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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뛰어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인상이 험악하고 얼굴에 흉흉한 기색이 감돌았다. 손에 잡힌 장도도 푸른 빛이 감돌았다.

“저 새끼 잡아!”

그중 한 명이 우렁차게 외쳤다.

순간 몇십 명이나 되는 검은 도복을 입은 사내들이 굶주린 짐승처럼 장도를 휘두르며 서강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서강빈의 얼굴은 두려운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덤덤했다. 그는 사방에서 날아드는 칼을 보고도 한 치의 당황함도 보이지 않았다.

서강빈은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뿜어냈다. 이윽고 그는 손가락을 튕겨 담배꽁초를 날려 보냈다. 담배꽁초는 마치 총알처럼 슉하고 날아가 그의 머리를 적중시키던 장도를 명중해 떨어뜨렸다.

‘캉'하는 소리와 함께 담배꽁초에 맞은 장도가 두 동강 났다. 이윽고 서강빈이 탁 우산을 접어 손에 쥐고는 발을 땅에 굴렀다. 그와 동시에 그는 날쌘 호랑이처럼 적들에게로 돌진했다.

펑펑펑!

그다음은 예상할 수 있다시피 하나가 여럿을 압살하는 장면이었다. 그 수많은 검은 도복 사내들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하나의 인영이 우레 같은 기세로 눈앞에서 반짝였다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 사이에 그 검은색 우산은 그들의 이마, 가슴, 복부와 사지를 강타했다.

순간,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트럭에 치이기라도 한 듯 저만치 나가떨어져 사방에 물을 튀기며 바닥에 고꾸라졌다. 어떤 이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혼절했다. 뒤에 떨어져 있던 한 사내는 그 장면을 보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무서웠다! 공포스러웠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리도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단 말인가!

알아둬야 할 것은 이 몇십 명 모두 이씨 집안에서 키워낸 비범한 인재들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모두 일 대 십으로 싸울 수 있는 실력파 인재들이었단 말이다. 한데 지금 이 순간, 수십 명에 달하는 고수들이 삽시간에 서강빈 한 사람에게 당했다.

이 자식, 혹시 정통적인 무자인가?

여기까지 생각한 마지막 남은 도복 사내는 몸을 떨더니 순식간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서강빈을 향해 쏘려고 했다.

하지만.

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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