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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송해인이 전혀 뜻을 굽히지 않자 서강빈은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해! 꼭 내가 똑똑히 말해야 알아듣겠어? 다시 한번 말하는데 이 일에 참견할 필요 없어. 네가 있으면 오히려 나에게 폐만 끼칠 거라고!”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마음이 시큰거려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

방금까지도 다정하게 굴던 서강빈이 갑자기 태세 전환하며 이런 말을 내뱉다니!

“뭐? 그 말, 진심이야?”

송해인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물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의 얼굴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지금까지 송해인은 서강빈을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는데 정작 그는 자신에게 폐를 끼친다며 그녀를 밀어냈다.

“진심이야.”

서강빈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안 믿어. 진심 아니지? 그런 거지?”

송해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낯빛이 한층 더 어두워진 서강빈은 다시 한번 단호하게 말했다.

“믿거나 말거나. 난 네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필요도 없다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잘할게. 그리고 내 생사도 너와 무관해. 우리 두 사람은 이미 이혼했어,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알겠어?”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가족들과 연을 끊고 비오 그룹을 포기할 각오까지 했는데 고마운 마음은커녕 원망과 불만을 일으키다니, 지금의 서강빈은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다정하게 굴던 서강빈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아무 관계도 아니면서 왜 나를 구했어?”

송해인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한 번 더 물었다.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쌀쌀맞게 대답했다.

“그야 마침 지나가던 길이었으니까. 일부러 너를 구하러 간 건 아니니까 쓸데없이 김칫국이나 마시지 마.”

장내에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눈물범벅이 된 송해인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눈앞의 서강빈을 바라봤다.

“그게 솔직한 마음이라는 거지?”

송해인의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다.

“응.”

서강빈이 차갑게 대답하자 송해인은 실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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