에서 그녀의 손 한쪽을 부러뜨렸다.

“악!”

염지아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이 미친놈! 네가 감히 정말로 내 손을 망가뜨려?”

염지아의 두 눈은 악에 받쳐 서강빈을 노려보았고 몸을 일으켜서는 분노하여 소리쳤다.

“네가 누구든지 오늘 나는 반드시 너를 죽여버릴 거야!”

화를 내는 염지아의 몸에서는 놀라운 기세를 뿜어냈다. 서강빈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어가는 염지아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네 손 한쪽을 망가뜨리는 것은 시작에 불과해.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진료를 받으러 왔으면서 건방지고 무례한 것. 거절당하고 나서도 반성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기세를 내세워 사람을 괴롭히려고 한 것. 이게 바로 성회 염씨 가문의 가풍인가?”

서강빈은 염지아를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사람들을 시켜서 내 가게의 물건들을 다 부숴버리고. 이것들은 모두 몇백억의 가치가 가는 희귀한 물건들이야!”

이 말을 들은 염지아는 다급하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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