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4화

두 부하가 바로 입구 앞에 서면서 권효정의 앞길을 막았다.

“엄마, 왜 그러세요?”

권효정은 다급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 손이란만 빤히 쳐다봤다.

손이란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든 넌 이곳을 절대 떠날 생각을 하지 마.”

권효정의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그녀는 순간 차가운 얼굴을 보였다.

“엄마, 어떻게 말씀하시든 저는 반드시 강빈 씨를 구하러 가야 해요. 강빈 씨가 위험에 빠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요.”

그리고 권효정은 다시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손이정의 두 부하는 다시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꺼져!”

권효정은 대표님다운 카리스마를 선보였지만 두 부하는 꿈쩍하지 않았다.

“짝짝.”

권효정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귀싸대기를 날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꺼지라고 했잖아!”

두 부하는 얼떨떨한 얼굴을 보이더니 잔뜩 겁을 먹었는지 양옆으로 물러섰고, 권효정은 곧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뒤에 있던 손이란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두 부하를 향해 명령을 내렸다.

“철호, 용수, 듣거라. 만약 효정이가 오늘 이곳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가게 된다면 앞으로 두 사람 모두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그 말에 두 부하는 더 고민할 겨를도 없이 다시 한번 권효정의 앞길을 막고는 고개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부디 발걸음을 옮겨주십시오.”

“감히 내 앞길을 막아?”

권효정은 잔뜩 화가 났기 때문에 표정이 얼음장처럼 싸늘했다.

두 부하는 대답 없이 가만히 있었다.

“내가 오늘 꼭 여기를 떠나겠다면 두 사람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네.”

권효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고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철호와 용수는 눈을 마주쳤다. 그렇다고 그들은 정말 권효정에게 손을 쓸 수도 없어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 저희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철호가 말했다.

권효정은 계속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앞으로 걸어갔다.

철호는 미간을 구기더니 나중에는 어쩔 수 없는지 한숨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