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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빗속에서 검은색 밴 두 대가 만물상점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휙 열리더니 손에 칼을 든 검은 옷 사내 일여덟 명이 차에서 뛰어내리고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입구 앞에 서 있는 서강빈과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바라봤다.

“네가 서강빈이야?”

앞장선 사내가 싸늘한 목소리로 묻자 그의 손에 든 칼에서 눈부시게 차가운 빛이 비쳤다.

“그래.”

서강빈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앞장선 사내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칼을 휘두르며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은 오늘 내 손에 죽을 거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 사내는 칼을 든 채 서강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스피드와 파워로 말이다.

대문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이상한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어쭈, 그래도 실력이 있는 놈이네. 보통 사람이 아니고 무술을 연마했다고.”

서강빈도 당연히 이를 알아보고는 미간을 구겼다.

그의 추측이 맞다면 눈앞의 사람들은 모두 무술을 익히 알고 있는 듯했다.

서 있는 자세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으로 봤을 때 보통 사람들보다 간결하고 세련되었다.

특히 칼을 든 채 그에게 달려든 사내의 스피드와 파워로 트럭 한 대도 충분히 넘어뜨릴 것 같았다.

서강빈은 덤덤한 얼굴을 하며 전혀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사내가 칼을 들고 다가온 순간 그는 팔을 들더니 안정된 자세로 칼날을 움켜쥐며 상대가 더 앞으로 못 다가오게 했다.

상대도 놀라운 마음에 미간을 구겼다. 서강빈이 피하지도 않고 맨손으로 자신을 향한 칼날을 맨손으로 움켜쥘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자식! 네가 감히...”

앞장선 사내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펑’ 소리와 함께 서강빈은 상대의 복부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사내는 비명과 함께 피를 토하며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빗속으로 넘어진 그의 주위로 순간 빗물과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X발, 저 새끼 죽여!”

나머지 사람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더니 칼을 들고 서강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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