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지 못한다니요? 그럴 일 없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저는 배워낼 수 있어요.”가슴을 치면서 말하는 권효정은 매우 흥미로워 보였다. 과거에 권효정은 한두 번 배워보긴 했지만, 며칠 지나면 곧 관심을 잃었다. 첫 번째 원인은 그녀를 가르치던 스승들은 나이 많은 노인들이기에 지루했고 두 번째 원인은 권효정 자신이 별로 배우고 싶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서강빈이 가르쳐주니 매일 고생하더라도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효정 씨의 경호원을 하는데 왜 배우려고 해요?” 서강빈이 되묻자 권효정이 영민하게 말했다. “당신이 내 곁에 있지 않을 때도 있을 텐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죠.”서강빈은 잠시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나중에 가르쳐 줄게요.” 서강빈은 뭔가를 생각한 듯이 일어나 방안의 서랍에서 옥 펜던트를 꺼내 권효정에게 건넸다.“이게 뭐예요?” 권효정이 옥 펜던트를 받아들고 궁금한 표정으로 몇 번 훑어봤다.“호신용이에요. 내가 작은 진법을 써놔서 대사의 치명적인 일격을 막을 수 있어요.” 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권효정은 미소를 지으며 옥 펜던트를 목에 걸었다. “고마워요.” 이건 서강빈이 자신에게 준 첫 선물이니 권효정은 당연히 매우 소중히 여겼다.서강빈이 운전하여 그녀를 데리고 만물상점에서 나올 때까지도 권효정은 옥 펜던트를 계속 만지작거렸다.“어디로 가요?” 서강빈이 물었다.권효정은 아직도 목에 걸린 옥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용언 골프장이요.”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속페달을 밟았다.차가 교차로까지 갔을 때, 서강빈은 초록 불을 보고 출발한 순간, 반대로 돌아서 역주행하는 붉은색 포르쉐 911이 그대로 돌진해서 서강빈이 운전하는 차에 부딪혔다.그때 부딪힌 차들은 3, 4미터나 튕겨 나갔다. 차 앞쪽은 완전히 망가졌다.권효정은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는데 다행히도 서강빈이 빠르게 반응하여 권효정을 감싸 안아 충격을 피해주었다.서강빈이 권효정을 끌고 내려와 차
서강빈은 낯빛이 어두워져서는 손을 들어 바로 상대방의 손목을 잡고 냉랭하게 말했다.“사람한테 손을 대는 건 아니지 않나?”권효정은 놀라서 서강빈의 뒤로 숨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선캡을 여자는 극도로 분노하면서 나머지 손을 들어 서강빈의 뺨을 때렸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자신도 손을 들어 여자의 뺨을 때렸다.“짝!”“이건 당신이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고 역주행하고 신호를 어긴 벌이고.”“짝!”“이건 당신이 막무가내이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은 벌이고.”“짝!”“이건 당신이 도리를 따지지 않으면서 먼저 사람한테 손을 댄 벌이야.”서강빈도 화가 나서 꾸짖으면서 여자의 얼굴을 한번 또 한 번 내려쳐 여자의 머리에 있던 선캡과 얼굴에 있던 선글라스가 벗겨져 나갔다. 그 막무가내이고 거만하던 여자는 순식간에 서강빈한테 맞아서 양쪽 얼굴이 다 부어올랐다. 방금 성형을 한 코와 턱, 그리고 광대뼈까지 다 삐뚤어졌다.온 입안에 다 피였다.이때, 여자는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때까지 모두 그녀가 다른 사람을 괴롭혔지 누군가가 이렇게 자신을 때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다음에 이런 사람 만나면 더 말하지 말고 바로 손을 쓰세요.”서강빈은 뒤돌아서 권효정을 보면서 말하고는 권효정을 끌고 자리를 떴다.“아악! 이 미친, 감히 나를 때려? 네가 감히 나를?”여자는 이때 정신을 차리고 미친 것처럼 소리 지르면서 서강빈을 가리키고 말했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를 때린 결과가 어떤 건지 알아?”“짝!”서강빈은 더 얘기하기 싫어서 한 대 더 때리자 상대방은 아예 바닥에 넘어졌다.“네가 누구든지 한 번만 더 짖으면 난 또 때릴 거야.”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상대와 얘기로 풀 기분이 완전히 사라졌다.여자는 거만하게 말했다.“좋아. 너 딱 기다려. 지금 바로 사람들을 부를 거야. 내 사람들이 도착하면 너를 죽여버릴 거야!”“그래, 기다릴게. 네가 부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내가 봐야겠어.”서강빈은 차갑게 말
차 문이 열리고 양미란, 송태호 등 사람들이 달려 나왔고 뒤에는 부하가 몇십 명 따라왔다.이 두 사람을 보는 순간,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이설아, 괜찮아? 이게 무슨 일이야?”양미란은 달려와서 현장 상황을 살펴보더니 다급하게 양이솔의 앞으로 가서 물었다.“어디 박았어? 상대는 어디 있어?”“걱정하지 마, 이모가 사람들 데리고 왔어.”“이모, 제 얼굴이 어떻게 됐는지 보세요.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언니의 결혼식에 참가한단 말이에요!”양이솔은 투정 부리면서 말했다.양미란은 양이솔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보면서 극도로 분노하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오늘은 이모가 복수해 줄 거야. 상대가 누구든지 이 송주에서 이렇게 함부로 하는 거면 이모가 그 사람 뭉개버릴 거야!”송태호도 질세라 거만하게 나서면서 소리쳤다.“그 정신 나간 놈이 누구야? 누가 감히 내 사촌 동생을 때렸어? 죽고 싶어?”“오빠, 이 자식이에요!”양이솔은 손을 들어서 서강빈과 권효정을 가리켰다.그녀는 심지어 서강빈의 앞으로 다가가서 소리쳤다.“미친놈, 그렇게 대단한 척했잖아? 좋아, 이제는 네가 어떻게 센 척하는지 지켜볼 거야!”양이솔은 오만하게 말했다.“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납작 엎드려서 사과해. 그리고 혼자서 뺨을 백 대 때리면서 용서해달라고 해. 아니면 내가 절대 너 가만 안 둘 거야!”짝!서강빈은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다시 손을 들어 양이솔의 뺨을 내리쳤다.“아...”양이솔은 비명을 지르면서 휘청이다가 다시 바닥에 넘어졌다.“이모, 이거 보세요. 이 자식이 또 사람을 때려요. 제 복수를 꼭 해주셔야 해요.”양이솔은 다가온 양미란과 송태호에게 말했다. 이때, 양미란과 송태호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있었는데 이 장면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하지만 서강빈의 얼굴을 본 그들은 깜짝 놀랐다.“서강빈, 이 빌어먹을 자식이야?”양미란이 소리쳤다.송태호도 미간을 찌푸린 채 불만인 듯 큰 소리를 냈다.“서강빈, 네가 바로 내 사촌 동생 차를 박은 놈
양미란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양이솔이 다급하게 말렸다. “이모, 신고하면 안 돼...”“왜, 뭐가 문제야 이솔아, 네가 저 사람이 네 차 박았다고 말했잖아? 너를 때리기까지 했다면서 우리가 신고하는 게 당연하지, 뭐가 두려운 거야?”양미란이 이렇게 말하고는 또 서강빈을 향해 소리쳤다. “서강빈, 네가 정말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신고해!”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고는 정말 신고할 듯이 손을 내밀었다.양이솔은 다급해졌다.그녀는 자신이 교통규칙을 어겼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신고하면 자신이 붙잡힐 것이 분명했다.“신고하면 안 돼요!”양이솔이 소리쳤다.양미란과 송태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양이솔을 쳐다봤다. “이솔아, 무슨 일이야? 무엇을 두려워하는 거야? 이모가 여기 있으니까, 이모가 널 도와줄 거야!”양이솔은 불쌍한 표정으로 양미란을 붙잡고 울었다. “이모, 나, 나...”“무슨 일이야, 빨리 말해봐! 이모가 급해서 미치겠어!”양미란이 소리쳤다.이때 서강빈은 웃으며 말했다. “왜겠어요, 자기가 역주행하고 신호를 어겼으니 신고하면 경찰이 와서 자신을 잡을 거니까 그러는 거죠.”이 말을 듣자 양미란은 눈을 찡그리며 양이솔을 쳐다보고 속삭였다. “이솔아, 저놈의 말이 진짜야? 진짜 네 잘못이야?”양이솔은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양미란은 이를 보고 상황을 이해한 듯 양이솔을 힐끔거리며 생각한 후 서강빈에게 소리쳤다. “서강빈, 그렇다고 해도 사람을 때리면 안 되지! 비록 우리 이솔이가 먼저 잘못했다 해도 너도 남을 때리면 안 돼!”“신고한다면 너도 똑같이 잡힐 거야!”송태호가 급히 동조했다. “맞아! 넌 남을 때렸으니까 그건 악의적인 폭행이야! 신고해도 너는 도망칠 수 없어!”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요? 그럼 당신들은 어떻게 해결하길 원해요?”“어떻게 해결하겠어? 이솔이의 차가 이렇게 망가졌잖아, 너는 돈으로 보상해야 해!”“그리고 네가
양미란과 송태호도 재빨리 따라갔다.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서강빈은 진술서를 작성하고 차량 블랙박스 기록을 제출한 다음 권효정과 함께 나왔다.양이솔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기 싫다는 듯 그냥 내버려 두었다.밖에서 서강빈은 급하게 전화를 거는 양미란과 송태호를 보았다.“이 망할 자식! 분명히 말하는데 이번 일은 절대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양미란은 서강빈을 노려보며 말했다.“해인이 곧 도착할 텐데 그 애가 오면 네가 어떻게 설명할지 두고 보겠어!”양미란이 소리쳤다.서강빈은 눈썹을 찡그렸다.그 순간, 밖에서 다급한 구두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엄마, 어떻게 된 거예요? 이솔이 왜 잡혔어요?”송해인이 이세영을 데리고 초조한 표정으로 허둥지둥 들어왔다.양미란이 송해인을 끌어안고 울면서 말했다. “해인아, 네가 드디어 왔구나. 왜 그러겠니, 전부 서강빈 이 빌어먹을 놈 때문이지! 그놈이 우리에게 일부러 복수하려고 그러는 거야!”서강빈? 송해인은 어리둥절하게 양미란을 쳐다보다가 돌아서서 한쪽에 서 있는 서강빈과 그 옆에 있는 권효정을 보았다.“네가 왜 여기 있어?”송해인이 조금 의아한 듯 물었다.서강빈은 얼굴을 찡그리고 말하려 했지만, 양미란이 다가와서 먼저 선수를 쳤다.“왜 여기 있겠니? 이 빌어먹을 놈이 네 사촌 동생과 교통사고가 났어. 우리는 이 자식을 설득해서 조용히 처리하려 했는데 듣지 않고 신고했어!”“해인아, 너 말해봐, 이놈이 우리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게 맞지!”송해인은 이를 듣자마자 선글라스 밑에서 눈썹을 치켜들며 얼굴에 불쾌한 표정이 스쳤다.“서강빈, 엄마가 말한 게 사실이야?”송해인이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서강빈은 이마를 살짝 찡그리고 냉랭하게 물었다. “네 엄마가 뭐라고 하면 너는 그대로 믿는 거야?”“무슨 뜻이야?”송해인이 눈썹을 찡그렸다.서강빈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무슨 뜻이겠어. 바로 네 사촌 동생이 교통규칙을 어겨 차를 치고도 사
송태호가 다가와 말했다. “맞아, 누나. 이 비서님의 말이 맞아. 나랑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서강빈 그놈이 왜 잠잠하다가 누나의 결혼식 하루 전에 교통사고를 냈겠어. 그것도 굳이 왜 사촌 동생의 차를 받았겠어!”“이게 고의가 아니고 뭐겠어?”“그 자식은 모레 있을 누나의 결혼식이 원만하지 못하게 하려고, 누나를 괴롭히고 화나게 해서 누나의 마음속에서 항상 그놈 생각을 하게 하려는 거야!”양미란은 덧붙여 말했다. “해인아, 이제 서강빈 그놈의 실체를 분명히 알게 됐지? 그 녀석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야!”“네가 모레면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서 이런 일을 일으키는 건 의도적으로 너를 부끄럽게 만들려는 거야!”송해인은 선글라스 아래서 눈빛이 반짝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그만 해요. 알았다고요.”“이솔이는 지금 어떻게 되어 있어요?” 양미란이 급하게 말했다. “이솔이는 아직 안에서 진술을 하고 있어.”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세영을 향해 말했다. “이 비서, 가서 좀 알아봐 줘. 인맥을 동원해서 이 일을 작게 무마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봐.” 이세영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네, 지금 바로 갈게요.”이세영이 돌아서서 나갔고 송해인은 양미란과 송태호와 함께 홀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이세영은 어두운 얼굴로 돌아와 송해인을 향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대표님, 이 일은 해결하기가 좀 어렵습니다.”“왜 그래?”송해인이 낯빛이 변하여 묻자 이세영이 대답했다.“김 팀장님이 말씀하시길, 이솔 씨가 규칙을 위반하고 일부러 도발을 저지른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합니다. 그냥 무마하려고 하는 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게다가, 이 사건을 작게 무마해버리려면 서강빈의 합의서와 사적으로 합의하는 것을 동의하는 증명서가 필요합니다.”송해인은 이를 듣자마자 얼굴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양미란이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서강빈이 그놈의 합의서와 증명서까지 필요하다고?”이세영은 머리를 끄덕였다. 이에 양미
강찬희는 이마를 찡그리며 낯빛이 안 좋아졌다.그는 천주 강씨 가문의 아들이며 재벌이고 권효정의 열렬한 구애자였다.그리고 천주 백씨 가문의 둘째 아들 백서준과 함께 천주의 2대 도련님이라고 불리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권효정에게 구애하고 있으면서 공개적으로나 비밀리에 권효정을 위해 많은 시비가 붙었었다.“기생오라비? 아닐 거예요, 권효정 같은 천상여인이 강씨나 백씨 도련님을 모두 마음에 안 들어 하는데 어떻게 이 작은 송주에서 그런 기생오라비를 만날 리가 있어요?”황색 머리의 잘생긴 남자에게 안긴 여성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말했다.“누가 알겠어? 혹시 권효정이 그런 스타일을 좋아할 수도 있잖아?”황색 머리의 훈남은 웃음을 지었다. 강찬희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그를 쏘아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비꼬지 마.”“내 앞에서는 특히 효정이를 비꼬지 마!”황색 머리 훈남은 당황하여 웃음을 숨기고 태도를 고쳐 말했다. “강 도련님, 미안합니다.”강찬희는 코웃음을 내며 수억 원짜리 시계를 쳐다보며 눈을 찡그렸다. “약속이 몇 시야?”“10시 반이요. 거의 도착할 것 같아요.”민소매를 입은 여성이 대답했다.말하는 동안 멀리서 택시가 멈춰 섰고 차에서 권효정과 서강빈이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강찬희는 권효정을 보자 기뻐서 얼굴이 밝아졌고 달려가 웃음 지었다. “효정아, 드디어 왔네. 너 차 운전 안 했어?”권효정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운전 안 하고 싶어서.”강찬희는 머리를 끄덕이며 인제야 주위를 둘러보고는 곁에 있는 서강빈을 보고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이분은?”“아, 내가 소개할게. 내 친구, 서강빈이야.”권효정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강빈 씨, 여기는 강찬희예요. 천주 강씨 가문의 아들이고 주로 미용과 피부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데 전국에 100개 이상의 미용 피부관리 클리닉과 성형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당신 회사에서 생산하는 북설팩은 강찬희와 협업할 수 있을 거예요.”권효정
강찬희의 말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서강빈에게 자신들과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다.권효정은 낯빛이 아주 어두워져서는 불쾌하게 말했다.“강찬희, 뭐라는 거야! 여기가 네 구역이라고 강빈 씨 괴롭히지 마! 너 계속 이럴 거면 나 갈 거야.”말을 마친 강효정은 서강빈의 손을 잡고 끌면서 나가려고 했다.이를 본 강찬희는 다급해져서 권효정을 붙잡고 웃으며 말했다.“효정아, 농담 한 거잖아, 화내지 마.”이 말을 하면서 강찬희는 고개를 숙여 권효정이 서강빈의 손을 잡은 것을 보았는데 눈가가 부르르 떨리면서 마음속에는 불꽃이 일렀다.‘이 자식은 왜 효정이 손을 잡은 거야!’“야, 효정이가 너 데리고 온 거니까 어렵게 네 자격을 인정해서 우리랑 어울릴 수 있게 하는 거야.”강찬희는 권효정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도도한 자태로 서강빈에게 말했다.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는데 낯빛이 아주 불쾌한 기색이었다.뭐라고 되받아치려던 때, 권효정은 그의 팔을 잡아끌면서 사과했다.“죄송해요. 찬희가 원래 좀 이래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서강빈은 숨을 내쉬고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알겠어요. 갑시다.”이윽고 그들은 골프장으로 들어섰다.앞에서 걷고 있는 강찬희는 불만이 많은 표정이었는데 기분이 아주 불쾌하였다. 특히 뒤에서 권효정이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더 화가 치밀었다.이게 친구라고?이건 분명 연인이 아닌가?최범은 당연하게 강찬희의 불쾌한 기색을 눈치채고 붙어오면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찬희야, 내 생각에 이 자식이 바로 효정이 송주에서 끼고 다닌다는 그 소문 속의 기생오라비인 것 같아.”“확실해?”강찬희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최범이 대답했다.“확실하고 자시고 있겠어? 효정이 어느 남자랑 저렇게 가까이 지내는 것을 봤어? 저렇게 주도적으로 팔짱까지 끼고 있는데. 너와 백씨 가문의 백서준도 이런 걸 받아보지 못했잖아.”강찬희는 이 말을 듣고 눈빛이 더욱 음침해지면서 곧 폭발할 화산처럼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