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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너무해. 난 그냥 요리 좀 해달라는 뜻이였어. 날 안고 뭐하는건데?”

방에서 현우의 한탄소리가 들려왔다.

“바보야, 쉿.”

띠리링…….

관건적인 타이밍에 전화벨이 울렸다.

서현우는 전화기를 손에 쥐고는 힐끔 쳐다보았다.

임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 대자로 뻗으며 말했다.

“시작해. 반항 안할게.”

“정아가 걸어온 전화면 무슨 일이 있는게 틀림없어. 얼른 전화 받아봐.”

“정아가 누군데?”

“임진이잖아. 예전에 이름이 정아였다. 나중에 임진으로 개명한거야.”

“안 받아. 너가 날 넘어뜨렸잖아. 뭐라도 안하면 나 안 일어나.”

서현우가 고집을 부렸다.

이런 모습을 홍성이 알게 도니다면 아마 서현우를 썰어서 연구하려 할것이다.

그 위엄있는 남강 총사령관이 다른 사람에 의해 사칭당한줄 알것이다.

진아람은 빨개진 얼굴로 서현우의 허리를 꼬집었다. 서현우는 이발을 드러내고 웃으며 앉았다.

“자기야.”

서현우가 서러운듯 아람이를 바라보았다.

아람이는 솔이를 재우듯이 서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녁에…….”

전화벨이 끊기기전에 서현우가 버튼을 눌렀다.

전화 건너편에서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우야, 바빠?”

“바쁘지, 너 때문에 끝났잖아.”

서현우가 답했다.

아람이는 부끄러움에 화를 내며 발을 현우의 얼굴에 갖다 대였다.

“대낮에 좀 아니지 않니? 이미 끝났으면 날 대신해 여기 좀 갖다올래. 주소 찍어줄게.”

임진은 조롱하는 어조로 말했다.

“무슨 일인데?”

“일단 와서 말해.”

“바빠!”

“나한테 빚진거 갚아야지?”

서현우는 눈을 깜빡였다.

“내가 빚진걸 이렇게 쉽게 써먹는다고?”

“아니면 식사자리랑 바꾸니? 잔말 말고 어서와. 두사람 목숨이 달려있어.”

사람 목숨이 달려있다는 소리에 현우는 정색하며 말했다.

“알았어. 주소 보내줘. 지금 갈게.”

통화를 마친 서현우는 아람이가 벗긴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저녁에 돌아올거야?”

아람이는 W자세 다리를 하고 침대에 앉아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서현우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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