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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서강빈을 바라보는 칼자국 사내의 눈빛에는 짙은 멸시와 분노가 담겼다.

아가씨가 처리하라 점 찍은 사람을 구하려 하다니,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이었다.

“감히 우리 아가씨 눈 밖에 난 여자를 구하려 들어? 너 이 새끼, 목숨이 여러 개라도 되나 보지?”

칼자국 사내가 불만 가득한 소리로 외쳤다.

“이 상처들, 네 짓이야?”

서강빈의 눈빛이 저승사자라도 된 것처럼 한없이 서늘해졌다. 그 눈은 계단을 한 발짝 한 발짝 내려오는 칼자국 사내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듯한.

“그래,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칼자국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왜? 복수라도 하게? 야, 이 새끼야. 여기가 어딘지도 안 보고 쳐들어오냐. 내가 충고하건대 영웅 놀이는 안 하는 게 좋을걸?”

“아니면 넌 물론이고 네 가족, 네 사돈 팔촌까지 오늘 네가 저지른 멍청한 짓 때문에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두 주먹을 꽉 움켜쥔 서강빈에게서 무서운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서강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 전 와이프를 건드리면 너희 다 뒤지는 거야.”

그 말을 듣던 칼자국 사내의 얼굴이 이내 조롱과 비웃음으로 바뀌었다.

“아~네가 서강빈이야?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너 찾으러 안 가도 되겠네.”

“잡아!”

칼자국 사내가 자신감 가득하게 손을 휙휙 내저었다. 이내 곁에 서 있던 검은 양복을 입은 두 수하가 서강빈을 향해 달려갔다.

서강빈은 피식 콧방귀를 뀌며 달려오는 두 사내 앞으로 한 발 내디뎠다.

“응?”

칼자국 사내는 그 장면을 보고 조금은 의아했으나 이내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띠었다. 칼자국 사내가 보기엔 서강빈의 행동은 엄연한 자살행위였다.

알아둬야 할 건, 칼자국 사내의 수하들은 모두 특수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고 군영에서 나온 장성급 장교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나선다면 잡지 못할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이들은 키만 해도 190센티미터에 달하는 데다 우락부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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