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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진천호는 멈칫하더니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짜라고요? 서강빈 씨, 장난하시는 거 아니죠?”

진천호는 망설여졌다. 서강빈은 그가 데리고 와서 진위를 판단해달라고 하는 사람인데 그런 서강빈이 가짜라고 하니 살짝 위축되기는 했다.

“가짜입니다.”

서강빈이 태연하게 말했다. 방금 빨간 천을 거뒀을 때 서강빈도 거기에서 뿜어나오는 금빛을 보고 진짜라고 믿을뻔했는데 자세히 보니 천록염주라는 게 그저 색을 입힌 일반 구슬일 뿐이었다. 오묘한 분위기의 이유는 구슬 내부에 설치한 작은 구영진에 있었는데 아마도 내부에 주입한 금색의 전구까지 더해졌기에 그렇게 눈부시고 인체에 이로운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완전 거짓이고 영기를 모르는 재벌 어르신들을 속여서 돈을 빼내려는 것이었다. 서강빈은 늙은 도장의 곁에 있는 몇 명의 재벌 어르신도 그가 일부러 돈을 더 높게 부르라고 부탁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 진천호는 영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분명했다. 잠깐 망설이던 진천호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서강빈 씨, 이 천록염주가 가짜라는 게 확실합니까?”

“확실합니다. 이 염주는 그저 평범한 구슬입니다.”

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하자 진천호는 들고 있던 팻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진천호 스스로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한편, 삼절 도장의 곁에 있던 방금 440억을 부른 재벌은 진천호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미간을 치켜들며 도발했다.

“왜 그러죠? 진 회장님 480억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까? 저는 440억을 불렀는데 회장님은 480억을 차마 부르지 못하겠는 거예요? 아니면 회장님 돈이 모자랍니까? 돈이 모자라면 얘기를 하지, 제가 빌려드릴 텐데 말이에요.”

이 말들을 들은 현장의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두운 표정의 진천호는 불만이 가득했다. 자신을 도발하고 있는 이 뚱뚱한 남자는 주영수라는 사람이었는데 명문가 출신이고 진천호와 오래된 앙숙으로서 항상 서로의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다. 진천호는 주영수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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