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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그래서 지금 바로 수술을 진행해 은침을 빼낼 생각입니다.”

병원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당장 수술을 진행해야지!”

이덕용이 소리를 질렀다.

“네, 알겠습니다.”

병원장은 대답한 후 조수더러 빨리 이향연을 수술실에 들여보내라는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이때, 박원재가 갑자기 나서더니 이덕용을 말렸다.

“잠시만요!”

“왜 그러세요, 선생님?”

이덕용은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박원재가 미간을 구긴 채 말했다.

“원장님, 방금 이향연 아가씨의 체내에 열댓 개의 은침이 있다고 하셨습니까?”

“네, 아무래도 아가씨에게 손을 쓴 사람이 일부러 남긴 듯합니다. 아가씨를 괴롭히려고요.”

원장은 이마에 흐른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검사 결과를 저에게 보여줄 수 있나요?”

박원재가 물었다.

“네, 그러죠.”

원장은 CT 결과를 박원재에게 넘겼다.

박원재는 결과를 살펴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염심십삼침이라니!”

그의 말에 병실 안의 전문가들과 원장, 그리고 이덕용까지 모두 의문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선생님, 염심십삼침이 뭐예요?”

불길한 예감이 든 이덕용이 물었다.

박원재는 눈살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

“이건 오랜 세월 동안 잊힌 고대의 침술이에요. 이 침술을 사용하면 인체의 13개 혈이 막히죠. 처음에야 벌레가 뼈를 갉아 먹는 듯한 고통이 찾아오겠지만 이틀이 지나도 이 침술을 풀지 못한다면 아가씨는 이대로 사망할 거예요.”

“뭐라고요?”

이덕용은 얼굴색이 급변하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뭘 더 기다려! 당장 내 딸에게 수술을 진행해서 은침을 다 빼내!”

원장은 몸을 흠칫 떨고는 허겁지겁 이향연을 밀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박원재가 그를 말렸다.

“안 돼요! 염심십삼침은 침을 놓은 사람만이 풀 수 있는 어마어마한 침술이에요. 만약 다른 사람이 강제로 은침을 꺼내려고 한다면 아가씨는 온몸의 피가 역류하면서 즉시 사망할 거예요.”

뭐?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이덕용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침을 놓은 사람만이 풀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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