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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괜찮으니까 나가. 내가 알아서 약을 바를게. 지금 초라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송해인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강빈은 숨을 깊게 내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어떤 모습이든 난 절대 널 싫어하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흠칫하더니 얼굴을 가린 이불을 천천히 내리고는 예쁜 두 눈을 보이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이야?”

“당연하지.”

서강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송해인은 서강빈을 와락 안고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서강빈은 그녀가 자신을 안고 있도록 내버려뒀다.

“나쁜 놈, 정말 나쁜 놈이야...”

송해인은 울음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며칠 동안의 억울한 마음과 오늘 겪은 일로 그녀는 감정이 폭발해 30분이 지나고서야 겨우 진정했다.

송해인은 갑자기 서강빈과 이혼한 사실을 떠올리며 그와 살짝 거리를 뒀다. 그리고 눈물을 닦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서강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송해인에게 약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약을 바를 때마다 송해인은 극심한 고통에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녀의 얼굴에 난 십여 개의 칼자국을 보며 서강빈은 내심으로는 자책과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미안해, 다 내 탓이야. 나 때문이 아니었다면 네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서강빈은 그녀에게 약을 발라주며 사과했다.

송해인은 고개를 돌리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하다고 말할 것 없어. 네가 밉긴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게 네 잘못은 아니야.”

잠시 후, 서강빈은 송해인의 상처에 모두 약을 발랐다.

그리고 장내에는 다시 고요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송해인은 침대에, 서강빈은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두 사람은 무슨 얘기를 꺼낼지 몰라 침묵을 지켰다.

한참 망설이다가 송해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게, 방금 어디 갔다 왔어? 문밖의 이상한 할아버지한테 들었는데 이씨 가문의 이향연 씨를 찾아갔다며? 어떻게 한 거 아니지? 그분은 성회 이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만약 그 사람의 미움을 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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