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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서강빈의 처방으로 만든 이 약은 새살을 돋게 만들고 흉터를 없앨 수 있었다. 바르기만 하면 어떤 흉도 지지 않는 그런 약 말이다.

반나절 뒤.

송해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꿈에서 깼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할 때 몸의 상처가 다 낫지 않아 입 밖으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눈앞의 광경은 너무 낯설었다. 여긴 어디지? 송해인은 조금 멍한 기분으로 고개를 숙여 자기 몸에 입혀진 흰 와이셔츠를 보았다. 남자 옷? 내 옷은? 누가 갈아입힌 거야?

순간, 송해인은 긴장했다. 급하게 앞섶을 여미며 놀란 토끼처럼 침대에서 뛰어내려 밖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상처가 너무 심했던 터라 발을 내딛는 순간 그녀의 등의 상처가 다시 찢어졌다. 송해인은 고통에 비명 질렀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입구에서 서강빈이 탕약 한 그릇을 들고 들어왔다. 눈앞의 광경을 보고 서강빈은 긴장하며 약그릇을 내려놓고 달려가 송해인을 부축하며 말했다.

“괜찮아?”

송해인은 눈썹을 치켜떴다. 서강빈을 본 그 순간, 그녀는 조건반사 하듯 그를 밀어내며 긴장이 역력한 기색으로 물었다.

“네가 나 구한 거야? 여기 어디야? 내 옷은 누가 갈아입힌 거야?”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너 구해온 거 맞아. 이건 내 친구가 하는 잡화점이야. 네가 입고 있는 옷 내가 갈아입힌 거야.”

그 말을 듣고 송해인은 얼른 앞섶을 여미고 무리하며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등의 상처가 심했던 터라 그 고통에 송해인은 근본 일어설 수 없었다.

서강빈은 얼른 앞으로 달려가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송해인은 서강빈의 손을 뿌리치며 외쳤다.

“꺼져! 당장 꺼지라고! 나한테 손대지 마! 다 너 때문이야!”

송해인의 마음은 이미 서강빈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찼다. 서강빈만 아니면 자신이 그런 악몽과도 같은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었을까?

송해인이 자신을 피하는 이유를 서강빈은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서강빈을 극도로 증오하는 것이다.

“미안해.”

서강빈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사과했다.

그 세 글자를 듣던 송해인이 멈칫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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