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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좋아요!”

이향연은 표독스러운 표정을 보이며 진뢰에게 말했다.

“진뢰 씨, 저놈의 목숨만은 남겨두세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잘 괴롭힐 테니까.”

같은 시각, 진뢰의 천강권을 보고서도 서강빈은 전혀 겁을 먹지 않았는지 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4년이 지났는데도 천강문은 전혀 달라진 게 없군. 이미 4년 전에도 당신네 문주에게 말했었지만 천강권은 위력이 어마어마하나 그 힘이 오로지 한 곳에만 집중되었다는 게 단점이야. 그러면 주먹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 부위는 타깃으로 삼기 딱 좋거든.”

서강빈은 말을 마친 후 바닥을 힘껏 내딛더니 칠성보로 쉽사리 진뢰의 주먹을 피했다.

진뢰의 주먹은 그대로 서강빈의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그 위력에 휘몰아치던 강풍은 얼굴이 쓰라릴 정도로 강력했다.

진뢰는 서강빈이 자신의 주먹을 피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잠깐만!

칠성보!

방금 칠성보를 사용한 거야?

진뢰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낯빛이 어두워졌고 잇따라 얼굴도 극도로 겁에 질려 창백해졌다.

천의문!

칠성보는 천의문의 보행법이었다!

그런데 서강빈이 어떻게 칠성보를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천의문은 무도계의 구종십팔부, 삼십육 문 중에서도 제일 가는 종가였다!

하지만 천의문에는 세대마다 단 한 명의 후계자밖에 없었다. 몇 년 전에 천의문의 마지막 후계자는 구종십팔부와 삼십육 문의 문주에게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무패의 전적을 거뒀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천의문의 마지막 후계자는 종적을 감췄다.

‘설마 저놈이 천의문의 그 후계자란 말이야?’

진뢰가 아직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서강빈은 이미 출격했다. 그는 진뢰의 복부를 향해 바로 주먹을 날렸다.

“펑!”

굉음이 울려 퍼졌다.

진뢰는 방어를 하기도 전에 가슴에 주먹을 한 대 맞고 피를 토하더니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명치의 갈비뼈도 순식간에 십여 개가 부러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향연과 류천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려 천강문의 진뢰가 서강빈의 주먹을 맞고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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