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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원래 서현우는 혼자 간다고 그랬었다.

그러나 손민은 이미 마음을 먹었고 결과를 보기 전에 그만 두고 싶지는 않았다.

서현우는 확실히 손민에게 매우 감격했다.

천열문과 자신 사이에서 손민은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자신을 택했기 때문이다.

작은 패로 큰 것을 얻으려는 건 도박꾼의 심리 일수도 있지만 일종의 신임 이기도 하다.

이런 믿음에 서현우는 떳떳할 자신이 있다.

목적지는 여전히 빈민가에 있다.

야행 복을 입은 이상 당연히 의사 증서를 다시 내걸 수 없다.

서현우는 좋은 칼 한 자루를 등에 업었는데, 이 칼은 능무성에서 중무석을 지불하여 산 것이다.

칼 안에는 두 개의 명문을 새겨져 있고 애초에 종대산이 준 단도에 비해 휠씬 낫다.

중무석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칼이다.

단칼에 사람이 반쪽이 되고 피와 내장이 쏟아져 나와 어둠에도 보일 정도였다.

손민은 무자로서 무존경의 최고봉이지만 아직 입도경에는 이르지 않았다.

서현우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도둑을 참살한 것을 보고 눈가가 살짝 뛰자 마음속으로 기뻐하기 시작했다.

“입도경이세요?”

손민은 묻는 듯해 보였지만 이미 확신하는 듯한 말투였다.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혈살의 힘은 무상한 천석에 눌렸지만 입도경의 기운을 억누를 수 없었다.

서현우가 손을 대자마자 고스란히 드러났다.

“역시 내가 안목이 좋아.”

손민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평범한 무자는 입도의 방법을 알 자격이 없고 입도할 능력도 없다.

서현우는 큰 세력이 지탱하고 있는 것이 아니면 내력이 비범 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아무튼 서현우가 입도경 무자인 것만으로도 손민은 자신의 투자가 적자는 나지 않게 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둠 속에 숨어 기습을 기다리며 사람을 죽이고 이득을 얻으려 했던 네 사람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서현우에게 참살 되었고 나머지 세 명은 놀라서 낭패하게 도망쳤다.

하지만 서현우는 그들을 놓치지 않고 쫓아간 뒤 세 번 연속 칼을 휘둘렀다.

비명 소리가 밤하늘을 가르며 처량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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