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8화

일여덟 명의 의사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를 본 이덕용은 분노가 끓어올라 목소리를 높였다.

“꺼져! 당장 꺼져!”

의사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허겁지겁 병실에서 뛰쳐나갔다.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이덕용은 병실 앞에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돌팔이 의사들! 할 줄 아는 게 뭐야? 평소에는 의술이 뛰어나다며 자랑하더니 결국 은침 몇 개를 뽑지 못하는 돌팔이들이네.”

이덕용은 화가 치밀어 올라 펄쩍 뛰며 말했다.

“아빠... 너무 아파요. 저, 너무 아파요...”

갑자기 병상에 누워있던 이향연이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냈다.

그녀의 말에 이덕용은 속이 타들어 갔다.

“큰일났습니다! 어르신, 아가씨의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침대 옆에 서 있던 부하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이덕용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럴 수가... 향연아, 향연아...”

“의사, 빨리 의사 불러!”

곧이어 의사가 뛰어 들어오며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진행했다.

한참 후, 이향연은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그녀의 몸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박원재가 입을 열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서강빈의 요구를 들어주는 건 어떻습니까?”

이덕용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병상에 누워 숨을 헐떡이는 이향연을 보며 끝내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당장 사람을 시켜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게 했지만 서강빈의 전화는 이미 전원이 꺼져 있었다.

“이럴 수가...”

이덕용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박원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직접 찾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아가씨는 지금 목숨이 위태로워 몇 시간을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이덕용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더니 마음이 점점 더 조급해졌다.

“여봐라! 당장 송씨 가문으로 출발해!”

이덕용이 명령을 내렸다.

...

서강빈은 만물상점에서 한참 수련 중이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양미란에게서 걸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