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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보잘것없는 술수일 뿐!”

말을 마친 서강빈은 탄천병을 꺼내 들었다. 하늘과 땅을 삼킬 수 있는 영기인 탄천병은 신도 삼킬 수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노순옥의 검은색 뱀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빽빽하게 들어선 검은색 뱀들은 시뻘건 독을 내뿜으며 서강빈을 향해 다가왔고 서강빈은 탄천병이 뱀들을 향하게 들었다. 그러자 체내의 영기가 순식간에 탄천병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윽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은은한 금빛을 내뿜는 탄천병의 입구에서는 에너지가 금색의 회오리를 만들면서 순식간에 검은 뱀들을 흡입했다. 그러고 나서 서강빈의 손에 들린 탄천병이 격렬하게 진동하더니 찰나의 순간이 지나 고요해졌다. 이 광경을 본 노순옥은 놀라서 그 자리에 굳었다.

“이게 바로 탄천병의 위력이야?”

노순옥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서강빈의 손에 들린 탄천병을 보면서 그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녀는 얼른 거들먹거리며 소리쳤다.

“이 자식아! 당장 그 병을 내놓으면 너를 죽이지는 않을게! 그렇게 못하겠다면 너는 오늘 여기에 묻히게 될 거야!”

유병진은 이미 목숨을 잃었지만, 그녀의 머리에는 단지 보물을 공유할 사람이 적어져서 좋다는 생각뿐이었다. 서강빈이 쌀쌀하게 말했다.

“나를 여기에 묻겠다고? 그럼 어디 한번 마음대로 해봐.”

흠칫하던 노순옥의 눈에는 서늘한 기운이 비치며 소리쳤다.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건방진 놈!”

말을 마친 노순옥은 그 기괴한 뼈 피리를 꺼내 들고 다시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 서강빈은 그녀가 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고 발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노순옥을 공격했다. 깜짝 놀란 노순옥이 얼른 피하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노순옥은 가슴팍을 맞았고 다행히도 신속하게 뼈 피리로 가슴을 막아 대부분의 충격을 피해갔다. 하지만 나머지 충격만으로도 노순옥은 아주 괴로워 울컥 피를 쏟아내면서 날아가 바닥에 엎어졌다.

“이 자식의 실력이 이렇게까지 세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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