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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그 순간, 칼자국 사내는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는 바닥에 누워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고 서강빈이 비수 하나를 골라 쥐고 걸어오는 걸 눈 뜨고 보는 수밖에 없었다.

“너, 너 나 못 건드려! 난 성회 이씨 집안 사람이라고! 날 건드리면 우리 아가씨께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칼자국 사내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서강빈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성회 이씨 집안? 알려줘서 고마워. 하지만 해인의 몸에 난 상처들 그 열 배가 되는 고통을 넌 지금부터 경험하게 될 거야.”

말을 마치고 서강빈이 비수를 고쳐잡고 칼자국 사내의 얼굴에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상처를 냈다. 순간 피부가 찢어지고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악...”

칼자국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말했다.

“이 빌어먹을, 빌어먹을 자식! 난 성회 이씨 집안 사람이라고! 우리 아가씨께서 널 가만두지 않으실 거야!”

“도대체 왜? 난 무슨 성회 이씨 집안 같은 거 건드린 적 없어. 왜 너희 집안 아가씨가 내 전 부인을 이런 꼴로 만든 건데?”

서강빈이 차가운 목소리로 질문했다. 칼자국 사내가 살짝 멈칫했다.

서걱. 또 한 번 칼끝이 칼자국 사내의 얼굴에 그어졌다.

“아아악... 말해, 말한다고! 동훈 도련님 때문이야... 동훈 도련님은 우리 아가씨 아들이니까!”

칼자국 사내가 비명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동훈? 서강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순간 알 것 같았다, 이건 한동훈 엄마가 자기 아들을 대신해서 하는 복수였다.

“너 이 새끼 내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성회 이씨 가문은 네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집안이 아니야. 내 얼굴에 그어진 이 두 칼, 내가 백 배로 갚아줄 거야.”

칼자국 사내는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고 표독스러운 눈길로 서강빈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

서강빈이 차갑게 조소를 터뜨렸다. 그 웃음은 저승사자보다도 더 섬뜩했다.

이윽고, 로비 내에 칼자국 사내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몇 분 뒤, 칼자국 사내의 얼굴은 몰골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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