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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서강빈은 미간을 구기며 송해인을 바라봤다.

한참 후 그는 한숨을 푹 쉬고는 차갑게 말했다.

“나 아니야.”

서강빈은 지쳤다. 더 이상 그들과 말다툼을 하기 귀찮았다.

게다가 그는 이 일로 송해인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이나 기대를 갖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와 송해인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이 품고 있던 희망에 찬물을 끼얹은 거나 다름없었다. 기쁨 대신 실망의 감정이 끝없이 쏟아졌다.

“아니었어. 정말 아니었어...”

송해인은 혼자 중얼거리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해인아, 내가 말했었잖아. 절대 저 X끼일 가능성이 없다고. 그렇게 안 듣더니 이제야 내 말을 믿겠어?”

양미란은 바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분노의 눈빛으로 서강빈을 빤히 쳐다봤다.

“서강빈, 이제야 솔직하게 털어놓네. 네가 좋은 놈은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어. 오늘 기준이가 오지 않았더라면 우리 모두 너에게 속았을 거라고!”

송태호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 서강빈, 이 나쁜 놈아. 그 틈을 타 우리 누나를 속이려고 했던 거야? 우리 누나에게 거짓말을 해서 고마움을 느끼게 한 다음 우리 누나와 재결합할 생각이었지? 다시 한번 말하는데 꿈도 꾸지 마!”

송씨 가문 사람들도 말을 거들었다.

“흥, 역시 저 X끼 흑심을 품고 있었네. 정말 뻔뻔스럽단 말이야.”

“진 대표가 와서 다행이지. 아니면 우리도 정말 속을 뻔했다니까.”

“이런 X끼는 죽어야 한다니까!”

사람들의 비난과 호통에도 서강빈은 덤덤한 얼굴을 보였다.

2년 동안 워낙 많이 듣던 말들이라 그는 이미 익숙해졌다.

몇 마디 변명을 하려다가 서강빈은 가만히 있기로 했다.

사리 분별을 할 줄 모르는 멍청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 오히려 자신을 더 화나게 만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개미에게 으르렁거리는 호랑이가 어디 있겠는가?

진기준은 눈앞의 광경을 보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앞으로 다가가 서강빈을 가슴팍을 툭툭 치며 도발했다.

“서강빈 씨, 그 와중에 자신에게 공을 돌릴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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