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7화

전화기 너머의 이덕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오늘과 같은 수모를 겪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젠장!

건방진 놈!

“이 X끼가 감히 내 전화를 끊어?”

이덕용이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다.

박원재가 그의 화를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지금 아가씨의 목숨이 상대의 손에 달렸으니 화가 나도 잠시 참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덕용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겨우 진정하고는 다시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자마자 이덕용은 되도록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강빈, 나도 돌려 말하지 않을 테니 지금 당장 와서 내 딸의 염심십삼침을 풀어.”

“내가 왜 당신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서강빈이 코웃음을 치며 말하자 이덕용은 흠칫하고는 겨우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네가 그 침술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더 이상 이 일을 따지지 않을게.”

“그걸 왜 당신 마음대로 정하는데?”

서강빈은 씩 웃더니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더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난 계속 따질 생각인데?”

“건방진 놈! 네놈이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 이덕용은 당장이라도 서강빈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게 뭐냐고? 이덕용 씨, 혹시 따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몰라?”

서강빈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향연 씨가 내 전처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왜 이런 일이 있었겠어?”

이덕용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 이놈! 너랑 더 말을 섞는 것도 시간 낭비야. 우리 성회 이씨 가문에게 찍히면 죽을 날도 멀지 않았거든. 죽기 싫으면 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서 향연이의 염심십삼침을 풀어! 아니면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줄 거야! 그리고 하나 더 알려주지. 이미 송씨 가문과 비오 그룹의 모든 비즈니스를 차단했어. 전처의 회사가 망하는 걸 바라지 않는 이상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서강빈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당신은 아직도 사리 분별이 되지 않았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