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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권효정은 의아하다는 듯 큰 눈을 깜빡이면서 서강빈을 긴장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현재까지는 그래요.”

“현재까지요? 무슨 뜻이에요?”

권효정은 영문을 몰랐다.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고는 말했다.

“성회 이씨 가문처럼 그렇게 큰 가문에서 정말 이대로 일을 덮으려고 할까요?”

“아니요.”

권효정이 간결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이런 명문대가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창피를 당하고 체면이 깎이는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럼 강빈 씨의 뜻은 이씨 가문에서 다시 강빈 씨를 괴롭힐 거라는 뜻이에요?”

권효정의 물음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권효정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감히! 제가 있는 한 절대로 이씨 가문이 강빈 씨를 괴롭히게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서강빈은 권효정을 보면서 웃고는 말했다.

“그럼 효정 씨한테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이번 일은 제가 혼자 해결할 수 있어요.”

“혼자 해결한다고요?”

권효정은 의아하다는 듯 서강빈을 보았다.

바로 이때, 탁탁탁, 밖에서 시끄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저 만물상점으로 간 게 확실해?”

“형님, 확실합니다.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좋아. 얘들아, 저 만물상점을 포위해! 오늘 반드시 저 여자를 죽일 거야.”

말이 끝나자 검은색 옷차림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흉악한 킬러들이 만물상점의 문 앞에 나타났다.

모두 살기가 넘쳤다.

권효정은 깜짝 놀라서 갑자기 나타난 킬러들을 보고 무서운 마음에 서강빈의 뒤에 숨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어 문 앞에 서 있는 7, 8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보세요, 밤이 깊었는데 칼을 갖고 들이닥치는 건 뭐 하자는 거예요? 재물을 갈취하려고요?”

제일 앞에 서 있는 복면을 쓴 남자가 손에 든 긴 칼을 휘적거리면서 차갑게 말했다.

“이 자식아, 미리 경고하는데 괜히 끼어들지 마. 오늘 밤에 우리는 네 곁에 있는 저 여자를 죽일 거야.”

권효정을 죽이러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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