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야? 어떻게 우리 극락산 수라변의 수련 법문을 아는 거지? 어디서 알았어? 말해! 그러나 한 글자라도 거짓이 있다면, 본존은 네가 한계가 올 때까지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을 받으며 절망하게 만들 것이다!”극무의 목소리는 마치 만년한빙처럼 사람을 떨리게 만들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이미 혼비백산해서 피와 정신이 모두 응고되었을 것이다!서현우는 한기가 온몸을 뒤덮자, 마치 극지의 차가운 빙하 아래에 있는 것처럼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았다.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에 느리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거만하지도 않게 말했다.“저는 주위의 한 세계에서 온 극락 선조의 제100대 후손인 극령이라고 합니다.”이렇게 되자 서현우도 거짓말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번산이 보증을 서겠지.’‘만약 내가 죽는다면 번산도 따라서 죽을 수밖에 없어.’“뭐야?”이 말을 들은 극무는 차갑게 웃었다. 위압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자, 서현우의 온몸의 골격이 감당하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서현우는 온몸을 가볍게 떨면서 두 다리를 약간 구부렸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핏빛 기둥과 함께 불굴의 의지가 몸에서 솟아 나왔다.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들고 여전히 아주 평온한 눈빛으로 극무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이런 무서운 위압 아래 서현우의 눈썹에 숨겨진 핏빛 방울의 단검 도안이 드러났다.동시에 영패 하나가 둥둥 뜨며 나오더니 특수한 빛으로 변해서 서현우를 뒤덮었다.서현우는 곧 자신이 받는 위압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꼈다.극무가 먼저 손을 쓴 것이 아니라 이 특수한 빛이 뿌리가 같은 위압에 대해서 모종의 저항 작용을 한 것이다.“너...”극무는 서현우의 눈썹의 도안과 영패를 보고 바로 멍해졌다. 잠시 생각하다가 정신을 움직이자, 그처럼 무시무시하던 위압이 파도처럼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서현우는 자기도 모르게 몇 번 가쁜 숨을 내쉰 뒤에야 마음이 안정되었다.극무는 마음속으로 의아했다.‘혈백신존은 과연 거짓을 말하지 않았어.’‘내 위압
극락에서 분리된 번산은 원래 극락과 한 몸이었기에 령혼의 수준은 전혀 차이가 없다.그가 검사한 것은 서현우가 아니라 번산이다!어떻게 성공하지 못하겠는가?이 붉은 선은 전혀 걸리는 게 없이 서현우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허!”곧 서현우의 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낮은 소리가 나왔다.극무보다 더 크고 단단한 핏빛 모습이 붉은 빛을 반짝이면서 서현우로부터 변화해 나왔다!극무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깜짝 놀라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확실해!’‘이 사람은 확실히 극락 선조의 직계 후손이야!’‘그리고 혈통이 순수하기 그지없어!’‘그렇지 않으면 이 자 영혼의 핏빛 허상이 어떻게 나보다 더 강할 수 있겠어?’만약 실력의 수준을 제쳐두고 항렬로만 말하자면, 극무는 서현우를 조상으로 불러야 한다!상대방의 혈맥에서 전해지는 은근한 압박감을 느끼면서, 극무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떨면서 자신의 마음을 자제할 수 없었다.‘다른 대세력들에 비해서 극락산의 직계 후손은 너무 적어. 게다가 실력이 강할수록 자손을 보기가 어려웠지.’‘비록 지금 극락산은 여전히 강력하고 신급의 강자도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미 심각한 보릿고개의 위기에 들어섰어.’‘이 위험은 기껏해야 수천 년이 지나면 반드시 나타나게 될 거야!’‘지금 갑자기 괴물 같은 직계 혈통이 하나 더 생겼으니 완전히 극락산의 행운이야!’‘그러나 상대방의 혈통이 이렇게 순수하기에, 항렬에 따르면 자신과 같은 신급 강자들도 모두 이 자를 조상이라고 불러야 해.’‘일단 상대방의 신분을 인정했으니, 극락산의 모든 사람들이 순수한 혈통에 실력이 대단한 이 사람을 대해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나?’꽤 오랫동안 표정이 변했던 극무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을 휘젓자, 머리 위의 핏빛 허상이 사라졌다.그리고 서현우를 둘러싼 핏빛 아우라도 사라졌다.서현우의 의식 속에서 번산은 망설였다.지금 서현우가 제정신이 아닌 틈을 타서 서현우의 몸을 빼앗으면 양자의 지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했
극무가 준 핏빛 구슬을 쥔 서현우는 한숨을 돌렸다.‘마침내 아슬아슬하게 지나갔어.’‘극락산의 강대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이런 배경이 있으면, 수라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그러나 그는 여전히 극락산에 대해서 약간 반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종문의 세력에 가담하면 자연히 자원상 아주 큰 편리를 누릴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해서 많은 책임과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결국 좋은지 나쁜지는 보기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서현우는 그저 끼어들고 싶지 않을 뿐이다.‘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번거로운 일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그래서 서현우는 극락산을 배경으로 삼아서 자신이 편하게 다닐 수 있으면 되고, 다른 것은 피하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서현우의 생각을 모르는 당연히 극무는, 서현우의 자질에 대해 아주 마음이 끌리면서 말했다.“이 구슬은 내가 만든 혈령주야. 생사의 위기 때 그것을 깨뜨리면 보호막을 형성할 수 있어. 신경 중급 강자의 전력을 다한 일격을 막을 수 있고, 만약 보호막이 깨지지 않는다면 반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어.”“혈령주가 깨지면 내가 감응할 수 있어. 그러면 혈맥추적법을 써서 신속하게 달려올 수 있어.”말을 하는 극무의 표정에는 오만함이 드러났다.“수라계 전체에서 신급 강자들은 당연히 너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신의 경지 아래에서는 네가 천부적인 바탕과 실력을 가지고 천수 랭킹 10위권에 들어도 일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포위 공격을 받지 않는 한, 당연히 네가 싸우면 이기겠지. 그래서 너의 안전 문제는 이미 걱정이 없어.”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극락산은 확실히 오만할 만한 자격이 있어.’“그러나 사실은 절대적이지 않아. 일부 험악한 곳은 바로 우리 같은 신급 강자들조차 감히 발을 들여놓지 못해. 너도 절대 위험을 범하지 말아야 해. 만약 구조하지 못한다면 우리극락산의 막대한 손실이야.”이렇게 말하면서, 극무는 이미 관심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서현우
서현우가 모두가 주목하는 초점이 되었을 때, 극무는 또 극락산 전용 전승표를 보내서 서현우의 일을 다른 두 신급 강자에게 간단히 알려주었다.서현우의 항렬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극락산에서 이후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는 아주 엄숙한 문제였다. 이후에 세 사람이 자세하게 상의해야 한다.그래서 당장은 통지만 했고, 구체적인 것은 환고광맥 이쪽의 일이 일단락되고 서현우를 극락산으로 데려온 후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극무 형, 축하합니다.”“극락산에서 또 인걸이 나왔군요. 축하합니다!”“축하해요...”한 무리의 신급 강자들은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하든 겉으로는 축하를 건넸다.그 자리의 분위기는 온통 화목해 보였다.서현우는 다른 사람을 상관하지 않고 홍세령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홍세령이 활짝 웃었다.극무가 인정하면서 서현우의 신분에 대한 홍세령의 마지막 의문도 모두 사라졌다.번산의 존재에 대해서 그녀는 당연히 끝까지 사수해야 한다.양자의 관계가 어떠한지는 차치하고라도, 극락 선조의 악념이 뒤따르고 이미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운명인 이런 대단한 천재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결코 총명한 일이 아니다.서현우와 홍세령의 친근한 모습을 본 담태걸은 은근히 이를 악물었다.그는 홍세령을 좋아한다.다시 말해서, 자신을 하늘이 내린 운명을 타고난 인재라고 여기는 무리에서, 몇 사람이 홍세령에 대해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는가?홍세령 자신의 신체 조건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녀의 마음만 얻는다면, 천잔 노인과 같은 신급의 강자가 뒷배경이 되는 것과 같다!다만, 서현우가 이미 극락산 직계 자산으로 발표되었기에, 담태걸의 스승 절도신존은 비록 천하를 제패했지만, 제자의 질투 때문에 극락산과 적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래서 그가 기회를 얻기는 아주 요원했다.“내가 얻을 수 없는 사람은 누구도 가질 수 없어!”담태걸의 눈 밑에서 흉악한 기색이 번뜩였다.어디서 뚫고 나온 극락산 직계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희망을 가로막는다면 결코
여섯 사람의 태도에 서현우는 자기도 모르게 멍하게 되었다.곧 머리를 굴려서 이 겨루는 것이 상대방에게 있어서는 이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모두 사냥을 좋아하고 싸움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지?’자기도 모르게 서현우는 극무를 돌아보았다.극무의 표정은 슬픔도 기쁨도 없는 것처럼 담담해 보였지만, 눈빛에는 오히려 음미하는 기색이 떠올랐다.그도 사실 매우 궁금했다. ‘이 아이의 자질은 괴물 혈도보다 약하지 않아. 그러나 경지에서는 결국 좀 떨어지지. 지존경 중기인 실력으로 지존경 절정에 맞선다면 이길까, 질까? 어쩌면 비길지도 몰라.’‘극락산의 직계 제자는 평범한 지존경 절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정말로 생사의 대결을 한다면, 그들 한 사람이 같은 경지의 무자 세 명에서 다섯 명은 혼자 싸워서 이기기에 충분해.’서현우의 천부적인 자질은 괴물이라고 하기에 충분하지만 정말 다른 극락산의 직계 후손들과 싸운다면 극무는 결코 그 결과를 좋게 보지 않았다.“동문... 여러분, 겨루기를 하더라도 선착순으로 해야지요. 여섯 분 중에서, 제가 누구를 뽑아야 합니까?” 서현우는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당연히 나지요!”“내가 할게요!”“내가 먼접니다!”여섯 사람은 곧 앞을 다투었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투지가 불태올랐다.자신도 모르게 기운이 솟구치면서 짙은 혈악의 기운이 퍼졌다.여섯 사람이 서로 다투는 가운데 넘치는 기세는 사람들을 대단히 놀라게 만들었다.서현우의 마음은 어두웠다.‘극락산의 직계 계승자는 과연 범상치 않아.’그러나 극무의 눈빛은 약간 변했다.다만 서현우라는 아이는 천부적인 재능도 탁월하고 머리도 꽤 좋다고 생각했다.‘지나가는 말로 자신의 처지를 바꿨어.’“말로만 해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어. 우리가 이미 오랫동안 맞붙지 않았는데, 오늘 밤에는 승부를 가려서 최종 우승자가 다시 극령과 일전을 하는 것이 어때?”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나머지 다섯 명은 투지가 넘쳤기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홍세령은 깜짝 놀랐다.자신이 확실히 서현우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결국 자신은 바로 하늘이 내린 인재다. 수라계를 한 번 쭉 훑어보면 자신의 눈에 들 수 있는 젊은 세대는 이미 얼마 없다. 그리고 서현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인품도 홍세령에게 인정을 받았다.하지만 감상만 할 뿐, 아직 좋아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게다가 자신은 오로지 무도를 지향하는데, 유일한 목적은 무도의 높은 정상에 올라서 그 극한과 끝이 어디인지 보는 것이다.이와 비교하면, 남녀 간의 애정은 말할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사부가 네 마음을 알고 있기에 일단은 권하지 않으마. 그러나 우리 문에서 수련하는 공법은 반드시 세 가지 시련을 겪어야 하는 걸 알아야 해. 세 가지 시련을 넘어서지 못하면 신의 경지에 들어서기가 어렵지. 그래서 이 도와줄 사람이 지극히 중요한 거야.”천잔 노인이 말했다.“내 제자는 혈도 같은 절세의 인재만이 어울릴 수 있어. 그러나 혈도는 오만방자하고 포악한 데다가 천성이 냉혹하고 무자비해서 좋은 사람이 아니야. 지금 저 극령은 오히려 좋은 선택이야. 단지 극락산의 혈통인 것만 제외하면...”“사부님, 그만하세요. 제가 좋은 짝을 찾게 된다면 반드시 먼저 사부님께 말씀드리고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세령은 얼른 말을 끊었다.천잔 노인은 하하 웃으며 아끼는 제자를 한 번 보고는 곧 입을 다물었다.홍세령의 눈빛은 여전히 서현우를 향했고,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다만 마음속에 파란이 있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 것이다.‘속세의 세 가지 시련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이야.’이때 여러 인재들이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때로는 낮은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극락산 직계 후손들의 실력은 그들을 꺼리게 만들었다.천수 랭킹의 앞자리를 차지한 인재들은 비록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지만 눈 밑에서는 여전히 무거운 기색이 번쩍였다.기운이 용솟음치면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짧은 순간에 여섯 명은 이미 각자 승부가 갈렸다.필경
“뭐?”서현우의 말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천잔과 극무 등 신급 강자들조차도 눈살을 찌푸렸고, 서현우가 너무 오만하고 천진하다고 여겼다.지금 서현우의 앞에 서 있는 극상 등 세 사람은, 극락산의 직계 후손 중에서 모두 5위 안에 드는 독한 캐릭터들이다.‘보통 하늘이 내린 인재끼리는 1대1의 싸움도 필승의 자신이 없는데, 하물며 1 대 3이야!’“저 자식, 너무 건방지잖아?”“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천하에 젊은 세대 중에도 혈도만이 이런 자격이 있겠지!”“허허, 원래 극락산에 절세의 인재가 한 명 더 생겨서, 미래에는 반드시 굴기할 운명이라고 생각했지. 지금 보니 너무 빨리 말했던 것 같아. 저렇게 엉뚱한 녀석은 정말 성장하기도 전에 언제 죽을지 몰라.”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세 사람의 안색이 변했다.그들의 눈에는 분노가 솟구쳤고, 몸 주위에는 무서운 힘의 파동이 용솟음쳤다.그들이 보기에 이것은 일종의 모욕이었다.“정말... 가소롭네!”극상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자, 위압이 해일처럼 세차게 밀려와서 서현우를 완전히 삼킬 것 같았다.다른 두 사람은 차갑게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극상과 부딪칠 생각은 없었다.자신의 존엄성에 비해 서현우에게 도전해서 자원을 얻는 것은 이미 말할 가치도 없었다.‘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녀석을 극상이 혼을 내서 오만 방자했던 대가를 치르게 해!’“말이 많네요. 시간도 이미 늦었으니 일찍 싸우고 일찍 쉽시다. 자.”극상의 분노에 서현우는 꿈쩍도 하지 않고 하품까지 하는 등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극상의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라 펄떡펄떡 뛰면서, 분노가 활활 타올라서 그를 삼키려 한다.“네가 이미 기다릴 수 없다면, 그럼 내가 네 뜻대로 해 줄게.”극상의 오른손을 한 번 흔들자 고풍스러운 긴 막대기가 나타났다. 그 후 맹렬하게 높이 뛰어올라 거대한 금빛으로 바뀌자, 천지를 무너뜨릴 기세로 서현우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쳤다.“건곤금멸봉이야! 극상이 과연 화가 났
“어떻게 저럴 수가?”모두들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서현우에 대해서 대단히 자신 있는 홍세령도 어안이 벙벙했다.‘극상은 가볍게 보낼 수 있는 졸개가 아니야.’‘자신의 천부적인 탁월한 재능과 더불어서 특수한 체질을 가지고 있어. 수련한 공법은 더욱이 극락산에서 만년 동안 이어져 온 절학이야.’‘천수 랭킹 17위야!’‘비록 그보다 강한 사람이 16명이 더 있지만, 서현우처럼 한 수만으로 바로 신속하게 격파하는 건 가장 괴물인 혈도도 할 수 없어!’‘그러나 지금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이렇게 일어났어.’모두들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극상이 중상을 입고 피를 뿌린 것은 사실이다.오늘 밤의 일은 반드시 이어서 수라계 전체에 전해질 것이다. 극상과 같은 이런 뛰어난 인재가 자신의 존엄을 버리고 서현우에게 협조해서 연기를 할 리도 없다.그래서 극상은 정말로 철저하게 진 것이다.충격을 받은 사람은 무수히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안목이 약하지 않은 인재가 서현우가 순식간에 극상을 패배하게 만든 비밀을 발견하였다.신급 강자들의 눈은 하나같이 더욱 가늘어졌다. 서현우의 실력의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었고 마찬가지로 놀란 모습이었다.진짜 이유는 딱 하나다.어떤 공법과 무기도 완벽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 틈바구니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허점을 잡아내는 것은, 그 절기를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그 절기에 대해서 가루가 되도록 씹을 정도로 충분한 이해를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범상치 않은 통찰력과 기민한 타이밍 장악 능력도 있어야 한다.그리고 기초를 닦을 실력이 있어야 한다.서현우는 바로 극상이 공격을 개시하는 순간, 그 순간에 지나가는 허점을 잡고 신속하게 손을 썼다.빠르고 정확하고 독했다!일격에 적을 격파하는 기적이 비로소 나타난 것이다!극무의 내면의 진동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컸다.그가 이유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더욱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극락산의 세 신급 강자 중의 한 명으로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