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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쿵쿵.

호위대 무사들은 잇따라 바닥에 쓰러지면서 피가 흘러내리는 다리를 끌어안고 비명을 질렀다.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호위대 무사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진 광경을 보고 이향연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리고 공포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이때 서강빈은 우산을 거두고 이향연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이향연은 두려운 마음에 뒷걸음질 치면서도 서강빈을 향해 큰소리를 질렀다.

“개자식, 짐승만도 못한 개자식! 감히 나를 때려? 나 이향연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히 내 몸에 손을 댄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나, 성회 이씨 가문의 아가씨야. 내 아버지는 이씨 가문의 이덕용이라고! 지금 당장 나에게 무릎 꿇고 빈다고 해도 난 절대 네놈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네놈뿐만 아니라 그 여우 년도 모두 죽여버릴 거야!”

이향연은 분노가 끓어올라 목이 쉴 정도로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건 서강빈의 귀싸대기뿐이었다. 그녀는 또 한 번 바닥에 쓰러 눕혀졌는데 얼굴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었다.

“이씨 가문을 빌미로 협박하면 내가 겁먹을 줄 알아? 오늘 당신이 해인이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사과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어! 이씨 가문 사람들을 부른다고 한들 오는 족족 때려눕힐 거라고! 당신 아버지이자 그 고고한 이씨 가문의 이덕용 어르신이 와도 난 두렵지 않아!”

서강빈은 말을 마친 후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이향연에게 다가가며 귀싸대기를 때리려고 했다.

잔뜩 겁을 먹은 이향연은 안에 있던 진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진뢰 씨, 살, 살려주세요! 이놈을 제발 죽여주세요!”

“멈추지 못할까!”

천둥과 같은 굉음이 안에서 울려 퍼졌다. 잇따라 진뢰가 걸어 나왔다.

바닥에 쓰러 누운 채 얼굴이 피범벅이 된 이향연을 보고 진뢰는 잠깐 얼어붙더니 이내 버럭 화를 냈다.

“무엄하도다! 여기가 어디라고 네놈이 행패를 부려? 감히 이향연 씨에게 손을 대? 정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려는 모양이구나!”

진뢰가 목소리를 높였다.

서강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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