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1화

은행카드를 보면서 서강빈의 표정이 변했다. 그리고 이내 웃으며 말했다.

“여사님, 오해십니다. 저와 효정 씨가 같이 있는 건 절대...”

“돈이 적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손이란은 차갑게 웃었다. 마치 서강빈의 수작을 간파한 것처럼 손이란은 조롱 조로 말했다.

“말해봐요. 얼마나 원하는지. 얼마면 내 딸을 떠날 수 있는지.”

서강빈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마치 선을 넘었다는 듯.

“여사님 눈에는 제가 따님과 함께하는 것이 돈 때문이라고 보이시나요?”

서강빈은 불만스럽게 되물었다.

손이란은 웃긴 얘기를 들었다는 듯 킥킥거렸다.

“서강빈 씨라 했나? 난 경험자예요. 당신이 뭘 생각하는지도 난 다 알고 있다고요.”

“우리 딸이 좋아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게 서강빈 씨가 나한테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패기와 자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오늘 그쪽과 이렇게 얼굴 마주 보며 앉아 이 일을 해결해 보려 하는 것도 그쪽 때문에 우리 효정이가 화나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서강빈은 눈썹을 올리 치켜들었다. 담담하게 웃으며 서강빈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요?”

“이 돈 가지고 내 딸을 떠나든가.”

“아님 내겐 그쪽을 후회하게 만들 방법은 많으니까요.”

손이란은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자신의 최대한계를 보여줬다.

서강빈은 웃었다, 비웃는 듯한 그런.

그 웃음은 손이란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었다. 고운 아치형 눈썹을 찡그리며 손이란이 불만 섞인 채 물었다.

“뭘 웃는 거죠?”

“여사님을 웃는 겁니다. 당신의 딸을 아예 잘 모르는군요.”

“여사님 눈에 효정 씨는 그저 정략결혼으로 이용할 도구에 불과한가요?”

“돈을 주며 저를 내치고 효정 씨를 그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한테 시집보내시려고요?”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

“그래요!”

손이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날카롭게 서강빈을 노려보며 손이란이 되물었다.

“이 세상 부모 마음은 다 똑같아요. 효정이가 백씨 집안 둘째와 결혼하지 않는다 해도 귀한 집 자식으로 태어나 평생 먹고 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