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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서현우는 손민의 호의를 느꼈다.

능이특 이라는 사람은 능씨 가문의 사람인데, 날뛰는 모습을 보면 능무성에서 꽤 명인 일 것이다.

서현우는 오늘 똥을 밟은 셈이다.

손민은 고의로 능이특의 신분 배경을 말한 것은 자연히 서현우에게 들려준 것이다.

서현우는 내민 손을 거두었다.

8년 전이라면 이 화를 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서현우는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고 싶지 않다.

“도련님의 위치는 어디입니까?”

서현우가 물었다.

능이특은 마음대로 밖을 가리켰다.

서현우는 침묵했다.

만약 승낙한다면 한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도련님, 제 자리는 어떻습니까?”

손민은 웃으며 능이특에게 말했다.

혀를 내두르는 삽살개처럼 웃었다.

“아니, 딱 저 사람이랑 바꾸고 싶어.”

능이특은 수긍하지 않고 서현우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손민은 마음이 좀 급했다.

서현우와 접촉한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원래 마음이 영리한 사람이어서 서현우의 성격을 대략 알아차렸다.

서현우는 말을 잘하면 의논할 수 있고 협박하면 절대 타협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또 외지인이라 능이특이라는 이 도련님이 했던 일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

만일 잘못되면 이 능무성을 나갈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 서현우은 입을 열었다.

“바꿔드리고 싶지만, 도련님 자리가 다소 슬픕니다.”

능이특은 눈썹을 들썩였다.

“슬퍼?”

“네, 슬퍼요.”

서현우는 정색하며 말했다.

“도련님 같은 분이 왜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겁니까? 다른 사람은 줄을 서서 기다려도 되지만 도련님은 안 됩니다. 이건 도련님에 대한 불경입니다.”

마음이 좀 급했던 손민은 멍하니 있다가 입가에 알 수 없는 웃음기가 떠올라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능이특은 하하 웃으며 서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소 부드러워졌다.

“그래, 난 뭘 하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 어서 제 자리로 들어가시죠.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지라도 뒤로 물러서서 자리를 비켜드렸을 겁니다.”

말하면서 서현우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카운터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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