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같이 죽은 사람을 위한 장사나 하는 보잘것없는 가게 주인한테 나더러 시집을 가라고? 하도운, 네 주제를 똑똑히 봐! 이렇게 예쁘고 몸매도 좋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고도 많은데 내가 왜 재벌 사모님이 될 기회를 포기하고 너 같은 거지 자식과 함께 고생해야 해?”말 마디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넋이 나간 하도운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중얼거렸다.“연아야, 너 지금 거짓말하는 거지? 지금 나 속이려고 그러는 거지?”하도운은 이렇게 말하며 일어서서 최연아를 끌어당기려고 했지만, 최연아는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뿌리치고 욕을 퍼부었다.“이거 놔! 하도운,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찝쩍거리지 마! 나는 너를 안 좋아해!”말을 마친 최연아는 송재형의 곁에 기댔고 송재형은 하도운이 보는 앞에서 최연아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최연아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멍청한 놈, 솔직하게 말할게. 네 마음속의 여신은 진작에 나 송재형의 사람이었어! 나는 이미 네 여신이랑 여러 번 잤거든. 아, 맞다. 우리가 묵은 호텔비용은 연아가 너한테서 가진 돈으로 지급한 거야.”“하하하...”이 말을 들은 최연아는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 말했다.“도련님도 참, 그런 얘기는 뭐 하려고 해요?”“두려울 게 뭐가 있어! 어차피 다 얘기하던 참에 저 자식이 마음을 제대로 접게 해야지. 그리고 나랑 본인의 차이도 제대로 알게 하고.”송재형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고는 심지어 하도운이 보는 앞에서 최연아와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 말들을 듣고 이 모습을 들은 하도운은 정신이 아득해졌다가 마음속의 분노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이래?”주먹을 불끈 쥔 하도운의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되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노력이 다른 사람의 눈에서는 그저 호구 짓에 불과하였다. 자신이 몇 번이고 최연아에게 돈을 몇십만씩 이체해줬었는데 그 돈이 다른 남자와 호텔 방을 잡는 데 쓰였다...소파에 앉아 있던 서강빈도 한숨을 쉬었다. 삶에 있어서 어떤 일들
조민우는 바로 전화를 걸어 소리쳤다.“사람들을 보내! 뭐하냐고? 사람 때리려고 그러지!”전화를 끊은 조민우는 서늘한 눈빛으로 하도운과 서강빈을 보면서 화를 냈다.“너희들은 이제 죽었어! 특히 너, 감히 재형 도련님의 몸에 손을 대다니, 네 손을 잘라버릴 거야!”그 말을 들은 하도운은 순식간에 마음이 가라앉았다. 방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충동적으로 주먹이 나간 것이고 지금 그는 후회하고 있다. 송재형은 물론이고 조민우 같은 사람도 그는 당해내지 못한다. 역시 사람은 돈이 없고 세력이 없으면 밖에서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다. “강빈 형, 우리 도망가요.”하도운은 뒤돌아서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서강빈을 보고 말했다. 지금 하도운은 당황하고 있었다. 자신은 맞아도 상관없는데 서강빈이 자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을 당하게 된다면 그건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하도운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서강빈이 겁먹은 기색이 하나도 없이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서 말을 건넨다는 것이다.“도운아, 앉아. 왜 그렇게 당황하는 거야? 가더라도 받을 건 받고 가야지.”어리둥절한 하도운이 되물었다.“뭘 받아요?”송재형과 나머지들도 미간을 찌푸리고 서강빈을 쳐다보면서 물었다.“야 이 자식아, 너 그게 무슨 뜻이야?”담담한 웃음을 띤 서강빈은 송재형과 최연아를 보면서 하도운에게 물었다.“너 저 여자한테 얼마를 줬었어?”흠칫 놀란 하도운은 더듬더듬 대답했다.“많지 않아요. 한 번에 60, 70만 원 정도였고 이체해준 횟수는 서른 번 넘었던 것 같아요.”“모두 얼마인지 계산해봐.”서강빈의 말에 하도운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서 거래명세를 살피며 말했다.“5080만 원 정도 돼요. 가방을 두 개 사주는데 3400만 원 정도 썼어요.”이걸 들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도운은 완전 여자한테 호구를 잡힌 것이다. 이제 겨우 안 지 몇 달 만에 여자한테 돈을 이렇게나 많이 쓰다니.“최연아라고 했지? 당신이 내 친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
“이건 너의 존엄을 위한 일이고 네가 받았던 손실에 대한 보상이야.”이 말을 들은 하도운은 몸을 퍼뜩 떨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자신이 최연아에게 돈을 이체해주고 가방을 사준 것은 그녀가 자신의 여자친구여서 그런 것이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그러니 이건 사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돈은 반드시 돌려받아야 한다.“그래! 최연아, 그 돈을 나한테 돌려줘!”하도운의 말에 최연아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면서 화를 냈다.“하도운! 너 정말 미친 거야? 나한테 돈을 달라고? 그 돈은 네가 자발적으로 나한테 보내준 거야!”“닥쳐! 내가 너한테 돈을 준 건 너를 내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너랑 결혼까지 생각했기 때문이야. 네가 그 돈으로 다른 남자랑 호텔에 가라고 준 돈이 아니고, 네가 그것으로 나를 모욕하라고 준 게 아니야! 그러니까 돌려줘!”하도운이 소리쳤다.“젠장! 너희 둘 죽고 싶어서 그래?”송재형이 화를 내자 조민우가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재형 도련님, 걱정하지 말아요. 제 사람들이 곧 도착할 겁니다. 돈을 달라고요? 저 자식들은 이제 어떻게 목숨을 구걸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거예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리더니 네, 다섯 명의 건달들이 쳐들어왔다.“민우 형님, 누굴 때려요?”문을 들어서자마자 건달들은 조민우에게 물었다. 조민우는 소파에 앉아있는 서강빈과 곁에 서 있는 하도운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두 놈을 먼저 한바탕 때려! 그러고 나서 우리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해!”“알겠습니다!”건달들은 바로 뒤돌아 사나운 표정으로 서강빈과 하도운을 보았다.“때려!”두목이 이렇게 말하면서 손짓을 하자 그들은 주먹질하면서 서강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건달들은 모두 날아가 바닥에 쓰러져서는 부러진 손과 발을 잡고 앓는 소리를 냈다. 조민우와 나머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도 전에 그들이 불러온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조민우는 넋이 나갔다. 누군가에게 맞아본 게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본인이 누군가를 때려만 봤지 언제 맞아본 적이 있겠는가?“미친놈! 젠장, 너 죽고 싶어?”조민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고 서강빈은 한 번 더 뺨을 내리치면서 차갑게 말했다.“전화할래, 말래?”조민우는 화가 잔뜩 치밀었지만, 감히 어쩌지 못하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휴대폰을 꺼내서 표독스럽게 말했다.“좋아, 이건 네가 부르라고 한 거야. 우리 아빠가 오면 나는 너의 두 손을 잘라내서 짐승의 먹이로 던져버릴 거야!”그러고 나서 조민우는 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빠, 얼른 사람들을 데리고 로즈 바로 와주세요! 아빠 아들이 맞았어요!”전화 저편의 나이트클럽 룸 안에서 지금 조명준은 잘 보이려고 굽신거리면서 황규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규성 어르신, 말씀하셨던 서 선생을 언제 저한테 소개해줄 것입니까?”조명준이 웃으며 물었고 황규성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서 선생이 언제 시간 되는지를 물어야지. 조급해하지 말아. 내일 한번 물어볼게.”“고맙습니다, 규성 어르신.”조명준이 웃으며 대답하던 때,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조명준은 아들에게서 걸려온 전화인 것을 보고 잠시 생각하더니 전화를 받았다. 그는 조민우가 하는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뭐라고? 맞았다고? 젠장! 누가 감히 나 조명준의 아들한테 손을 대는 거야? 그 자식한테 네 아버지가 조명준이라는 걸 얘기 안 했어? 규성 어르신의 측근이라는 걸 말 안 한 거야?”조민우가 소리쳤다.“얘기했죠. 근데 이 자식은 아빠와 규성 어르신이 안중에도 없어요!”“젠장! 미친놈이 어디서 건방지게! 아들아, 기다리고 있어. 지금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갈게. 마침 지금 규성 어르신이랑 한잔하고 있었어. 어르신께서도 함께 가실지 한번 여쭤볼게.”조명준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황규성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조명준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물었다.“무슨 일이야? 아들이 맞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이 없지만 자기 때문에 서강빈까지 안 좋은 일을 당한다는 생각에 하도운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담담하게 웃어 보이던 서강빈이 하도운을 끌어 다시 앉힌 다음 침착하게 말했다.“무서울 것 없어. 고작 황규성인데 괜찮아.”이 말을 들은 하도운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조민우 일당의 표정도 놀라던 데로부터 비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이 자식이 뭐라고 했어? 감히 규성 어르신의 성함을 입에 올린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최연아도 가소롭다는 눈길로 비아냥댔다.“참나, 세상 무서운 줄 미친놈이네. 목에 칼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아직도 저렇게 미쳐 날뛰는 거야.”송재형은 한쪽으로 코피를 닦으면서 차갑게 말했다. 서늘한 눈빛을 한 조민우도 따라서 소리쳤다.“그래, 어디 한번 계속 그렇게 지껄여봐! 우리 아빠와 규성 어르신이 도착하면 네가 어떻게 하나 똑똑히 봐야겠어!”이때, 검은색의 랜드로버가 쏜살같이 달려와서 로즈 바의 문 앞에 섰다. 신속하게 차에서 내린 조명준은 아주 공손한 태도로 황규성의 문을 열어주면서 말했다.“규성 어르신, 도착했습니다.”황규성은 한마디 대답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한 무리 사람들은 술집의 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제일 앞에서 걷고 있던 조명준이 거의 룸에 도착할 때쯤 돌아서서 말했다.“규성 어르신, 아니면 먼저 대기하고 계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가 먼저 들어가서 해결을 볼 것입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얼굴을 비치지 않고 해결이 날 수도 있으니까요.”잠깐 생각하던 황규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옆방에서 기다릴게.”조명준은 알겠다고 말하고 황규성을 옆에 있는 룸으로 들여보냈다. 룸에서 나온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7, 8명이 되는 건장한 부하들을 데리고 표독스럽게 조민우와 사람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조명준은 발로 문을 걷어차며 소리쳤다.“젠장! 누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려? 당장 나와!”호통 소리가 룸 안 전체를 가득 메웠다. 고개를 돌린 조민우 일당은 기세등등하게 사람들
서강빈은 웃으며 다리로 조민우의 복부를 걷어찼다. 조민우는 날아가서 뒤에 있는 테이블에 부딪혔고 테이블이 아예 부서져 버렸다. 부서진 유리 조각들이 조민우의 몸에 박혀 피가 줄줄 흘렀고 그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룸 안에는 쥐죽은 듯한 고요함이 흘렀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 전체가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서강빈이 감히 조명준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을 때렸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규성 어르신의 의형제인 조명준이었다. 게다가 규성 어르신은 지금 옆방에 계셨다. 이 보잘것없는 자식이 미친 게 분명했다. 조명준을 화나게 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정녕 모르는 건가?지금 송재형, 최연아와 양정인의 마음속에서는 경악했지만 이내 비웃음을 띤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보잘것없는 두 녀석은 오늘 반드시 죽을 것이다. 예전에 조민우의 심기를 건드린 누군가를 그 아버지가 죽이고 토막을 내 야산에 파묻은 일이 있었다. 하도운도 서강빈이 이렇게 과격할 줄 생각지 못해서 깜짝 놀랐다. 물론 화가 풀리기는 하지만 하도운은 서강빈이 사고 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은 서강빈이 전혀 겁을 먹지 않고 오히려 웃는 얼굴로 말을 한다는 것이었다.“그렇게 어이없는 요구는 처음 들어봤어요. 그럼 만족해줄게요. 당신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때렸는데 어떡할 건데요?”조명준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미친놈! 네가 감히 정말 내 아들한테 손을 대? 나 조명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거 몰라?”조명준이 두 눈이 빨개져서는 이렇게 소리쳤다. 미간을 치켜든 서강빈의 태연한 얼굴을 보며 조명준이 다시 호통쳤다.“당장 저 자식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무릎을 꿇게 해!”뒤에 있던 몸매가 다부진 부하들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서늘한 시선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고 그중 두 사람은 바로 서강빈을 걷어차려고 했다. 철편처럼 서강빈의 무릎을 향해 날아가는 두 다리에 맞으면 무릎은 반드시 골절될 것이다
태권의 고수인 그는 수십 명의 목숨을 죽인 사람이고 3개 국가에서 지명수배가 내려진 범죄자였다. “네.”태곤은 서투른 한국어로 대답하고 굶주린 늑대처럼 서늘한 눈빛으로 소파에 있는 서강빈을 쳐다보며 목을 움직여 뼈마디가 부딪치는 소리를 냈다.이윽고 태곤은 허공을 가로질러 주먹을 휘두르며 서강빈을 향해 다가갔다. 서강빈은 순식간에 덮쳐오는 도가 고수의 바람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람은 세미 마스터의 실력을 갖춘 무사다! 조명준의 곁에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조명준은 소파에 앉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듯한 서강빈을 보고 사악하게 웃더니 뒤돌아 조민우와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저 자식은 이제 죽었어. 너희들을 데리고 규성 어르신을 뵈러 갈게.”조명준의 생각에 태곤이 나서는 이상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조명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 소리가 나더니 곁으로 인영 하나가 문을 부수고 복도로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혔다. 매우 놀란 조명준이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날아와 벽에 부딪힌 사람은 태곤이였다.“태곤!”조명준은 실성하여 그의 이름을 불렀고 그제야 방금 태곤이 휘두르던 오른쪽 손은 이미 힘없이 바람 따라 너덜거리고 있었고 붉은 피는 팔뚝을 따라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태곤의 가슴팍을 보니 움푹 패어 들어간 주먹 자국이 있었다. 이 정도 부상이면 오장육부가 파열되었을 것이다. 조명준은 불쑥 고개를 돌려 소파에서 태연하게 일어서는 서강빈을 보았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선 서강빈은 조명준을 향해 희미한 웃음을 띠고 말했다.“조명준 씨, 아직 남아있는 수단이 있으면 다 꺼내 봐요. 이렇게 보잘것없는 자식은 부르지 말고요. 와도 목숨을 잃을 겁니다.”잠시 침묵하던 조명준은 벌컥 화를 냈다.“좋아, 이 자식아! 아주 건방지구나! 기다려, 지금 바로 규성 어르신을 모시러 갈 거야!”조명준은 이렇게 호통쳤지만, 서강빈은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이 쌀쌀하게 말했다. “규성 어르신
황규성은 놀라서 몸이 덜덜 떨려왔지만, 조명준과 나머지 사람들은 눈치를 전혀 채지 못했다. 특히 조민우는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며 소리쳤다.“멍청한 놈! 어디서 감히 규성 어르신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야!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서강빈은 바로 짝 소리 나게 조민우의 뺨을 내리쳤다. 조민우는 이가 부러지고 입안에 피가 고여 비명을 질렀다.“아악, 젠장 아직도 감히 나를 건드려?”얼굴을 움켜쥔 조민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 모습을 조명준은 더 크게 화를 내며 호통쳤다.“미친놈! 규성 어르신이 계시는데 어디서 감히 건방지게 손을 놀려? 정말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 모양이구나!”“때리면 어떡할 건데요? 이 자식을 때릴 뿐만 아니라 당신도 때릴 겁니다.”차갑게 내뱉은 서강빈의 말에 황규성을 제외한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이 자식이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조명준을 때리겠다고?’조명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강빈은 조명준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아버지로서 자식을 이렇게 키운 건 당신의 잘못입니다. 조민우가 이렇게 안하무인이고 건방진 이유는 팔 할이 당신이에요. 그러니 당신도 억울하게 맞은 거 아닙니다.”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너 미쳤어?”조명준은 분노를 터뜨리며 두 눈이 빨개진 채 소리쳤다. 그러나 서강빈은 그를 봐주지 않고 또 한 번 황규성이 보는 앞에서 조명준의 뺨을 연달아 세 번 세게 내리쳤다.“이건 당신이 권세를 믿고 사람들을 업신여긴 벌이고 이건 당신이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고 다닌 벌이며 이건 당신이 두 눈을 똑똑히 뜨고도 제대로 보지 못한 벌입니다.”한바탕 맞고 난 조명준은 정신을 못 차렸고 입안에는 피가 고였다. 곁에 있던 송재형, 최연아와 양정인은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젠장,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 자식이 정말 미쳤구나! 감히 규성 어르신이 보는 앞에서 조명준의 얼굴을 이렇게 때리다니... 이건 규성 어르신이 보라고 때리는 거 아니야? 이건 규성 어르신이 완전 안중에도 없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