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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고집도 세네! 이렇게 고집을 부려봤자 네놈을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라고!”

방지혁은 코웃음을 친 후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나 방지혁은 약자를 괴롭히는 구차한 놈이 아니야.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목숨만큼은 살려줄 수 있어.”

서강빈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관장님 정말 자비로우세요. 베푸신 호의에 눈물까지 나네요.”

“알면 됐어.”

방지혁이 거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서강빈은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차갑게 말했다.

“나랑 붙으려면 빨리 움직여! 이런 쓸데없는 소리는 작작 하고.”

방지혁은 낯빛이 확 어두워지더니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자식,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괜히 얻어맞고 내 탓 하지나 마. 얘들아, 뭐 하고 있어? 죽여!”

방지혁이 손을 휙휙 저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무관 제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서강빈을 향해 돌진했다.

기세가 어마어마한 그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 서강빈을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강빈에게 돌진하던 무관 제자들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리면서 피를 뿜은 채 빗속으로 벌렁 나자빠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무관 제자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서강빈을 빤히 쳐다봤다.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들은 눈앞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독 방지혁만이 얼굴이 굳어지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그는 서강빈이 손을 쓴 순간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서강빈은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을 향해 연속 일곱 번 귀싸대기를 때렸고 방지혁의 제자들은 모두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자식, 영 실력이 없는 건 아니네. 어쩐지 천강문의 진뢰도 네 상대가 아니라더니.”

방지혁이 차갑게 말하면서 눈으로 살기를 뿜어냈다.

“그럼 이씨 가문의 일 때문에 온 거야?”

서강빈이 되물었다.

방지혁은 숨길 생각도 없이 솔직하고도 거만하게 대답했다.

“그래!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나선다면 넌 절대 살 기회가 없을 테니까.”

서강빈은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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