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가야 되는데요?"현우는 크게 웃었지만 눈물은 소리 없이 발밑으로 떨어졌다."어렸을 때부터 당신은 날 욕하고 싫어했죠,당신은 차라리 다른 사람을 믿을지언정 자신의 친아들을 믿으려 하지 않으려고 했고......걸핏하면 나를 무릎을 꿇게 하고 밥도 못 먹게 했죠......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나의 아버지입니다. 내가 아무리 쓸모없는 놈이고 나쁜 놈이라도 당신의 임종을 지켜야지 않겠습니까?""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아들을 낳으면 뭐가 좋냐고 서태훈의 아들은 그의 임종도 지키지 않는 불효자식이라고 욕하겠죠!"서태훈은 입술을 깨물고 어깨를 들썩였다.자신의 피로 얼룩진 두 손으로 바지를 쥐어뜯고 있었다.슬픔과 고통, 그리고 후회로 가득했다."당신이 아직 법정에 나가지 않고 형을 선고받지 않은 틈을 타서 다음에 변호사를 찾아서 관계를 끊는 성명서에 서명할 테니 그때 당신도 서명하세요." 현우가 말했다.서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참 재판을할 때 당신이 직접 서현우는 이제부터 서태훈의 아들이 아니라고 당신과 나는 이제 아무 관계 없다고 말하세요, 안그러면 다른 사람이 날 보고 살인자의 자식이라고 할까봐 두려워요!"서태훈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아,나영이,당신은 관계를 끊는 증명서에 두번 싸인하세요. 나는 사람들이 나영이를 살인자의 딸이라고 말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서태훈은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저 결혼합니다." 현우가 차갑게 말했다.서태훈은 마비되어 고개를 끄덕였고, 그 후 온몸이 굳어 석화된 것 같았다.현우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고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10월 5일, 당신이 그때 사형을 집행받았는지 모르겠네요.그러나 당신이 과실치사를 하고 또 주동적으로 자수했기에 법정은 상황을 참작하여 처리할 것이다. 사형이 아니라 무기징역이 될것 같네요.""그때가 되면 당신은 감옥에서 그 작은 철창을 통해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마음속으로 묵묵히 아들, 결혼 축하한다 라고 말해야 겠죠?""이런 생각 따위는 버리세요, 나는 당신의 축복
현우가 성공했다.그의 그런 매서운 말은 서태훈으로 하여금 다시 생존 본능을 불러일으켰다.혹은 서태훈은 자신이 감옥에 가든지 사형을 당하던지 상관없지만 현우와 나영이 '살인자의 자녀'라는 꼬리표가 뒤따라 가는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아니면, 그는 정말 아주 현우의 결혼식에서 그 자리에 앉아 아름이 주는 차 한 잔을 마시고, 솔이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그는 죽어도 만족했다."당신이 살인자이든 아니든 저와 무슨 상관입니까?어차피 우리는 부자 관계를 끊을텐데."현우는 서태훈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현우야!"서태훈은 급히 잡으려 했지만 발을 헛디뎌 침대에서 떨어졌다.현우는 발걸음을 내딛다 몸을 돌려 부축하려 했지만 또 멈추고 여전히 앞으로 나아갔다.임진은 현우를 따라 문을 열고 나가려 했지만 양쪽으로 구부러져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철란을 보고 아예 긴 다리를 걸치고 철란으로 뛰쳐나왔다.삐걱...바깥의 철문이 닫혔다.현우는 광활한 복도에 서서 림진을 뒤돌아보며 말했다."담배 한 대 피워도 돼?""수감실 철제 난간을 망가뜨릴땐 왜 나한테 안 물어봐?"임진은 아니꼬운 눈길로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펴도 돼."현우는 담배를 한 개비 꺼내 불을 붙이고 깊이 한 모금 들이마시며 물었다."너도 하나 할래?""난 담배 안펴."임진은 고개를 저었다."어떤 사람은 여자가 담배를 피우고 남자가 그녀에게 키스할 때 재떨이에 키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대."현우는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럼 여자가 방금 담배를 피운 남자에게 키스하는 건 어떤 느낌인데?"임진은 눈을 깜박였다."난 못 해봤어."분위기가 한동안 어색했다.현우는 두 모금 깊게 빨아 3분의 1을 태운 담배를 옆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했다. "나 먼저 돌아갈게.아름이가 걱정해서"임진이 입을 열었다."현우야!"현우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만약......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네 아버지가 정말 유아혜를 죽였
아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비록 현우의 이 말은 일리가 있지만 듣기에는 이상하게 느껴졌다."아직 점심 안 먹었지?윤 아주머니는 점심 휴식을 취하러 가셨어, 내가 가서 요리를 데워 줄게.""좋아."점심을 먹고 아름은 현우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푹 쉬라고 했다.현우는 자신이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름은 듣지 않고 현우가 함께 잠을 자야 한다는 의견도 거절했다.현우는 진짜로 한잠. 푹 잤다.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후 4시였다.창밖의 햇빛이 눈부셨다.아래층 거실에서 히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현우가 문을 열고 위층에서 보니 아름과 솔이가 함께 소란을 피웠다.그는 입가에 웃음을 자아내며 휴대전화를 꺼내 몰래 동영상을 녹화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 아주머니가 진 노마님을 데리고 돌아왔다.진 노마님은 다리에 사진 한 묶음을 올려놓고 활짝 웃으셨다."아름아 빨리 와서 봐!나는 많은 전문 결혼식 팀에 연락해 보았는데 너와 현우는 어떤게 마음에 드니?"진아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할머니, 이 더위에 이걸 보려고 나가신거에요?더위라도 먹으면 어떡해요?""아이고, 괜찮아, 괜찮아. 내 몸은 괜찮아. 예전에 너한테 미안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너의 결혼식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러니 거절하지 마." 진 노마님이 웃으며 말했다.아름은 입을 오므리고 눈물을 흘렸다."아이고, 이 자식아, 할머니가 틀렸어.울지마. 화가 안 풀리면 할머니가 죄인이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거리를 돌아다니고....""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아름은 진 노마님의 곁에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그녀의 다리에 얹고 눈시울을 붉혔다.진 노마님은 체면을 아주 중시하기에 지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진심으로 잘못을 알고 있었다.위층에서 보는 현우의 눈빛은 냉담했다.진 노마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든 아름에게 쇼를 보여주든 현우는 개의치 않았다.만약 상천랑과 유신주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임진은 현우에게 배상을 묻지 않았다.수감실에서 서태훈은 손을 간단하게 싸매고 눈썹을 찌푸리고 앉아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었다.철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그는 즉시 일어나 현우와 임진을 보고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얘기 나눠."임진은 눈치 있게 몸을 돌려 떠났지만 여전히 철문 밖에 서서 엿들었다.현우는 무표정으로 서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왜 절 보겠다고 하시는거에요,아직 관계를 끊는 서명서는 채 쓰지 못했어요.”"나는 살인자가 아니야!"서태훈은 다급하게 말했다."난 정말 아니야!날 믿어줘!""제가 말했잖아요,당신이 맞든 아니든 저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요." 서태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나...나는 단지 너랑 나영이한테 살인자 자녀의 꼬리표를 달게하고 싶지 않아서…...""그래서 사람을 죽인 건 맞단 말이죠?""아니! 난 그런적 없어!" 서태훈은 또 흥분해서 일어서서 말했다.현우는 귀를 후비며 말했다."그렇게 크게 안말해도 다 들려요."서태훈은 고통을 드러내며 말했다."나는 내가 너에게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 나는 네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어. 하지만......나는......""안 말하시면 갈게요.현우가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나는 네 결혼식에 참가하고 싶어!"서태훈이 소리쳤다.현우가 고개를 돌렸다."네 결혼식에 참가해도 될까? 그리고......나는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네 생활도 방해하지 않을 거야......"서태훈은 눈물을 글썽였다.현우는 주먹을 꽉 쥐고 한참이 지나서야 풀었다.그는 다시 돌아가 철제 난간을 사이에 두고 서태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유아영은 대체 어떻게 된거야?""그녀는 파렴치한 여자야!"현우는 어깨를 들썩였다."당신이 그런 말할 자격이나 있어?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야?"서태훈은 고개를 저었다."“네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야!”"그럼 뭔데?"서태훈은 다시 앉았다. 낮은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묻어났다."4년 전
현우의 말에 서태훈은 고통스러워했다."미안해…...""늦었어!지금 이 모든 증거는 당신이 무슨 중요한 단서를 떠올리지 않는 이상 모두 당신이 유아영을 죽였다고 가리키고 있어."현우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보고 생각나면 다시 저를 찾으세요.어차피 지금은 10월 5일까지 20여 일이 남았으니까."서태훈은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쌌다.복도에서 현우는 임진에게 말했다."전문사건처리조 사무실로 가자.""그래."임진은 현우를 데리고 전문사건처리조 사무실로 왔다. 흰색판에는 많은 사진이 붙어있었고 또 엉망진창인 선이 있어 상당히 복잡해보였다."유아영 관계도가 뭐 이렇게 복잡해?" 현우가 눈썹을 찌푸렸다."이건 그녀의 자료야."임진은 두꺼운 서류봉투를 건네며 말했다."유아영의 관계도는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해.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똑같은 수법으로 협박한 적이 있어. 이런 신분과 지위, 명망이 있는 부유한 상인들은 유아영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과 가정이 망가지는걸 원하지 않아 그녀와 타협을 해주곤 했어.""근데 유아영도 똑똑한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은 절대 건드리지 않아.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다 타협할수 있는 사람인데 아마 그전에 많이 조사한거 같아.”현우는 서류 봉투를 열어 한참 동안 보았지만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첫째는 다 보기엔 시간이 걸렸고 게다가 서남은 혐오스럽다고 느꼈다."사건 현장에 다시 가 볼래?"임진이 물었다."그래!"임진과 현우는 순찰차를 몰고 사고가 난 호텔 방으로 갔다.경계선이 아직 남아 있었다.사건이 발생하면 호텔은 자연히 운영하기 바빠졌다.호텔 주인이 밖에 양도 공고를 붙혔지만 아마 살 사람은 없어보였다.두 사람은 장갑과 신발 커버를 끼고 방으로 들어갔다.사건 현장은 순찰이 왔던 때로부터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현우는 이번에 커튼을 치고 형광등까지 비추고 자세히 봤지만 여전히 아무런 새로운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순찰차로 돌아오고 임진은 현우에게 물 한 병을 건네주었다
중연시는 비록 금용과 마성 같은 국제화 대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떠오르는 샛별이다. 인구는 3천여만 명이고 중연시에 오거나 중연시를 떠나는 사람은 매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최근 며칠 동안 중연시에 진입한 낯선 얼굴을 조사해야 하는데 이 일은 그야말로 공포였다!홍성의 정보망으로는 어려운 도전이였다."알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알아내서 보고하겠습니다.""응.”현우가 전화를 끊었다.그는 당연히 홍성만 믿고 마냥 기다리지는 않았다.수중에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리용하려 했다."임진, 유아영의 인간관계는 더 조사할 필요가 없을거 같애. 모든 인력을 동원하여 최근 며칠간 중연시에 진입한 낯선 사람을 조사하고 실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아야 할것 같다.”임진은 현우의 말을 듣고 멍하니 현우를 바라보았다."진지해?""엄청.""그래."임진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가능한 한 빨리 알아낼 거야. 그러나 네가 말한 실력이 매우 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니?너 같은 사람?그럼 용국 전체에서도 몇 명을 찾을 수 없을텐데.""자신있게 말해,이 용국 안에서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을 찾을 수 없어. 물론 나처럼 강할 필요도 없지."현우는 조금도 겸손하지 않고 말했다."나보다 조금 약해도 좋아.""예를 들면?""예를 들면 너보다 강하면 좋고."임진은 이를 부득부득 갈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현우는 다시 앉아서 미간을 찌푸리고 사색했다.그의 직감이 말하길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배후에 숨은 세력이 다시 한 번 그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만약 서태훈이 정말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면 그뿐이였다.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서태훈을 모함할수 있겠는가?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유아영을 소리 없게 사라지게 하는 것은 너무 간단했다.그래서 서태훈을 겨냥할 수밖에 없었다.마찬가지로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왜 서태훈을 겨냥해야 하는가?그가 이렇게 겨냥당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적에게 투항하고 반역하는 것은 줄곧 용서할 수 없는 큰 죄였다.용국에는 규정이 있는데 대부분 범죄자는 모두 4대 전구에 들어가 죄명을 씻을수 있었다.현우는 죄명을 짊어지고 남강으로 갔다. 그가 퇴역할 때 여전히 소병이거나 전사하더라도 그의 죄명은 취소될수 있었다.그러나 반역은 절대 용서받지 않을 것이고 일단 잡히면 반드시 죽었다!하물며 군사가 이렇게 될 정도라면 남강 전체의 군사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만약 현우가 한 손으로 남강 전체를 병기로 삼았다면 군사는 대뇌였다. 대뇌는 병기를 휘두르는 방법을 분석해냈고 손은 병기를 휘두르며 적을 죽였다.남강은 사실 현우 자체가 대뇌의 능력을 모두 고려했기에 괜찮았다.예를 들면 서원전구에서 손량은 정말 손일뿐이고 서원의 군사야말로 진정한 대뇌였다.손량이 돌격하여 적을 죽였기 때문에 그에게 여러 가지를 계산하라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에게 포안을 막으라고 하는 것이 간단했다.현우는 늑대 연기를 피워 남강 감독에서 서민으로 변했다.군사가 또 사고가 나면 설사 무생군 12장이 다 있다 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남강은 필연적으로 배후의 세력의 손에 떨어질 것이였다!현우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다행히 그가 생각해냈으니 망정이지 만약 생각하지 못했다면 서탸훈의 사건에만 집중하다가 모레만 있으면 군사는 반드시 죽고 남강의 주인은 바뀔것이다.현우가 서태훈을 구하고 다시 군사를 구하려고 할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난 너한테 이 전화를 안한거야,알만해?"현우가 말했다.이천용도 바보가 아니였다. 잠시 생각하더니 즉시 말했다."보험을 사지 않는거야!"전화가 끊어졌다.현우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일어나 전담팀 사무실의 커튼을 열고 기지개를 켰다.사실 마음이 무거웠다.지금 이 순간마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눈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지 누가 또 알겠는가?다시 커튼을 치고 현우는 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진이 서둘러 돌아왔다."또 왜 그래?정말 날 동네북 취급하는거야?"
"사부님이 바쁜 일이 있는데 제자인 제가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어요? 괜찮습니다."현우가 탄식했다."헛소리!"오재훈은 이마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라 한스러워하는 어조로 말했다."네 사부님이 그렇게 융통성이 없는 분이시냐?네가 천하를 품고 있는 것은 필연적으로 강산 사직, 천하 백성에 관한 것일꺼다!네 동생을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며칠도 못 도와 주겠냐.""어렸을 때 종문은 몰락하고 너와 나만 남았는데, 네가 일이 있어 사부님에게 부탁한 이상 사부님이 어떻게 거절하고 너를 난처하게 할 수 있겠니?공과 사를 구분하고 이 부탁은 내가 도와야 한다!"여기까지 말하자 오재훈은 한숨을 내쉬며 표정이 쓸쓸하여 손을 흔들었다."가서 네 일을 해라. 사숙은 나이가 많아서 너를 도울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약간의 여열을 발휘할 수 있다면 조금만 발휘해마. 이 천하 만민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는 것으로 간주하자."임진은 용모가 좋지 않은 이 대머리 중년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가국의 흥망은 필부에게 책임이 있다!이 사람은 비록 눈빛은 옹졸하지만 진정으로 천하 백성을 위해 공헌하고 싶은 정의로운 사람이다!역시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현우는 임진의 기색을 보고 이미 그의 마음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알게 되였다.입꼬리를 올리며 현우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사실 큰 일도 아닙니다. 사부님은 동생을 인재로 가르치는게 더 중요하니 아무래도......"오재훈의 눈에는 흉악한 기색이 드러났다."너는 나에게 일을 가르치고 있니?""제자는 감히 그럴수 없습니다. 단지...""단지는 무슨!이 자식 왜 이렇게 사람 말길을 못 알아들어?"오재훈은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손을 뻗어 현우의 어깨를 걸치고 강제로 현우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임진을 등지고 이를 악물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내가 정말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걸 원하냐?""제자는 감히 그럴수 없습니다. 저는 아직 사부님에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