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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도 바닥에 떨어졌다.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몇 발짝 다가가더니 발을 들어 가차 없이 핸드폰을 밟아부쉈다.

송해인은 기겁했다. 급하게 달려가 몸을 낮추고는 외쳤다.

“이 비서, 이 비서...”

“이런 개자식들, 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뭘 원해?”

송해인은 고개를 들어 분노에 찬 눈길로 무리를 쳐다보며 부르짖었다.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음험하게 웃으며 팔을 휙 저으며 말했다.

“데리고 가!”

말이 끝나자마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우락부락한 사내 몇 명이 재빨리 앞으로 나와 송해인을 양옆에서 붙들고 회의실 밖으로 잡아끌었다.

송해인이 필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당신들 진짜 뭐 하자는 거야? 시퍼런 대낮에 납치하다니 도대체 법을 뭐로 보는 거야?”

“빨리 신고해요! 빨리 신고 안 하고 뭐 해요!”

송해인은 놀라서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고위층 이사들과 주주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제야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다.

어떤 이들은 급하게 몸을 일으켜 무리를 막으러 뛰어들었고어떤 이들은 잽싸게 핸드폰을 꺼내 들고는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탕탕!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덤덤하게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천정을 향해 두 발 쐈다.

일순간, 회의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총이라니!

회색 정장을 입은 사내가 겁에 질린 사람들의 표정을 굽어보면서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계속 신고해. 경찰이 빠를지, 내 총이 빠를지 한번 보자고 응?”

이미 몸을 일으켜 달려 나온 고위층 이사들은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이마에 총구를 들이대는 바람에 겁에 질려 안색이 파리해졌다.

“빵!”

칼자국 사내가 기형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고위 이사들은 놀란 나머지 바지에 오줌을 지려버렸고 다리 풀린 채 땅에 주저앉아 몸을 떨었다.

회색 정장을 입은 칼자국 사내가 호탕하게 웃어대고 손을 휙휙 저으며 부하들더러 먼저 가보라 일렀다. 그리고 남아 회의실을 한바퀴 슥 둘러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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