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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쾅!

서현우가 단칼에 베어내자, 수십 미터 길이의 검망이 숲을 거대한 구멍으로 베어냈다.

핏빛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난무했다.

몇 초 후, 숲은 고요해졌다.

아무런 변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감시를 당하는 느낌은 여전했다.

잠시 생각하다가 몸을 돌려 이 핏빛 돌들을 바라보았다.

홍색 반딧불은 돌 위에 엎드린 채 흐르는 액체를 꾸역꾸역 흡수했다.

서현우는 다른 돌 옆으로 가서 손을 뻗어 돌을 눌렀다.

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점점 힘을 내자 돌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찍!

핏빛 액체가 갑자기 튀었다.

마치 돌 아래에서 뭔가 눌려서 깨진 것 같았다.

서현우는 다섯 손가락으로 힘껏 돌을 잡고 뽑았다.

눈에 들어온 돌 구덩이 속에는 뜻밖에도 깨진 혈관이 하나 있었다!

쿵쿵쿵-

갑자기 지면이 심하게 떨렸다.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들이 우르릉거리면서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핏빛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구름이 휘몰아치면서 하늘을 가리는 거대한 손바닥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굵은 손금은 마치 도로처럼 넓어서 두 대의 마차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

놀란 서현우의 마음속에서 생사의 위기라는 의식이 용솟음쳤다. 한손으로는 당황해서 날아오른 홍색 반딧불을 잡고 한줄기 핏빛으로 변해서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천지를 무너뜨릴 것처럼 누르는 손바닥의 속도는 오히려 더 빨랐다.

손의 그림자가 전방 수십 킬로미터의 지역을 뒤덮고 있었다. 손바닥이 떨어지기 전에 손바닥이 덮인 범위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바로 이 생사의 순간, 서현우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두 눈에는 핏발이 가득 섰다.

온몸의 혈악의 힘이 노여움의 바다처럼 광폭하게 치솟으면서 무한한 힘을 주었다.

서현우의 눈빛은 차갑고 이성이 가득했다.

생물로서 가져야 할 모든 감정을 버린 것 같았다.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계산했다.

팍!

손바닥이 숲 속에 겹겹이 떨어졌다.

한순간 정지가 된 것 같았다.

곧 요란한 굉음이 들리면서 연기와 먼지가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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