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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서강빈은 송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

저택을 나온 서강빈의 얼굴은 매우 허무하고 무력해 보였다.

방금 한 말들은 모두 그의 진심이 아니었다.

하지만 송해인이 자신을 완전히 잊게 하려면 그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떠나는 순간에 자신을 향했던 송해인의 실망한 눈빛을 보면서 서강빈의 마음도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그는 송해인은 자신의 사람이 아니며 그녀가 자신의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에게 할 일이 아직 많다. 서씨 가문 하나만으로도 서강빈이 신경 쓸 일은 충분했다.

만약 송해인이 그의 곁에 남아 있거나 그와 어떤 관계가 있게 된다면 그녀에게 더 많은 곤란과 위험을 가져다줄 뿐이다.

“미안해, 네 미래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야 했어.”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면서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이 시각 송씨 가문 저택 내에서는 바닥에 주저앉은 송해인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해인아, 해인아, 울지 마. 서강빈 같은 망할 놈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이래? 저 자식은 그냥 나쁜 놈이야! 지금까지 몇 년인데 그걸 모르겠어?”

양미란이 다급하게 다가왔다.

송해인은 더 크게 울었고 송태호가 맞장구를 치면서 말했다.

“누나, 내가 꾸짖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누나가 나이가 몇인데 이혼을 했으면 그런 현실적이지 못한 생각들은 버려야지.”

“방금 서강빈이 한 얘기가 맞아. 누나 당장 진 대표와 결혼해야 해.”

송태호는 말을 마치고 웃으면서 진기준을 바라보았다.

진기준은 이미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아까 송해인이 3일 후 자신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듣고 더 기분이 좋아졌다.

‘최고야! 이게 바로 고진감래지!’

“해인아, 방금 한 말 진짜야? 3일 뒤에 나랑 결혼할 거야?”

진기준은 어깨의 통증도 잊고 다급하게 물었다.

송해인은 한참 울더니 일어서서 진기준을 보면서 자신의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고 얼굴에 있는 흉터들을 보여주며 물었다.

“기준아, 지금 이런 나의 모습이 네가 괜찮다면 너랑 결혼할게.”

진기준은 송해인의 얼굴에 있는 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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