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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어르신께서 깨어나신 후에는 실력이 전보다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높은 경지로 가려고 한다고 해도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성을 잃고 폭주를 한 것이 어르신의 몸과 경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했어요.”

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몸이 퍼뜩 떨리고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이미 이 결과를 예상하였다. 이성을 잃고 폭주한다는 건, 지금까지 무술을 수련하면서 이 상황에 부닥친 사람이 좋은 결말이 있은 적이 없었다. 어르신이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서강빈 씨, 알고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전태산의 말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고 몸을 살짝 비틀거렸다.

“강빈 씨, 괜찮아요?”

권효정이 다급하게 서강빈을 부축하면서 긴장된 말투로 물었다. 서강빈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소모가 조금 커서 잠깐 휴식하면 돼요.”

“서강빈 씨, 안으로 들어가서 휴식하시죠.”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권효정과 함께 저택의 홀로 들어갔다. 전 씨 어르신도 전유진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거실에 앉아 있는 서강빈은 체내의 영기를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서야 혼탁한 숨을 내쉬었다. 전유진은 다가와서 다시 한번 서강빈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서강빈 씨, 앞으로 당신은 저희 전씨 가문의 귀빈이십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몸의 상처를 다 처치하고 붕대를 감은 전태산도 다가와서 서강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고 보니 전 가주님, 아까 삼절 도장 그분은 어디 있어요?”

갑자기 묻는 서강빈의 말에 전태산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지 불퉁하게 말했다.

“도망갔어요!”

“도망갔다고요?”

서강빈은 살짝 의아했지만 그럴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웃음을 지으며 충고를 건넸다.

“전 가주님, 그 도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전태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서강빈 씨의 충고 고맙습니다. 아까 서강빈 씨의 말을 들었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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