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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참, 사람 찾아 은침을 꺼내려는 시도조차 하지 마. 이 세상에서 그 은침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없거든.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쉽사리 손을 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말을 마친 후 서강빈은 별원을 떠났다.

잇따라 안에서 이향연의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이씨 가문 호위대 무사들은 재빠르게 이향연을 안아 들고는 별원을 떠나 병원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성회 이씨 가문에도 송주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씨 가문 저택 안.

이씨 가문의 가주인 이덕용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한 노인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선생님, 제가 몇 년을 더 살 것 같습니까?”

이덕용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면서 공손하게 물었다.

백발 머리에 손에 염주를 쥔 박원재는 수염을 쓰다듬더니 품속에서 금빛을 띤 비단 상자를 꺼낸 후 이덕용에게 건넸다.

“이덕용 씨, 이건 우리 백현문 문주가 제련해낸 회춘단입니다. 이덕용 씨에게 5년의 수명과 젊어진 용모를 줄 수 있죠.”

“회춘단이요? 5년 젊어질 수 있다고요?”

이덕용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두 손으로 그 비단 상자를 들고는 두 눈을 반짝였다.

5년의 수명이라니!

이덕용은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를 되돌릴 능력은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있어서 수명을 늘리는 건 더없이 중요한 일이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법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마음은 사치로 느껴졌다. 그런데 박원재가 한 번에 수명을 5년이나 늘릴 수 있는 회춘단을 줬으니 이덕용은 어떻게 기쁘지 않겠는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덕용은 흥분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부하를 시켜 은행카드 한 장을 가져오게 한 후 공손하게 박원재에게 건넸다.

“이 카드 안에는 200억이 들어 있습니다. 제 성의이니 선생님께서 부디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박원재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은행카드를 도포 안에 챙겼다.

“별말씀을요. 5년 뒤에 제가 다시 회춘단 한 알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네! 그러죠!”

이덕용은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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