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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이런 사람이야말로 주민정이 계속해서 찾던 남자였다. 서강빈은 냉정하게 무릎 꿇고 있는 하문성을 보면서 차갑게 웃음 짓고는 열려있는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 대표님, 아까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말아요. 지금 여기서 뛰어내리셔야 해요.”

하문성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열려있는 창문을 보았다. 자신의 몸에 닿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자 그는 부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조아렸다.

“서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미간을 찡그린 서강빈은 앞으로 다가가 하문성의 머리를 단번에 움켜잡더니 그를 창가로 끌고 가 한 손으로 그를 들어서 몸이 절반 정도 밖에 드리우게 했다. 그 순간, 하문성은 놀라 까무러칠 뻔했다. 몸이 절반이나 창밖에 나가 있으니 수십 미터 높이의 고공에서 보이는 바닥에 놀라 정신이 혼미해졌다. 여기서 떨어진다면 죽음은 피할 수 없다.

“아악! 서 선생님, 서 선생님,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눈물이 터져서 통곡하는 하문성을 보면서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나한테 사과하면 뭐해요? 당신이 사과할 사람은 저 사람이에요!”

서강빈은 조민정을 가리켰고 하문성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주 매니저, 미안해. 내가 저질이고 내가 입이 방정이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나를 용서해줘. 얼른 서 선생님께 그만두라고 해. 사람 죽겠어...”

깜짝 놀란 주민정도 얼른 다가가서 서강빈을 말렸다.

“대표님, 그만하죠. 사람 죽겠어요. 저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면 됐어요.”

‘대표님?’

인제야 하문성은 서강빈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로 효정 회사의 사장이었다. 서강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죽이지는 않겠지만 순순히 놓아줄 수도 없지.”

이렇게 말하면서 서강빈은 하문성을 아예 밖으로 던져버렸고 그는 발 한쪽만 창턱에 걸쳐 밖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하문성은 너무 놀란 나머지 오줌을 쌌고 오줌이 그의 몸을 타고 흘러내려 입에 들어갔다. 연신 비명을 지르며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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