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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부탁드려요, 제발 살려주세요...”

송해인이 힘없는 목소리로 간신히 빌었다.

칼자국 사내가 차갑게 웃었다.

“아직 빌 힘이 남아 있다니, 때린 게 부족했나 보군. 계속 때려!”

“네!”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대답했다.

그러고는 또 한바탕 때렸다.

룸 내에서 전해지는 비명이 전 회관에 울려 퍼졌다. 모골이 송연해지게 만드는 소리였다.

이러한 구타는 장장 십여 분간 지속되었다. 송해인의 숨이 거의 끊어지기 직전까지.

그때, 칼자국 사내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고 그는 이내 굽신거리며 일어나고는 전화를 받았다. 칼자국 사내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가씨, 무슨 분부 있으십니까?”

“송해인은?”

수화기 저편에서 이향연의 차갑고 무뚝뚝한 소리가 전해져왔다.

“지금 때리고 있습니다.”

칼자국 사내가 잽싸게 전화를 들고 수하들더러 몇 대 더 때리라 눈짓했다.

송해인은 몇 번의 비명을 더 지르더니 이내 또 기절해 버렸다.

듣고 있던 이향연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명심해, 살려둬야 해.”

“그리고 얼굴도 망가뜨려 버려!”

“여우 같은 년이, 그년만 아니었어도 우리 동훈이가 병원에 누워있을 일은 없었어!”

“아가씨, 알고 있습니다.”

칼자국 사내는 연신 굽신대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칼자국 사내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송해인의 앞에 다가가 송해인의 뺨을 때리고는 기절한 것을 확인한 뒤 차갑게 말했다.

“계속 물을 퍼부어서 깨워!”

촤라락!

또 한 바가지의 찬물이 끼얹어졌다.

송해인은 심하게 기침하며 깨어났다.

온몸이 채찍에 맞은 상처 때문에 피범벅이 돼 숨 쉴 때조차 살을 에는 듯한 고통이 동반되었다.

송해인은 몰랐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이 겨냥한 건 서강빈인데 왜 자신이 이렇게 독하게 맞아야 하는지.

서강빈!

그 이름은 송해인을 이를 꽉 깨물게, 분노가 치밀게 했다.

그녀가 지금 견뎌야 하는 잔인한 학대와 고문은 전부 서강빈한테서 비롯된 것이고 서강빈 때문이었다.

마치 송해인의 눈에서 이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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