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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서강빈의 말에 현장이 시끄러워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자식이 감히 삼절 도장이 사기꾼이라고 한 거야?’

모두 서강빈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저 자식은 누구야? 처음 보는데 저렇게 건방져?”

“감히 삼절 도장을 사기꾼이라고 하는 사람은 저 자식이 처음이야.”

“멍청한 놈, 단번에 현장에 있는 절반이 되는 어르신들을 욕보였어.”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면서 서강빈을 보는 눈빛에는 분노, 비웃음과 불만이 서려 있었다. 권효정은 주변의 반응에 미간을 찡그리고 서강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는 절반이 넘는 재벌들은 삼절 도장을 신처럼 모시고 있었는데 물론 권효정도 이 늙은 도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가 지금 말한다고 해도 믿을 사람이 없었다.

“저 자식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저 얘기를 하는 거야.”

권효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았다. 곁에 있던 정 아저씨가 웃으며 물었다.

“왜, 걱정돼?”

“걱정은 무슨 걱정이에요...”

권효정은 새침하게 말했지만,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편, 진천호는 서강빈이 바로 이렇게 말할 줄을 몰라 몸을 퍼뜩 떨었다. 삼절 도장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큰일이다. 한쪽은 삼절 도장이고 한쪽은 자신을 구해준 서강빈이기에 진천호는 무척 망설여졌다. 결국, 어쩔수 없이 진천호는 그저 모른 척했다. 삼절 도장도 표정이 무지하게 어두워졌고 꽉 쥔 주먹은 서강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 했다. 그는 이 자식이 오래도록 쌓아온 자신의 이미지를 망치게 둘 수 없어 그 재벌에게 말했다.

“됐어요. 탄천병은 저 자식에게 양보하죠.”

삼절 도장은 이미 계획이 있었다. 서강빈이 탄천병을 손에 넣게 되면 뺏으면 될 일이었다. 이런 장소에서 저 자식과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 앞으로 경매에 나올 천록염주야말로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재벌은 삼절 도장의 말을 듣고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꾸짖었다.

“건방진 녀석! 삼절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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