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혈석!그것은 최고의 세력만이 가질 수 있는 ‘유동 자금'이다.‘한 종문 전체의 운영과 발전에 제공될 수 있는 혈석을, 극영 한 사람이 전부 흡수한 거야?’극상은 몹시 의아했다그리고 굳어진 표정으로 전음 메시지를 보냈다.서현우는 그제서야 극상에게 혈석을 빌려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말을 하기도 전에 휙 하고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바로 극무였다.극무는 나타나자마자 음산한 눈빛으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혈석을 다 흡수한 거야?”서현우는 말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멋대로 구는구나!”크게 노한 극무는 서현우가 훌륭한 인물이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내가 앞서 어떻게 너에게 당부했어? 너는 네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수련이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서현우는 쓴웃음을 지었다.솔직히 말해서, 마음속으로는 좀 감동하기도 했다.약육강식의 수라계에서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이 아니면 누가 사활을 간섭하겠는가?“죄송합니다, 신존, 저만의 고려가 있습니다.”“생각은 개뿔!”서현우가 뜻밖에도 조금도 회개할 뜻이 없는 것을 본 극무는 냉담한 눈빛으로 소매를 흔들고 말했다.“됐어, 본존의 충고를 듣지 않고 고집대로 행동하기로 한 이상, 너는 네 생각대로 해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서현우의 몸 앞에 저장반지 하나가 나타났다.“안에 2억 혈석이 있다. 비록 네가 공헌한 것에 비하면 언급할 가치가 없지만, 이것은 노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혈석이야. 환고광맥의 일이 끝나면 너는 스스로 극락산으로 돌아가서 장려금을 수령해라.”말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극무는 이미 사라졌다.서현우는 묵묵히 혈석을 받았다.극상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극령, 너는 너의 천부적인 자질을 헛되이 썼어. 앞으로 너는 이미 더 이상 나의 적수가 될 자격이 없어. 알아서 잘 해봐.”극상의 뒷모습을 보면서, 서현우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턱을 만졌다.‘극무가 내게 실망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극무와 극상은
환고광맥의 핵심 지역 광맥이 폭발하자 모든 무자들이 모이게 되었다.서현우와 극락산의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는 사람으로 뒤덮여서 빽빽한 사람의 머리만 보일 뿐이었다.일찍이 남강의 사령관이었던 서현우는 백만 대군을 통솔한 적이 있었다. 대충 세어 보고는 이곳에 모인 무자들이 아마 백만 명은 넘지 않는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그중 대다수는 생사경과 진아경 위주였다.주제경도 절대적으로 적지 않았고, 지존경도 모두 만 명 이상이었다.더 많은 신급 강자들이 있었다.‘지구 위라면 상상도 할 수 없어.’‘순식간에 지구를 폭파할 수도 있어.’‘하지만 수라계에서 이 수는 아무것도 아니야.’56개 지역에서는 최정상급 대세력들만 왔다. 또 주변 몇개 지역의 중소형 세력들도 있었고 더욱 많은 것은 혼자 수행하는 사람들이었다.그리고 이들은 수라계의 100억을 기반으로 한 인구에 비하면 너무 적은 수였다.광맥 폭발은 계속되고 있었다.대량의 먼지가 회색의 연기와 함께 휩쓸려 올라가 사방팔방으로 퍼졌다.온 하늘을 가렸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핏빛 대지도 더없이 어두웠고, 낮과 밤이 바뀌는 순간처럼 음산해 보였다.지면은 끊임없이 떨렸다.갱도가 있는 곳은 검은 빛을 발하면서, 마치 심장이 수축하는 것처럼 수축했다.모두들 흥분과 긴장을 동반하고서 놀라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지금은 바로 광산의 초기 폭발 단계로 공포의 힘의 파동이 교차했다. 설사 신급의 강자가 경솔하게 침입한다 하더라도 찢어져서 사라질 위험이 있었다.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광산의 초기 폭발이 끝나 힘의 파동이 흩어져서 평온해지기를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서현우는 눈앞의 이 장면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지구에 종연이 부딪힐 뻔했던 그때를 떠올렸다.마찬가지로 천지가 떨리는 모습이 마치 종말이 온 것 같았다.“갱도에 들어가서 당신하고 손을 잡을까요?”서현우의 귓가에 듣기 좋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언제 서현우의 곁에 왔는지 모르지만 홍세령이 맑고 감동적인 눈으로 보고 있었다.극상
“돌격!”“빨리 들어가자!”거대한 문이 형성되자마자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던 무자들이 벌떼처럼 몰려갔다.고기 냄새를 맡은 굶주린 늑대와 같았다.그 모습을 보면, 신급의 강자가 앞을 막아도 이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돌격할 것이다.거대한 문은 공포의 짐승처럼 입을 크게 벌린 채 한 명씩 무자를 삼켰다.고공 위의 신급 강자들과 대세력의 고위층, 그리고 각 수라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재 준걸들은 다른 무자들처럼 급하게 들어가지 않았다.환고광맥의 갱도는 결코 평범한 의미의 갱도가 아니기 때문이다.20여분이 지난 후에 대부분의 무자들은 이미 광동에 들어서자, 각 세력의 핵심 제자들은 비로소 사람들을 부르고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눈 디 그 속으로 들어갔다.“우리도 갑시다.”극락산 이쪽에서 서현우를 제외하면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바로 극상이다.그러나 서현우는 신인인 데다가 다른 직계 후손들이 서현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극상이 명목상의 대장이 되었다.극상의 지휘 하에 극락산 사람들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천천히 광산으로 향했다.홍세령은 극락산 무리를 따라 함께 움직였다.천잔노인과 극락산의 관계가 아주 좋은 데다가, 천잔노인은 홀로 수행하는 쪽에 속하기 때문에 제자도 몇 명 되지 않아서 세력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홍세령이 극락산을 따라 함께 행동하는 것은 나무랄 데가 없는 행동이다.검은 빛이 구축한 거대한 문에 들어가자 하늘과 땅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겨우 1, 2초에 불과했다.곧 서현우의 눈앞이 환해졌다.핏빛.여전히 핏빛이다.마치 마른 피로 뒤덮인 황폐한 땅처럼 사방팔방으로 퍼진 무자들이 제각기 경계하고 있었다.아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곳에 온 것은 모두 희귀한 보물을 얻으려는 것이다. 이득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는 누구도 쓸데없이 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앞의 몇 층은 머물 필요가 없어. 우리는 바로 6층으로 간다.” 극상이 입을 열었다.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지 않았다.모두 광산의 상
2층, 3층, 4층, 5층.이 여정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아무런 번거로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건드릴 자격이 없다.건드릴 능력이 있다 해도, 감히 대 세력인 극락산의 대오를 건드려서 괜히 적을 만들려 하지는 않았다.때때로 대응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도 입을 열어 타격을 주기만 하면 끝이다.길에서 함부로 덤벼드는 광석의 정령을 만나면 아무나 한 사람이 손을 쓰면 해결이 되었다.6층 입구에 이르러서 사람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지금은 광산이 폭발한 지 반나절밖에 지나지 않았다.“모두들 쉴 필요가 있어?” 극상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사람들은 잇달아 고개를 저었다.극상은 주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미소를 지은 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호의에 감사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기운도 이미 갈무리가 되어서 더 이상 허무하거나 문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지금은 전투력은 단연 역대 최고봉에 이르렀다.만약 영혼의 수정석을 좀 더 찾아서 번산이 전력을 좀 더 회복하게 한다면, 신급 초기의 신급 강자를 상대하더라도 헛되이 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물론 이는 서현우의 생각일 뿐 정확한 수치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결국 자신이 지금까지 진정한 신급 강자와 충돌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접촉한 신급 강자도 천림곡 내의 그 신급의 흉수들뿐이었다. 게다가 예외 없이 낭패를 보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천림곡 안의 신급 흉수밖 모르기에, 수라계의 신급 강자들에 비해서 강한지 약한지 알 수가 없었다.“그럼 들어가자.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일깨워 줄게. 6층부터는 아주 강한 광석의 정령을 만날 수도 있어. 그것들은 심지어 아주 기괴한 수단을 가지고 있으니, 반드시 절대 조심해야 해.“또한, 공간이 매우 넓기 때문에, 분산된 후에, 우리 서로의 거리가 아주 멀어질 가능성이 높어. 만약 상대할 수 없는 물건을 만난다면, 반드시 생명을 지키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해. 그리고 소식을 전달되면, 가까운 곳에 있는 동료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지원해야 해.
펑!서현우는 발을 구르며 몸을 포탄처럼 만들어서 가장 굵은 촉수를 향해 돌진했다.그 후 거대한 손바닥으로 변한 혈악의 힘이 촉수를 잡고 맹렬하게 뒤로 뒤집었다.우르릉...지면이 떨렸다.공포의 힘에 이끌려 흙이 뒤집히면서 거대한 흑갈색 문어 한 마리가 끌려 나왔고.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면서 땅바닥에 떨어졌다.이 장면을 보고 있던 홍세령은 가슴이 두근거렸다.서현우의 실력에 놀란 것이 아니라, 이런 직관적인 힘이 구현되면서 아주 충격적인 느낌을 주었다.지금 공중에 있는 서현우는 웅장한 남성미를 가지고 있었다.이런 기운은 이성에게 아주 매력적이다.“음매...”공포심에 휩싸여 소처럼 울부짖는 거대한 문어는 촉수를 휘두르면서 도망가려고 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성홍색의 칼날이 스쳐 지나갔다.문어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칼날에 잘린 곳에서 몸이 와르르 부서지면서 아무 형체도 없게 변했다.땅에는 녹색의 농구공만 한 돌이 떨어진 채 미약한 빛을 반짝이고 있었다.“명수원석!”돌을 집어든 홍세령이 서현우에게 던지면서 말했다.“당신은 운이 정말 좋군요. 이렇게 큰 명수원석은 2천만 개의 혈석에 팔 수 있을 거예요.”“이게 어디에요.”서현우는 웃으며 돌을 저장반지에 넣었다.“가요, 우리 계속 찾아봅시다. 다음은 당신 거예요.”서현우가 영기 나침반을 꺼냈다.그 말을 들은 홍세령은 미소를 지었다.본래는 자신이 영기 나침반을 꺼내려고 했지만, 서현우가 이미 꺼낸 것을 보고 그만두었다.서현우는 기운을 불어넣고, 찾기 등급을 레벨 8급으로 설정했다.영기 나침반의 바늘이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한 덩어리의 흰 안개가 용솟음쳐 나오더니 점차 화살표 부호로 변했다.일반적인 영기 나침반의 에너지에 대한 반응은 기껏해야 6급으로 생사경과 같다.그러나 서현우가 꺼낸 것은 노란색 반딧불로 만든 영기 나침반이다. 초급 영기 나침반에 비해서 8급 이상의 에너지, 즉 주재경을 감지할 수 있다.여전히 충분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영기 나침반을 홍세령 앞에서
“아니면 9층으로 가죠.”홍세령이 제안했다.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9층과 10층의 자원은 상대적으로 충분하지만 경쟁도 커.’‘지금 광산이 폭발한 지 겨우 이틀밖에 되지 않았어.’‘아직 13일이나 남았어.’‘다른 무자를 만나서 노골적으로 싸워도, 수익이 큰 편은 아니야.’싸우지 않으면, 모두 경쟁자 관계에 속하는 상대방이 내 수익을 취하게 될 것이다.“그런데 이 8층은 별로 좋은 수익이 없잖아요.” 홍세령이 어깨를 으쓱거렸다.“나는 다른 각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서현우가 웃으면서 말했다.“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에 8층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예요. 이는 우리 경쟁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수익이 없잖아요?”“정말 수익이 없을까요?”서현우가 분석해서 말했다.”6, 7층과 9, 10층, 이 네 개의 층에서 쏟아져 나온 광석의 정령들도 아주 많아요. 8층만 척박할 리가 없지요. 8층이 척박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핏빛 숲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잠시 생각하던 홍세령이 말했다.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나는 늘 이 드넓은 삼림에 어떤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우리가 따로 행동하다가, 만약 이상을 발견하면 상대방을 소환하도록 합시다.”“그래도 되지만...”홍세령이 고개를 끄덕였다.사람마다 비밀이 있다.홍세령이 그 자리에 있어서, 서현우는 최고의 영기 나침반을 사용하기가 어려웠다.서현우가 그 자리에 있으면, 홍세령도 자신만의 우세한 수단을 쓰기를 꺼릴 것이다.두 사람은 합류 장소를 약속한 뒤 각자 갈라섰다.서현우가 삼림 속을 누비는 속도는 아주 빨라서 조금도 머물지 않았다.지금 광석의 정령을 찾으러 갈 생각은 없었다.사실 처음부터 줄곧 어떤 생물이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일거수일투족이 상대방의 감시하에 있어.’‘지금도 이런 느낌이 남아 있어.’상대방이 수가 많아서 자신과 홍세령을 각각 감시하는지, 아니면 상대방이 두 사
쾅!서현우가 단칼에 베어내자, 수십 미터 길이의 검망이 숲을 거대한 구멍으로 베어냈다.핏빛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난무했다.몇 초 후, 숲은 고요해졌다.아무런 변고도 일어나지 않았다.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감시를 당하는 느낌은 여전했다.잠시 생각하다가 몸을 돌려 이 핏빛 돌들을 바라보았다.홍색 반딧불은 돌 위에 엎드린 채 흐르는 액체를 꾸역꾸역 흡수했다.서현우는 다른 돌 옆으로 가서 손을 뻗어 돌을 눌렀다.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점점 힘을 내자 돌이 아래로 가라앉았다.찍!핏빛 액체가 갑자기 튀었다.마치 돌 아래에서 뭔가 눌려서 깨진 것 같았다.서현우는 다섯 손가락으로 힘껏 돌을 잡고 뽑았다.눈에 들어온 돌 구덩이 속에는 뜻밖에도 깨진 혈관이 하나 있었다!쿵쿵쿵-갑자기 지면이 심하게 떨렸다.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들이 우르릉거리면서 이리저리 비틀거렸다.핏빛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구름이 휘몰아치면서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손바닥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굵은 손금은 마치 도로처럼 넓어서 두 대의 마차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놀란 서현우의 마음속에서 생사의 위기라는 의식이 용솟음쳤다. 한손으로는 당황해서 날아오른 홍색 반딧불을 잡고 한줄기 핏빛으로 변해서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천지를 무너뜨릴 것처럼 누르는 손바닥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랐다.손의 그림자가 전방 수십 킬로미터의 지역을 뒤덮고 있었다. 손바닥이 떨어지기 전에 손바닥이 덮인 범위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바로 이 생사의 순간, 서현우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두 눈에는 핏발이 가득 섰다.온몸의 혈악의 힘이 노여움의 바다처럼 광폭하게 치솟으면서 무한한 힘을 주었다.서현우의 눈빛은 차갑고 이성이 가득했다.생물로서 가져야 할 모든 감정을 버린 것 같았다.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계산했다.팍!손바닥이 숲 속에 겹겹이 떨어졌다.한순간 정지가 된 것 같았다.곧 요란한 굉음이 들리면서 연기와 먼지가 하늘을
30분이 지난 뒤 서현우가 눈을 떴다.혈석을 충분하게 투입해서 부상은 거의 회복되었다.“방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그 큰 손은...”홍세령은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렸다.그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수천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손바닥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조물주의 손처럼 천지를 파괴하는 것과 같은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솔직히 서현우가 손바닥 밑에서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서현우는 고개를 저었다.재난에서 살아 남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손은 자신을 겨냥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몇 개가 더 있더라도 여기서 죽었을 것이다.“환고광맥은 정말 놀라운 비밀을 가지고 있어요. 그 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제 사부님 같은 사람들도 막아내기 어려울 거예요.”홍세령은 냉정하게 분석했다.“다른 11개의 층의 사람들이 뭘 느꼈는지 모르겠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응?”“보세요, 갱도 안의 세계는 12개의 층으로 나눠져 있지만 전혀 갱도 같지 않아요. 각 층의 꼭대기는 모두 하늘이에요. 다만 일정한 높이에 도달하면 무형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어요. 그 장벽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장벽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 손은 어떻게 장벽을 뚫고 내려왔을까요? 아니면 이 손 자체가 8층에 존재하는 걸까요?”“그리고 또! 그 손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한 손이 이렇게 크다면 몸은 얼마나 클까요? 그렇게 방대한 몸은 어디에 있을까요? 신화처럼 바닥에 누워서 산맥이 된 걸까요?”홍세령의 의문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다.“그 비밀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8층에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계속 깊이 파고들면 상상하기 어려운 심각한 위험에 부딪힐 수도 있어요. 당신은 계속할 건가요?”서현우가 물었다.홍세령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두 눈은 별처럼 반짝이며 말했다.“옛사람이 말하기를, 아침에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