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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당장 꺼져!”

칼자국 사내가 고함 질렀다.

직원들은 전부 얼굴이 하얗게 질려 계단 쪽으로 달려가 아래층으로 줄행랑쳤다.

마침 서강빈이 입구에 뛰어 들어오던 참이었다. 경황실색한 여직원 몇 명이 달아 내려오는 걸 보고 서강빈은 눈썹을 치켜뜨며 조급하게 물었다.

“아까 그 비명 몇 층입니까?”

여직원들은 이미 너무 놀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들은 겁에 질린 눈빛으로 계단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처절한 비명이 계단으로부터 전해져왔다.

그리고 온몸이 피범벅이 된 사람이 계단 위에서부터 굴러져 내려와 로비에 떨어졌다.

새빨간 피가 계단과 로비의 흰 대리석 바닥을 빨갛게 물들였다.

온 로비의 직원들과 손님들이 전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서강빈이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보았다.

“송...해인?”

왜 이렇게 된 걸까.

서강빈은 갓 풀려난 맹수처럼 순식간에 송해인앞으로 달려가 생명이 위독한 이 여자를 품에 안아 들었다.

송해인의 그 칼로 난도질당한 얼굴과 사정없이 채찍질 당해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몸을 보면서 서강빈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고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올랐다.

“해인아...”

서강빈은 입술을 떨며 허공에 외쳐댔다. 두 눈에는 분노가 이글거렸다.

도대체 왜?

아까 반 시간 좀 더 되는 시간에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런 꼴이 된 걸까.

품속의 송해인이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눈을 힘겹게 떴다. 피로 붉게 물든 시선에 누구보다 익숙한 그 얼굴이 보였다.

“서, 서강빈...”

그 얼굴이 자세히 보이자 송해인은 발작하듯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극구 서강빈의 품에서 빠져나오려 하며 목청이 찢어지게 부르짖었다.

“다 너 때문이야, 당장 꺼져, 네 구원 따위 필요 없어...”

서강빈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나타난단 말인가!

서강빈은 송해인을 꽉 끌어안으며 붉어진 눈시울로 외쳤다.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알아.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너한테 맹세할게. 널 이렇게 만든 사람들, 내가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네 몸의 상처들도, 얼굴의 상처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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