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3화

“네, 아가씨.”

전화 너머의 사람은 짧게 대답했다.

이향연은 전화를 끊고 안색이 안 좋아진 한철산을 차갑게 쳐다본 뒤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철산, 너 정말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겁쟁이가 되는 거니?”

한철산이 입을 열었다.

“여보, 제발 충동적으로 굴지 마. 송해인은 무려 서 거장의 전 부인이라고. 송해인을 잡아서 거장이 화가 나게 되면 후과가 걷잡을 수 없이 엄중해질 거야.”

“이번 일은 내가 해결해. 응?”

이향연은 듣고 화가 나 외쳤다.

“무슨 서 거장? 한철산,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아들이 이렇게 맞고 왔는데 복수할 생각은 없고 나더러 충동적으로 굴지 말라고?”

“여보...”한철산은 해석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향연은 한철산을 무섭게 째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이번 일, 당신은 끼어들지 마. 내가 알아서 해결해.”

“무슨 개똥 같은 서 거장, 나 이향연의 아들을 건드리면 사는 게 지옥 같게 만들어줄 거야!”

말을 마치고 이향연은 병상에 누워있는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하이힐 특유의 또각또각, 맑고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소리를 내며 병실을 떠났다.

한철산의 안색은 창백해지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잠시 생각하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얼른 서강빈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때 입구에서 우락부락한 경호원 두 명이 들어와 한철산을 앞뒤로 막아 나섰다. 그리고 그들은 허리를 살짝 굽히고 차갑게 한철산한테 말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저희한테 핸드폰을 바치시고 여기서 지내셔야 하는 게 아가씨의 뜻입니다.”

말하면서 경호원은 손을 내밀었다. 핸드폰을 내놓으라는 뜻이었다.

한철산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미간은 보기 싫게 구겨졌으며 속으로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하지만 한철산은 별수 없이 핸드폰을 내놓았다.

경호원은 핸드폰을 집어넣고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하고는 이내 병실 밖으로 나가 문 앞을 지키고 섰다.

한철산은 병실 내에서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그저 이향연이 너무 도가 지나친 행동만 하지 않길 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