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운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가가서 말했다.“오늘은 연아의 생일이야. 내가 연아의 남자친구로서 왜 오면 안 돼?”“하하하! 멍청한 놈, 너 미쳤어? 네가 연아의 남자친구라고? 본인이 어떤 놈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야. 감히 그렇게 미친 소리도 하다니.”중간에 앉은 잘생긴 남자가 비웃음을 띠고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다. 송재형이라고 하는 이 남자도 연아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이때, 하도운의 뒤에 있는 서강빈을 본 송재형은 차갑게 웃으며 비꼬았다.“자식이 뭘 좀 아네? 사람을 데리고 와서 체면을 세울 줄도 알고. 근데 말이야, 네가 그렇게 누추하게 입은 것도 모자라서 데리고 온 친구도 왜 이렇게 거지꼴이야? 돈이 부족해? 그래서 옷이랑 시계를 빌릴 수 없었어?”송재형의 말은 하도운의 가슴에 세게 박혔다. 그의 말이 맞았다. 하도운이 입은 비싼 옷과 시계는 렌트한 것이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송재형의 곁에 있던 친구도 함께 비웃으며 말했다.“재형이 형, 더 말할 게 있겠어요? 돈 없는 멍청이의 친구가 돈이 있을 리가 있겠어요? 딱 봐도 보잘것없는 자식들이잖아요.”“맞아.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잖아. 돈 없는 놈의 세상에는 똑같이 돈 없는 놈들뿐이지 뭐. 우리 같은 진짜 재벌 2세, 일반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송재형은 하도운을 보면서 의기양양하고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야, 하도운, 너한테 내 친구들을 살짝 소개해줄게. 그러고 나서 네 친구랑 비교해봐.”송재형은 오른쪽에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이분은 조민우라고 JS 호텔 주인의 아들이야. 아버지는 송주 사회 어디에서든 인맥이 아주 넓은 분이야. 우리 송주의 염라대왕인 규성 어르신 알지? 조민우의 아버지 조명준은 규성 어르신과 오래전에 의형제를 맞은 사이야!”말을 마치고 송재형은 또 어깨가 으쓱하여 왼쪽에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며 자랑스레 말했다.“이분은 양정인이라고 하고 도련님이야. 아버지 양진영은 우리 송주에서 제일가는 명문가인 고씨 가문
이어서 송재형은 작은 목소리로 조민우에게 말했다.“민우 형, 여기는 진웅 어르신의 구역이니 우리는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송재형의 말을 들은 조민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휴대폰을 놓고 험악한 말투로 서강빈에게 말했다.“이 건방진 자식, 너 이름이 뭐야?”웃음 짓던 서강빈은 하도운의 뒤에서 나와 자리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솔직하고 떳떳해. 내 이름은 서강빈이고 불만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서강빈은 복잡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지만, 이 사람들이 하는 걸 봐서는 하도운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의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들이라면 서강빈도 당연히 그들을 건방지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서강빈, 좋아, 기억했어. 그렇게 설치고 있어. 이따가 나가면 네가 계속 그렇게 설칠 수 있나 두고 볼 거야!”조민우는 험악하게 위협적인 말을 뱉었다. 여기는 진웅 어르신의 구역이니 손을 쓰기 어렵지만, 술집을 나서서는 진웅 어르신의 관할구역이 아니게 된다. 진웅 어르신은 송주의 어두운 쪽에서 세력이 큰 사람 중 하나이다. 물론 세력과 지위는 규성 어르신과 비교할 바 못 되지만 조민우의 아빠 조명준보다는 훨씬 대단한 사람이다. 이때, 양정인이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서강빈과 하도운을 훑어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두 멍청이, 민우 형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그까짓 목숨을 잃는 게 두렵지도 않은 가봐? 특히 너, 온몸에 두른 걸 다 합해도 몇만 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건방지게 굴다가 머리가 날아 나지 않게 조심해라.”서강빈은 태연하게 웃으며 물었다.“그래서? 돈이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때?”“하하하!”송재형과 나머지 둘은 그 말을 듣고 비웃음을 터뜨렸다.“역시 돈 없는 놈은 티가 나. 그렇게 유지한 물음을 묻다니.”양정인은 비웃으며 방자한 태도로 말했다.“알려줄게. 이 세상은 돈이 다야! 돈이 있으면 하고 싶은 걸 다 해도 되고 너희들이 못 사는 것들도 아무렇지 않게 다 살 수 있어. 너희들이 좋아해도 얻지 못
이 말을 들은 하도운은 분노가 치밀어 송재형을 향해 소리쳤다.“네가 연아를 그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거야? 이 쓰레기야!”“그래. 그래도 네가 뭘 어찌할 건데? 화나?”송재형은 비웃음을 띠고 말을 이었다.“좋아. 그럼 우리 내기를 하자.”“무슨 내기?”하도운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고 송재형이 대답했다.“연아가 너 같은 가짜 재벌 2세를 선택할지, 나 같은 진짜 재벌 2세를 선택할지 내기하자. 연아가 너를 따라서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는 걸 택할지 아니면 내 밑에서 무릎 꿇고 나를 즐겁게 하면서 일시적인 재벌 생활을 택할지 내기하는 거야.”“너!”하도운은 모욕적인 말을 듣고 더 분노했다.“너는 연아가 좋은 여자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연아는 날 선택할 거니까. 연아는 절대 그렇게 돈을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야!”분노한 하도운은 주먹을 쥐며 말했고 이에 송재형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이따가 그 결과를 알게 되겠지. 이 멍청한 놈.”말이 끝나자 방문이 열리더니 짧은 스커트와 끈 민소매를 입은 최연아가 걸어들어왔다. 몸매도 아주 좋고 이쁘장하게 생긴 전형적인 인플루언서의 모습이었다.“연아야, 왔어?”하도운이 얼른 웃음을 띠고 마중 나갔다. 최연아는 살짝 웃어 보이며 대답하고는 하도운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았다. 최연아를 보고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 이유는 최연아가 하도운에게 웃어 보이고 나서 소파에 있는 송재형 일행에게 가서 먼저 웃으며 말을 건넸기 때문이다.“재형 도련님, 일찍 오셨네요. 이 두 분은 누구시죠?”송재형은 일어서서 소개했다.“연아야, 소개할게. 이 두 분은 예전에 너한테 말한 적 있는 조민우 형과 양정인 도련님이야.”“민우 오빠와 정인 도련님이군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최연아는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 지으며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으로는 방금 하도운과 송재형이 한 내기에서 하도운이 무조건 질 것이라 확신했다.최연아는 좋은 여자가 아니었다.
“너같이 죽은 사람을 위한 장사나 하는 보잘것없는 가게 주인한테 나더러 시집을 가라고? 하도운, 네 주제를 똑똑히 봐! 이렇게 예쁘고 몸매도 좋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고도 많은데 내가 왜 재벌 사모님이 될 기회를 포기하고 너 같은 거지 자식과 함께 고생해야 해?”말 마디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넋이 나간 하도운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중얼거렸다.“연아야, 너 지금 거짓말하는 거지? 지금 나 속이려고 그러는 거지?”하도운은 이렇게 말하며 일어서서 최연아를 끌어당기려고 했지만, 최연아는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뿌리치고 욕을 퍼부었다.“이거 놔! 하도운,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찝쩍거리지 마! 나는 너를 안 좋아해!”말을 마친 최연아는 송재형의 곁에 기댔고 송재형은 하도운이 보는 앞에서 최연아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최연아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멍청한 놈, 솔직하게 말할게. 네 마음속의 여신은 진작에 나 송재형의 사람이었어! 나는 이미 네 여신이랑 여러 번 잤거든. 아, 맞다. 우리가 묵은 호텔비용은 연아가 너한테서 가진 돈으로 지급한 거야.”“하하하...”이 말을 들은 최연아는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 말했다.“도련님도 참, 그런 얘기는 뭐 하려고 해요?”“두려울 게 뭐가 있어! 어차피 다 얘기하던 참에 저 자식이 마음을 제대로 접게 해야지. 그리고 나랑 본인의 차이도 제대로 알게 하고.”송재형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고는 심지어 하도운이 보는 앞에서 최연아와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 말들을 듣고 이 모습을 들은 하도운은 정신이 아득해졌다가 마음속의 분노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이래?”주먹을 불끈 쥔 하도운의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되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노력이 다른 사람의 눈에서는 그저 호구 짓에 불과하였다. 자신이 몇 번이고 최연아에게 돈을 몇십만씩 이체해줬었는데 그 돈이 다른 남자와 호텔 방을 잡는 데 쓰였다...소파에 앉아 있던 서강빈도 한숨을 쉬었다. 삶에 있어서 어떤 일들
조민우는 바로 전화를 걸어 소리쳤다.“사람들을 보내! 뭐하냐고? 사람 때리려고 그러지!”전화를 끊은 조민우는 서늘한 눈빛으로 하도운과 서강빈을 보면서 화를 냈다.“너희들은 이제 죽었어! 특히 너, 감히 재형 도련님의 몸에 손을 대다니, 네 손을 잘라버릴 거야!”그 말을 들은 하도운은 순식간에 마음이 가라앉았다. 방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충동적으로 주먹이 나간 것이고 지금 그는 후회하고 있다. 송재형은 물론이고 조민우 같은 사람도 그는 당해내지 못한다. 역시 사람은 돈이 없고 세력이 없으면 밖에서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다. “강빈 형, 우리 도망가요.”하도운은 뒤돌아서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서강빈을 보고 말했다. 지금 하도운은 당황하고 있었다. 자신은 맞아도 상관없는데 서강빈이 자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을 당하게 된다면 그건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하도운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서강빈이 겁먹은 기색이 하나도 없이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서 말을 건넨다는 것이다.“도운아, 앉아. 왜 그렇게 당황하는 거야? 가더라도 받을 건 받고 가야지.”어리둥절한 하도운이 되물었다.“뭘 받아요?”송재형과 나머지들도 미간을 찌푸리고 서강빈을 쳐다보면서 물었다.“야 이 자식아, 너 그게 무슨 뜻이야?”담담한 웃음을 띤 서강빈은 송재형과 최연아를 보면서 하도운에게 물었다.“너 저 여자한테 얼마를 줬었어?”흠칫 놀란 하도운은 더듬더듬 대답했다.“많지 않아요. 한 번에 60, 70만 원 정도였고 이체해준 횟수는 서른 번 넘었던 것 같아요.”“모두 얼마인지 계산해봐.”서강빈의 말에 하도운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서 거래명세를 살피며 말했다.“5080만 원 정도 돼요. 가방을 두 개 사주는데 3400만 원 정도 썼어요.”이걸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도운은 완전 여자한테 호구를 잡힌 것이다. 이제 겨우 안 지 몇 달 만에 여자한테 돈을 이렇게나 많이 쓰다니.“최연아라고 했지? 당신이 내 친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
“이건 너의 존엄을 위한 일이고 네가 받았던 손실에 대한 보상이야.”이 말을 들은 하도운은 몸을 퍼뜩 떨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자신이 최연아에게 돈을 이체해주고 가방을 사준 것은 그녀가 자신의 여자친구여서 그런 것이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그러니 이건 사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돈은 반드시 돌려받아야 한다.“그래! 최연아, 그 돈을 나한테 돌려줘!”하도운의 말에 최연아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면서 화를 냈다.“하도운! 너 정말 미친 거야? 나한테 돈을 달라고? 그 돈은 네가 자발적으로 나한테 보내준 거야!”“닥쳐! 내가 너한테 돈을 준 건 너를 내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너랑 결혼까지 생각했기 때문이야. 네가 그 돈으로 다른 남자랑 호텔에 가라고 준 돈이 아니고, 네가 그것으로 나를 모욕하라고 준 게 아니야! 그러니까 돌려줘!”하도운이 소리쳤다.“젠장! 너희 둘 죽고 싶어서 그래?”송재형이 화를 내자 조민우가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재형 도련님, 걱정하지 말아요. 제 사람들이 곧 도착할 겁니다. 돈을 달라고요? 저 자식들은 이제 어떻게 목숨을 구걸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거예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리더니 네, 다섯 명의 건달들이 쳐들어왔다.“민우 형님, 누굴 때려요?”문을 들어서자마자 건달들은 조민우에게 물었다. 조민우는 소파에 앉아있는 서강빈과 곁에 서 있는 하도운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두 놈을 먼저 한바탕 때려! 그러고 나서 우리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해!”“알겠습니다!”건달들은 바로 뒤돌아 사나운 표정으로 서강빈과 하도운을 보았다.“때려!”두목이 이렇게 말하면서 손짓을 하자 그들은 주먹질하면서 서강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건달들은 모두 날아가 바닥에 쓰러져서는 부러진 손과 발을 잡고 앓는 소리를 냈다. 조민우와 나머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도 전에 그들이 불러온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조민우는 넋이 나갔다. 누군가에게 맞아본 게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본인이 누군가를 때려만 봤지 언제 맞아본 적이 있겠는가?“미친놈! 젠장, 너 죽고 싶어?”조민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고 서강빈은 한 번 더 뺨을 내리치면서 차갑게 말했다.“전화할래, 말래?”조민우는 화가 잔뜩 치밀었지만, 감히 어쩌지 못하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휴대폰을 꺼내서 표독스럽게 말했다.“좋아, 이건 네가 부르라고 한 거야. 우리 아빠가 오면 나는 너의 두 손을 잘라내서 짐승의 먹이로 던져버릴 거야!”그러고 나서 조민우는 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빠, 얼른 사람들을 데리고 로즈 바로 와주세요! 아빠 아들이 맞았어요!”전화 저편의 나이트클럽 룸 안에서 지금 조명준은 잘 보이려고 굽신거리면서 황규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규성 어르신, 말씀하셨던 서 선생을 언제 저한테 소개해줄 것입니까?”조명준이 웃으며 물었고 황규성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서 선생이 언제 시간 되는지를 물어야지. 조급해하지 말아. 내일 한번 물어볼게.”“고맙습니다, 규성 어르신.”조명준이 웃으며 대답하던 때,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조명준은 아들에게서 걸려온 전화인 것을 보고 잠시 생각하더니 전화를 받았다. 그는 조민우가 하는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뭐라고? 맞았다고? 젠장! 누가 감히 나 조명준의 아들한테 손을 대는 거야? 그 자식한테 네 아버지가 조명준이라는 걸 얘기 안 했어? 규성 어르신의 측근이라는 걸 말 안 한 거야?”조민우가 소리쳤다.“얘기했죠. 근데 이 자식은 아빠와 규성 어르신이 안중에도 없어요!”“젠장! 미친놈이 어디서 건방지게! 아들아, 기다리고 있어. 지금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갈게. 마침 지금 규성 어르신이랑 한잔하고 있었어. 어르신께서도 함께 가실지 한번 여쭤볼게.”조명준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황규성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조명준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물었다.“무슨 일이야? 아들이 맞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이 없지만 자기 때문에 서강빈까지 안 좋은 일을 당한다는 생각에 하도운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담담하게 웃어 보이던 서강빈이 하도운을 끌어 다시 앉힌 다음 침착하게 말했다.“무서울 것 없어. 고작 황규성인데 괜찮아.”이 말을 들은 하도운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조민우 일당의 표정도 놀라던 데로부터 비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이 자식이 뭐라고 했어? 감히 규성 어르신의 성함을 입에 올린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최연아도 가소롭다는 눈길로 비아냥댔다.“참나, 세상 무서운 줄 미친놈이네. 목에 칼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아직도 저렇게 미쳐 날뛰는 거야.”송재형은 한쪽으로 코피를 닦으면서 차갑게 말했다. 서늘한 눈빛을 한 조민우도 따라서 소리쳤다.“그래, 어디 한번 계속 그렇게 지껄여봐! 우리 아빠와 규성 어르신이 도착하면 네가 어떻게 하나 똑똑히 봐야겠어!”이때, 검은색의 랜드로버가 쏜살같이 달려와서 로즈 바의 문 앞에 섰다. 신속하게 차에서 내린 조명준은 아주 공손한 태도로 황규성의 문을 열어주면서 말했다.“규성 어르신, 도착했습니다.”황규성은 한마디 대답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한 무리 사람들은 술집의 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제일 앞에서 걷고 있던 조명준이 거의 룸에 도착할 때쯤 돌아서서 말했다.“규성 어르신, 아니면 먼저 대기하고 계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가 먼저 들어가서 해결을 볼 것입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얼굴을 비치지 않고 해결이 날 수도 있으니까요.”잠깐 생각하던 황규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옆방에서 기다릴게.”조명준은 알겠다고 말하고 황규성을 옆에 있는 룸으로 들여보냈다. 룸에서 나온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7, 8명이 되는 건장한 부하들을 데리고 표독스럽게 조민우와 사람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조명준은 발로 문을 걷어차며 소리쳤다.“젠장! 누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려? 당장 나와!”호통 소리가 룸 안 전체를 가득 메웠다. 고개를 돌린 조민우 일당은 기세등등하게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