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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그리고 당신으로 하여금 지위와 명예를 잃고 처참히 무너뜨릴 수도 있고요.”

말을 마치고 손이란은 몸 돌려 떠났다.

서강빈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서강빈은 한숨을 짧게 내쉬고는 카페를 떠났다.

...

그 시각.

R 대학 병원 안.

이향연은 아들 한동훈이 다른 사람한테 맞아 크게 다쳤다는, 심지어는 생식능력까지 상실하게 했단 소식을 듣고 즉시로 귀국하던 참이었다.

“짝—”

병실내에 명품으로 몸을 휘감은, 흉흉한 기세를 내뿜는 이향연의 손바닥이 한철산의 얼굴에 떨어졌다. 이향연은 화를 내며 외쳤다.

“이런 등신 같으니라고! 아들 하나 보호 못해? 정말 내가 그때 눈이 멀어서 당신 같은 사람과 결혼했어.”

한철산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머리를 숙이고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한철산이 송주 비즈니스계에서 제약회사의 5 거두 중 하나로 불리우지만은, 와이프 이향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향연은 무려 성회 이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였기 때문이다.

성회의 이씨 가문은 성회 4대 가문 중의 하나였다!

지위가 드높기를 이루 말할 데 없었으며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가문이었다.

한씨 집안과 천인제약이 오늘날 송주시에서 지금의 지위를 갖게 되기까지는 대부분 이씨 가문의 명성에 힘입었거나 암암리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한치의 과장도 없이 이향연이 한철산과 결혼한 것은 정말 조건을 따지지 않은 파격 결혼이었다.

당시 성회의 이씨 가문 어르신은 이 혼사를 극구 반대했으나 젊었을 때의 이향연이 사람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걸 뭐 어떡할 것인가, 한철산만 고집했으니.

“도대체 왜? 아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몇 번째 묻는데 왜 대답을 안 해? 설마 아들을 건드린 게 무슨 큰 인물이 되기라도 해?”

이향연이 분노에 가득 차서 따졌다.

이미 여러 번 한철산에게 물었으나 한철산은 뭔가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는 듯 망설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향연더러 그저 덮어두자고 했다.

하지만 지금 누워있는 건 이향연의 아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금이야 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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