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태호야, 여긴 무슨 일로...”송해인이 의문스러운 얼굴을 보였다.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아차하며 다급하게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양미란은 송해인에게 다가가 얼굴을 가리기 위해 끌어당긴 이불을 덥석 잡고는 다급하게 물었다.“해인아, 얼굴이 왜 이래? 어디 한 번 봐봐.”“엄마, 나 괜찮아요.”송해인은 그 와중에 계속 얼굴을 숨기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들킨 이상 아무리 숨긴다고 해도 숨겨지는 게 아니었다.상처투성이인 얼굴과 등을 보며 양미란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어느 못된 놈이 이런 거야? 누가 우리 귀한 딸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당장 가서 그 사람을 잡아 올게. 산 채로 가죽을 벗겨도 내 분이 풀리지 않을 거라고!”자식이 상처투성이인데 엄마로서 가슴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송해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양미란은 고개를 돌리더니 서강빈을 노려보며 물었다.“서강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네가 해인이를 때린 거야? 감히 우리 딸을 때려? 네놈의 가죽을 벗겨버릴 거야!”양미란은 곧바로 서강빈에게 귀싸대기를 때리려고 하자 서강빈은 미간을 구기며 낯빛이 어두워졌다.송해인이 다급하게 그녀를 말렸다.“엄마, 강빈이가 그런 거 아니에요. 좀 가만히 있어요.”양미란을 서강빈을 노려보다가 고개 돌려 송해인에게 또 말했다.“엄마한테 말해, 도대체 누가 이런 거야? 겁도 없이 감히 우리 딸에게 손을 대? 내 눈에 띄기만 해봐, 반드시 죽여버리겠어!”송해인은 주저하다가 대답했다.“엄마, 이 일은 모르고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제가 알아서 잘 해결할게요.”“우리한테 숨길 셈이야? 송해인, 너 미쳤어? 네 얼굴에 난 칼자국을 봐봐, 남은 평생 흉터를 달고 살아갈 수도 있는데 엄마인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고?”양미란이 다급하게 말했다. 혹시라도 딸이 머리까지 다쳐 사리 분별을 할 수 없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송태호도 맞장구를 쳤다.“누
만약 송해인이 먼저 잘못했다면 양미란은 심지어 송해인을 데리고 먼저 찾아가서 사과할 생각이었다.“다 서강빈 저 X끼 때문이지?”이때 문이 갑자기 열렸다. 이세영과 도정윤이 찾아온 것이었다.“해인아!”도정윤은 긴장한 얼굴로 다가가고는 송해인의 옆에 앉았다. 상처가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도정윤은 가슴이 아팠다.이세영은 서강빈을 노려보며 질책하기 시작했다.“서강빈 씨, 대표님이 지금 이렇게 된 것도 다 서강빈 씨 때문이잖아요! 제가 조사한 바로 이향연 씨가 대표님에게 이런 이유는 바로 서강빈 씨가 지난번에 한동훈에게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죠. 한동훈은 이향연의 아들이라고요! 이향연은 아들을 위해 특별히 외국에서 비행기 타고 왔다고 해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래, 우리 착한 해인이가 이씨 가문을 건드렸을 리가 없지. 다 네놈 때문이었구나?”양미란은 바로 서강빈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쓸모없는 개자식! 어쩜 그렇게 재수가 없어? 내가 말했었지, 우리 해인이와 제발 멀리 떨어져달라고! 우리 해인이가 네놈 때문에 어떤 험한 꼴을 더 당해야 하는 거야? 너, 내가 오늘 널 죽여버린다!”말을 마친 양미란은 서강빈에게 귀싸대기를 때리려고 했다.“엄마, 그만하세요!”송해인이 말했다.“해인아, 아직까지 이놈을 감싸는 거야? 네 얼굴 좀 봐봐, 이놈 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 좀 보라고!”양미란이 씩씩거리며 말했다.송태호도 맞장구를 쳤다.“그래, 누나. 왜 지금까지 저 사람을 감싸는 거야? 지난번에 저 사람이 내 손목을 부러뜨렸었던 거, 기억 안 나? 나 아직도 손목이 아프다고.”이세영도 이참에 모든 책임을 서강빈에게 떠넘기려고 했다.“대표님, 성회 이씨 가문의 아가씨를 건드렸으니 어마어마한 폭풍우가 들이닥칠 겁니다. 회사와 대표님을 위해서라도 절대 어리석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그게...”답답한 송해인은 다급하게 설명하려고 했다.“하지만 강빈이가 날 살렸어요. 강빈이 아니었으면 난 이미 맞아 죽었을
서강빈은 송해인을 바라보더니 물었다.“지금 나를 걱정하는 거야?”“그게...”송해인은 흠칫하더니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그냥 네가 내 일에 끼어드는 게 싫어서 그래.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그 누구도 무고한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해인아, 너 미쳤어?”양미란은 분노가 끓어올랐다.“한동훈은 서강빈이 때려서 다친 거라잖아. 그럼 당연히 서강빈이 책임져야지. 왜 자꾸 그렇게 어리석게 굴어? 게다가 상대는 성회 이씨 가문이야. 그쪽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너는 물론이고 송씨 가문까지 말려들 거라고!”“그래, 누나. 생각 잘해야 해.”송태호도 마음이 다급해졌다.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재잘재잘 떠들어대니 송해인은 몸도 마음도 지쳤다.“됐어요! 다들 그만해요! 난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까 다들 그만하라고요! 이번 일은 강빈이 혼자 책임지게 하지 않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양미란은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너, 너 정말 왜 이렇게 엄마 속 썩여? 이런 보잘것없는 놈 때문에 송씨 가문을 망하게 할 생각인 거야?”“엄마 말이 맞아. 누나가 내린 결정이라고 다 따라야 해? 난 동의하지 않아.”송태호가 말을 이어갔다.“비오 그룹은 누나만의 회사가 아니야. 송씨 가문에도 누나만 있는 게 아니고. 서강빈 저 X끼 때문에 전체 송씨 가문과 비오 그룹의 운명을 걸 생각이면 난 절대 동의할 수 없어.”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뭔가를 설명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양미란이 또 말했다.“해인아, 너도 어리지 않잖아. 지금은 제멋대로 굴 때가 아니야. 네가 굳이 서강빈이랑 함께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 난 어쩔 수 없이 너에게 등을 돌릴 거야.”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얼굴색이 확 변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양미란을 바라봤다.양미란은 턱을 치켜들고는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앞으로 회사와 송씨 가문은 태호에게 물려줄 거야. 너랑 서강빈 때문에 전체 송씨 가문과 비오 그룹의 앞날을 망칠 수는 없어.”장내에는 고
송해인이 전혀 뜻을 굽히지 않자 서강빈은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목소리를 높였다.“그만해! 꼭 내가 똑똑히 말해야 알아듣겠어? 다시 한번 말하는데 이 일에 참견할 필요 없어. 네가 있으면 오히려 나에게 폐만 끼칠 거라고!”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마음이 시큰거려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방금까지도 다정하게 굴던 서강빈이 갑자기 태세 전환하며 이런 말을 내뱉다니!“뭐? 그 말, 진심이야?”송해인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물었다.얼음장처럼 차가운 그의 얼굴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지금까지 송해인은 서강빈을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는데 정작 그는 자신에게 폐를 끼친다며 그녀를 밀어냈다.“진심이야.”서강빈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안 믿어. 진심 아니지? 그런 거지?”송해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낯빛이 한층 더 어두워진 서강빈은 다시 한번 단호하게 말했다.“믿거나 말거나. 난 네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필요도 없다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잘할게. 그리고 내 생사도 너와 무관해. 우리 두 사람은 이미 이혼했어,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알겠어?”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가족들과 연을 끊고 비오 그룹을 포기할 각오까지 했는데 고마운 마음은커녕 원망과 불만을 일으키다니, 지금의 서강빈은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다정하게 굴던 서강빈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아무 관계도 아니면서 왜 나를 구했어?”송해인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한 번 더 물었다.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쌀쌀맞게 대답했다.“그야 마침 지나가던 길이었으니까. 일부러 너를 구하러 간 건 아니니까 쓸데없이 김칫국이나 마시지 마.”장내에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눈물범벅이 된 송해인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눈앞의 서강빈을 바라봤다.“그게 솔직한 마음이라는 거지?”송해인의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다.“응.”서강빈이 차갑게 대답하자 송해인은 실망이
빗속에서 검은색 밴 두 대가 만물상점 앞에 멈춰 섰다.차 문이 휙 열리더니 손에 칼을 든 검은 옷 사내 일여덟 명이 차에서 뛰어내리고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입구 앞에 서 있는 서강빈과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바라봤다.“네가 서강빈이야?”앞장선 사내가 싸늘한 목소리로 묻자 그의 손에 든 칼에서 눈부시게 차가운 빛이 비쳤다.“그래.”서강빈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앞장선 사내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칼을 휘두르며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네놈은 오늘 내 손에 죽을 거야!”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 사내는 칼을 든 채 서강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스피드와 파워로 말이다.대문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이상한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어쭈, 그래도 실력이 있는 놈이네. 보통 사람이 아니고 무술을 연마했다고.”서강빈도 당연히 이를 알아보고는 미간을 구겼다.그의 추측이 맞다면 눈앞의 사람들은 모두 무술을 익히 알고 있는 듯했다.서 있는 자세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으로 봤을 때 보통 사람들보다 간결하고 세련되었다.특히 칼을 든 채 그에게 달려든 사내의 스피드와 파워로 트럭 한 대도 충분히 넘어뜨릴 것 같았다.서강빈은 덤덤한 얼굴을 하며 전혀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사내가 칼을 들고 다가온 순간 그는 팔을 들더니 안정된 자세로 칼날을 움켜쥐며 상대가 더 앞으로 못 다가오게 했다.상대도 놀라운 마음에 미간을 구겼다. 서강빈이 피하지도 않고 맨손으로 자신을 향한 칼날을 맨손으로 움켜쥘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자식! 네가 감히...”앞장선 사내가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더니 ‘펑’ 소리와 함께 서강빈은 상대의 복부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사내는 비명과 함께 피를 토하며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빗속으로 넘어진 그의 주위로 순간 빗물과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X발, 저 새끼 죽여!”나머지 사람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더니 칼을 들고 서강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용호무관의 외문 제자들은 비를 맞아 홀딱 젖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몇 명은 견디지 못하고 바로 기절했다.“어르신, 용호무관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계세요?”서강빈은 옆에 있던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물었다.이상한 할아버지는 담배를 피우며 대답했다.“용호무관은 송주의 무관에서도 랭킹 1위이지. 실력이 어마어마하고 별의별 사람들이 제자로 들어가 있어. 용호무관의 관장은 방지혁이라는 사람인데 꽤 대단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지. 내 추측이 맞다면 아마 무도 대가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 거야. 방지혁은 워낙 친구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또 이 바닥의 개망나니들과 친분이 있거든. 그래서 많은 극악무도한 광인들이 용호무관 안에 숨어있지. 용호무관은 단순한 무관이 아니라 무림 연맹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방지혁은 그 연맹의 우두머리로서 송주에서 꽤 높은 지위와 힘을 가지고 있고.”그 말을 들은 서강빈은 약간 미간을 구겼지만 여전히 덤덤한 얼굴을 보이더니 대답했다.“재미있네요.”“녀석아, 너 이번에 큰 사고를 친 거야. 성회 이씨 가문은 물론이고, 용호무관도 상대하기 버거울 거야. 방지혁은 송주 무도계에서도 손꼽히는 강자거든. 기공을 최고의 수준으로 연마했기에 그 어떤 상황이어도, 하물며 상대가 칼과 같은 무기를 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이기긴 어려울 거야.”이상한 할아버지가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내뿜으며 말했다.“그렇게 대단해요?”서강빈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그 사람도 결국 대가일 뿐이잖아요. 전혀 두려워할 것 없어요.”이상한 할아버지는 서강빈을 힐끔 보며 물었다.“네 실력은 지금 어느 정도인데?”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을 뿐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비는 점점 더 많이 내렸고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만물상점 문 앞의 거리는 행인조차 지나가지 않아 더없이 고요했다.이어서 귀를 울리는 천둥소리가 들려왔는데 마치 곧 전쟁이 임박하고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듯했다.부릉부릉!부릉부릉!바로 이때, 검은
“고집도 세네! 이렇게 고집을 부려봤자 네놈을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라고!”방지혁은 코웃음을 친 후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나 방지혁은 약자를 괴롭히는 구차한 놈이 아니야.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목숨만큼은 살려줄 수 있어.”서강빈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관장님 정말 자비로우세요. 베푸신 호의에 눈물까지 나네요.”“알면 됐어.”방지혁이 거만하게 말했다.하지만 서강빈은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차갑게 말했다.“나랑 붙으려면 빨리 움직여! 이런 쓸데없는 소리는 작작 하고.”방지혁은 낯빛이 확 어두워지더니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자식,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괜히 얻어맞고 내 탓 하지나 마. 얘들아, 뭐 하고 있어? 죽여!”방지혁이 손을 휙휙 저었다.그러자 뒤에 있던 무관 제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서강빈을 향해 돌진했다.기세가 어마어마한 그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 서강빈을 죽이려고 했다.하지만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강빈에게 돌진하던 무관 제자들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리면서 피를 뿜은 채 빗속으로 벌렁 나자빠졌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무관 제자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서강빈을 빤히 쳐다봤다.어떻게 된 거야?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그들은 눈앞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유독 방지혁만이 얼굴이 굳어지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그는 서강빈이 손을 쓴 순간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서강빈은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을 향해 연속 일곱 번 귀싸대기를 때렸고 방지혁의 제자들은 모두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자식, 영 실력이 없는 건 아니네. 어쩐지 천강문의 진뢰도 네 상대가 아니라더니.”방지혁이 차갑게 말하면서 눈으로 살기를 뿜어냈다.“그럼 이씨 가문의 일 때문에 온 거야?”서강빈이 되물었다.방지혁은 숨길 생각도 없이 솔직하고도 거만하게 대답했다.“그래!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나선다면 넌 절대 살 기회가 없을 테니까.”서강빈은 눈썹을
‘스무 살에 벌써 대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무도계에서는 앞길이 창창한 청년인데? 이런 재능을 가진 자가 왜 여기에 숨어있지?’“관장님, 관장님! 괜찮으세요?”제자들은 바로 그에게 다가가며 긴장한 기색으로 물었다.얼굴색이 어두워진 방지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난 괜찮아. 방금 저 X끼는 내가 조심하지 않은 틈을 타 손을 썼어. 정말 얍삽해.”방지혁은 자신의 실력이 서강빈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차마 인정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인정해버리면 그의 권위가 크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방지혁의 말을 들은 제자들은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향해 호통치기 시작했다.“네 이놈! 감히 관장님을 습격해?”“X발, 같이 저 X끼 죽여버리자!”“관장님, 저희가 대신 복수해 드릴게요.”잔뜩 흥분한 제자들은 방지혁을 위해 나서겠다며 소란을 피웠다.방지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내가 직접 저놈을 죽여버릴 거야!”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방지혁은 외향 내력을 내뿜더니 소리를 지르고는 다시 한번 서강빈을 향해 돌진했다. 온몸의 힘이 실린 어마어마한 주먹이었다.하지만 서강빈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손목을 휙 돌리고는 바로 방지혁의 손목을 잡았다.‘뚝’ 소리와 함께 방지혁의 손목은 그대로 부러졌다.서강빈 또 그에게 발차기를 날리자 ‘펑’ 소리와 함께 방지혁은 다시 한번 저 멀리 날아가 버린 후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피를 토하면서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주위에서 지켜보던 용호무관의 제자들은 모두 제자리에 얼어붙었다.방금 방지혁이 서강빈의 습격을 당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고 해도 이번만큼은 절대 습격을 당했다고 말할 수 없었다.방지혁도 서강빈을 상대할 수 없다니.덜컥 겁을 먹은 제자들은 뒷걸음질을 쳤다. 심지어 두려움에 바로 줄행랑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서강빈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하는 방지혁을 보고는 말했다.“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각자 도망가기 바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