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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쏴!

더없이 예리한 칼날이 느린 듯 보이지만 사실 아주 빠르게 다가왔다.

흑운령 영주의 얼굴에서 노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포와 놀라움으로 변하였다.

“지존 강자?”

“지존 대인께서는 사정을 좀 봐주시지요. 제 주인도 지존...”

사방의 허공이 모두 봉쇄되어 피할 곳도 없어서, 그는 전력을 다해 억지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존 강자의 눈에 주제경은 유치원 어린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

검망이 그의 방어를 쉽게 찢어버렸고, 말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칼에 반으로 갈랐다.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두 동강이 난 흑운령 영주의 몸은, 혈무로 변한 뒤 빛줄기가 되어 서현우의 몸으로 날아들었다.

이 순간 서현우는 정신이 진작되면서 체내의 혈악의 힘이 핏빛 빛 덩어리를 재빨리 흡수하는 것을 느꼈다. 순수한 혈악의 힘이 서현우 온 몸의 세포들을 모두 기뻐하며 날뛰게 만들었다.

“이 세상의 무자가 닦은 혈악의 힘이 최고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니?”

서현우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가 나중에는 크게 기뻐했다.

‘이건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괴상한 경험을 하는 것과 같잖아?’

‘경험치만 충분하면 승급이 가능해!’

‘너무 간단하고 너무 난폭해.’

‘번산이 수라계의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구보다 더 뚜렷하다고 말한 것은 당연해.’

‘다른 사람을 죽이면 자신을 강하게 할 수 있는데, 누가 이런 유혹을 막아낼 수 있겠어?’

지구 위면에 있을 때 서현우는 수라만이 살육으로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라계에서는 모두가 그런 줄은 몰랐어.’

‘이것이 바로 수라계의 사람들이 살인을 좋아하고 끊임없이 정벌을 하는 까닭이겠지.’

‘다만, 이 흑운령 영주가 주는 ‘경험치'는 너무 적어.’

서현우는 적어도 백 명의 흑운령 영주를 죽여야만 지존경 초기를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적어도 1만명을 죽여야만 중기에 진입할 수 있고, 10만명을 죽여야만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

‘절정까지는 백만 명?’

‘그럼 얼마나 많은 주제경을 죽여야 신의 경지에 진입할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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