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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양미란은 송해인의 팔을 잡으며 호통치기 시작했다.

“해인아,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동의할 수 없다니? 동의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건 결국 너와 우리 송씨 가문이라고!”

“엄마, 그래도 이렇게 하면 안 되죠. 강빈이가 저를 살리지 않았으면 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고요.”

송해인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쓰고 있던 선글라스와 마스크, 그리고 모자까지 벗고는 송명옥을 비롯한 송씨 가문 사람들에게 상처가 가득한 얼굴을 드러냈다.

송해인의 모습을 본 송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 해인아... 네 얼굴이...”

송명옥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지금 송해인의 모습은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였다.

이를 본 송씨 가문 사람들은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해인이 얼굴이 왜 이렇게 되었대?”

“너무 못생겼잖아!”

“불쌍해. 저건 칼에 베여 난 상처인 것 같은데... 세상에, 누가 감히 송씨 가문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한 거야?”

송해인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송명옥을 보며 말했다.

“할머니, 이게 다 이씨 가문의 아가씨, 이향연의 짓이에요! 강빈이도 저를 살리기 위해, 저 대신 복수하기 위해 손을 쓴 거라고요. 그러니까 이대로 강빈이를 잡아가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

복잡한 심경의 송명옥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한참 후 그녀는 송해인을 향해 말했다.

“해인아, 지금은 송씨 가문의 생존이 달린 문제야. 우리는 절대 성회 이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돼. 네 할아버지는 지금 병원에 계셔서 송씨 가문을 지키는 일은 이미 내가 반년 동안 하고 있어. 송씨 가문과 비오 그룹을 위해서라도 이 할미는 강빈이를 희생할 수밖에 없어. 아무리 강빈이가 너를 위해 나섰다고 해도 상대는 이씨 가문의 아가씨야. 이향연이라고.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으니 강빈이는 어쨌든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송명옥은 결국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눈물을 흘리더니 바닥에 무릎을 철썩 꿇고는 말했다.

“할머니,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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