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은 처음 오셨지요?”고슴도치 헤어 스타일의 남자가 갑자기 서현우에게 다가왔다.비록 상대방이 호의를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만, 서현우도 그를 통해서 이곳의 일을 좀 알고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그럼 당신은 운이 좋군요. 이번 환고광맥이 폭발한 건 수백 년 동안 가장 사나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하의 실력이면 반드시 가득 채워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감사합니다.”서현우는 광맥이 폭발했다는 의혹을 가슴에 누르고 담담하게 응수했다.‘많은 것을 물어볼 수는 없어.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을 상대방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과 같아.’“이른바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 도구를 잘 갖추어야 하는데, 그쪽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고슴도치 머리 남자는 서현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스스로 피로 물든 오래된 양가죽 두루마리를 꺼냈다.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경계하기 시작했다.수라계 내에서는 인각사라는 직업이 발전했는데, 사실 지구상의 전술 마스터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전술 마스터는 진석을 꺼내서 각종 진법을 펼쳐야 하지만, 인각사는 일부 위력이 큰 초식이나 수단 등을 양가죽 두루마리에 복제해서 새겨야 한다.강적을 만났을 때 양가죽 두루마리를 깨뜨리기만 하면, 그 속에 내포된 공포의 수법을 방출해서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다.그 안에 각인된 초식, 수단 등의 위력에 따라 영주, 현주, 천주 및 금주로 나뉜다.앞의 세 가지의 위력은 이미 서현우를 위협할 수 없지만, 금주는 두렵다.일단 금주가 풀리면 천지를 파괴한다고 할 수 있다.위력은 거의 신급 경지의 강자가 생명을 폭발시키는 최강의 일격과 같다.그래서 금주의 두루마리도 대단히 소중한 것이기에 소유자는 생사의 위기가 아니면 절대 방출하지 않는다.전략적으로 공포를 주는 보물에 속한다.서현우는 고슴도치 머리의 남자가 금주를 가지고 자신에게 풀어놓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그러나 세상에는 기괴한 것이 너무나 많기에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설령 백 가지를 말할 수 있다 하더라도, 상전벽해 이후에 아마 이미 자취를 감췄겠지?”“꼭 그렇지는 않아. 나는 극락만이 아는 비경을 알고 있터. 그 안의 생명은 절대적으로 심령나비를 대체할 수 있지. 게다가 그 비경에는 극락이 설치한 봉인이 있어. 극락의 실력이니 그 봉인은 지금도 남아 있을 거야.”“그럼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나도 이 보기 싫은 환고광맥에서 영기를 찾기 위해서 이 물건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어.” 번산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다른 사람이 감히 이렇게 그에게 말을 걸었다면, 그의 성질로는 벌써 뺨을 때려 죽였을 것이다.“감사합니다만, 저는 이 물건이 필요 없습니다.”고슴도치에게 말을 마친 서현우는 그의 곁을 지나쳐서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서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고슴도치 머리의 눈빛에는 어두운 기색이 드러났다.“어떼? 그의 재력을 알아냈어?” 아주 예쁜 용모의 요염한 여자가 느릿느릿 걸어왔다.고슴도치는 이렇게 말했다.“그의 혈석은 적지 않을 거야. 그러나 분명히 처음으로 환고광맥에 왔기에 이곳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나이는 많지 않지만 바탕은 아주 탄탄해. 나는 큰 세력에서 배출한 젊은 고수가 나와서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그 말을 들은 요염한 여자의 눈빛이 빛났다.“네가 이렇게 말했으니 정말 호구네.”“상대방의 배경이 두렵지 않아?”“허허...”여자는 경멸하면서 웃었지만, 눈에는 오히려 원망과 독기가 스쳐 지나갔다.“이가 많으면 가렵지 않은 법이야.”“그래, 그럼 가 봐. 조심해, 시체를 수습하고 싶지는 않아.”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쉰 고슴도치 머리는 여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돌아섰다.고개를 돌려 복잡한 눈빛으로 고슴도치 머리를 본 여자는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서현우가 떠난 방향을 향해 천천히 갔다.‘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모두 지존경이야!’‘자세히 세어 보면 백 명은 안 돼!’‘이것은 정말 무서운 숫자야.’‘그리고 이건 혈승역과 주변 몇 지역의 지존경일 뿐이야.’‘전체 수라계가 모
비경이 있는 위치는 혈령역이라는 구역이다. 혈승역과도 세 구역을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어서 확실히 멀지 않은 것 같았다.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수라계가 지구보다 백 배나 크다는 것이다.한 구역이 거의 두 지구의 면적과 같다.15일이라는 시간동안 서현우의 현재 실력으로는 3개 구역을 가로질러서 혈령역에 도착할 수 없다.광맥 폭발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혈석을 버는 대계가 시작되기도 전에 바로 사장될 판이어서 서현우는 참지 못하고 막말을 퍼부었다.“전송진도 있는 거 잊었어?”번산이 여유롭게 말했다.“모든 대역 사이의 전송진은 서로 통해. 네가 세 번 전송진을 타면 혈승역에서 혈령역에 도착할 수 있어. 하루에 세 번 타고 왕복할 수 있어.”“누군가 신분을 조사하면 어떻게 하지?” 서현우가 물었다.‘수라계 인구를 천억 명으로 계산하면 지존경은 2천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각 지역의 전송진은 모두 지역 내 최강 세력의 손에 장악되어 있어.’‘낯선 지존경 강자가 갑자기 나타나 전송진을 타야 한다면, 이는 소속 세력의 야심을 품게 만들기 쉬워.‘위험해!’“합리적인 신분을 조작하기만 하면 돼.”“어떤 게 합리적인...”서현우가 무의식적으로 묻다가 다 묻기도 전에 입을 다물었다.그는 문득 크게 깨달았다.‘번산 이 늙은이는 벌써 계산이 서 있어.’“물어봐, 왜 계속 묻지 않는 거야?” 번산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서현우가 입을 삐죽거렸다.그는 번산에게 허세를 부릴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됐어, 됐어. 노부는 너와 따지지 않겠어.”번산은 분개하여 영혼의 힘을 통해 서현우에게 메시지를 전했다.잠시 후에 서현우가 알게 되었다.“어때?”번산은 갑자기 감개무량해졌다.“끝없는 세월 뒤에 극락의 후인들이 여전히 이렇게 눈부실 줄은 몰랐어. 정말...”그는 극락에서 분리된 악념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도 극락이라고 할 수 있다.지금 극락의 후세 사람들은 여전히 강세였다. 그도 자신이 뿌듯해야 할지 화내야
서현우는 이 길게 늘어선 세 줄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줄을 서서 기다리면 적어도 하루는 걸려.’생각을 한 뒤, 바로 사람들을 넘어서 전송진 쪽의 수비대를 향해 걸어갔다.“저 사람은 뭘 하려는 거야?”“전송진에 직접 앉아보고 싶은 모양인데.”“저 사람 미쳤지?”“꼭 그렇지는 않아, 만일 큰 이유가 있다면 말이야.”군중들은 소곤소곤 속삭였다.서현우는 이미 전방으로 왔다.즉시 무기를 꺼낸 경비가 무표정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신은 누구입니까?”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너는 물어볼 자격이 없어. 너희 책임자가 나를 만나러 오라고 해.”경비원들은 그 말을 듣고 서로 쳐다보았다.그중 한 사람이 서현우를 자세히 살펴보고 잠시 생각한 다음 말했다.“너는 신분을 말하는 것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너는 어떤 결말일지 알 거야.”“시끄럽네, 빨리 가!”서현우의 몸에서 지존경의 기운이 솟아났다.경비들의 안색이 갑자기 크게 변했다.강자가 존귀한 세계에서 지존경이라는 경지는 이미 무도의 정상에 우뚝 솟아 있다.“대인,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몇 사람의 태도가 크게 변하더니,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총총히 뛰어갔다.줄을 서서 전송진을 타려고 앉은 사람들은 좀 더 많이 얘기를 나누며 의아해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제경 실력의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서 서현우의 지존경의 기운을 느끼고 예를 갖추었다.“대인, 안으로 오시지요.”“나는 서둘러 전송진에 앉아야 해. 지체할 시간이 없는데, 네가 결정할 수 있나?”“대인,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주께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성주께서 말씀만 하시면 전송진은 무조건 개방될 것입니다.”“귀찮네.”서현우는 약간 귀찮아 하며 손사래를 쳤다.“길을 안내해.”“네, 대인, 가시지요.”이 사람은 서현우를 데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성주부로 향했다.“아이고, 정말 대단한 기세인가 봐.”“이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우리는 순순히 줄을 설 수밖에 없는데 다른 사람은 달리
성주가 직접 서현우를 데리고 나와 손을 흔들자 경비 몇 명이 즉시 혈석을 납부하고 곧 전송진에 들어갈 사람들을 모두 막았다.이 사람들도 감히 불평을 하지 못하고 분분히 예를 갖추었다.“성주 어른을 뵙습니다.”성주는 이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서현우에게 말했다. “극영 공자님, 전송진에 들어가셔도 됩니다.”“음.”서현우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전송진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성주가 두 손으로 수결을 맺자 곧 공간석이 반짝이면서 전송진이 활성화되었다.“극영 공자님, 가시려는 곳이...”“혈연역.”“그럼 먼저 천승전에 가셔야 혈연역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 늙은이가 마침 천승전 사람과 친분이 있습니다. 이 영패를 도련님께서 받아 주십시오.”서현우가 눈썹을 치켜세웠다.성주가 서둘러 말했다. “공자의 신분이면 당연히 이 늙은이가 쓸데없이 참견할 필요가 없겠지만, 공자께서 다소 시간을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그래요.”영패를 받은 서현우는 아무렇게나 저장반지에 넣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성주의 늙은 얼굴이 함박웃음을 지었다.“공자께서 별 말씀을요, 다시 혈룡성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이 늙은이가 다시 접대하겠습니다.”“내가 곧 한 번 돌아올 겁니다.”“그럼 다행이네요. 그럼 공자의 왕림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전송진의 빛이 반짝며고 서현우의 모습이 사라졌다.성주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황급히 성주부로 돌아와 몇 가지 메시지를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주줄이 모였다.“갑자기 왜 우리를 소집한 겁니까? 환고광맥의 광맥이 곧 폭발하려고 해서 우리는 막 출발하려던 참이예요.”이 사람들은 모두 혈용성의 큰 종문의 주인들이다.그들이 연합해야만 혈룡성을 장악할 자격이 있다.성주의 자리는 번갈아서 앉게 된다.“만약 중요한 일이 없다면, 나는 당연히 너희들을 방해하지 않았을 겁니다. 방금 우리 혈룡성에 큰 인물이 왔어요.”“어?”“무슨 거물인데요?”성주는 또박또박 말했다. “극락산,
“빨리 나와, 빨리! 멍청하게 뭐해? 빨리!”전송진 옆에서 수위가 끊임없이 재촉했다.전송진을 드나드는 사람이 아주 많아서, 일단 인원수를 초과하면 전송진은 계속 일을 할 수가 없다.“너 말이야! 멍청하게 뭐해? 빨리 꺼져!”서현우는 아직도 그 대전을 훑어보고 있었다. 한 병사가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 손을 뻗어 서현우를 잡으려 했다.“흥!”서현우가 콧방귀를 뀌자 지존경의 위압을 발한했다.털썩 소리와 함께 이 병사는 땅에 쓰러졌고 땅바닥과 접촉한 코와 입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왔다.“대담하다!”한 무리의 병사들이 크게 노하여 분분히 공격해 왔다.서현우는 위압을 확산했다.털썩 털썩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감히 전송진에서 소란을 피운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죽었다.“지존경이야!”“정말 강한 기운이야!”“그럼 어때, 감히 전송진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그래도 죽어야 하는 거 아니야.”“너는 X발 바보야? 이렇게 젊은 지존경이 감히 마음대로 손을 썼으니, 틀림없이 의지할 뒷백이 있어, 대단한 백이 있을 거야!”많은 사람들이 의론이 분분할 때 천승전에 이미 강자가 왔다.네 명의 지존경이 서현우를 겹겹이 포위했다.서현우는 표정이 싸늘해지면서 이마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비수 자국이 떠올랐다.“이건...”네 사람은 항상 그 자국이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한동안 기억이 나지 않았다.“본인은 극영이다. 전송진을 사용해야 하니 너희들은 속히 비켜라!”서현우가 엄하게 소리쳤다.“극... 헛, 설마...”“이 공자께서 극락산에서 오신 줄 몰랐습니다.” 한 사람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서현우가 아무렇게나 손을 던지자 극자 영패가 날아들었다.“맞아, 이 진법은 진짜야.”“극영 공자님, 실례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기운을 거둔 네 사람은 서현우에게 잇달아 사과했다.이미 병사들이 주위의 무관한 사람들을 모두 차단했다.하지만 사람들이 진지하게 보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혈령역의 핵심 성지인 만령성 안에서 서현우가 전송진을 밟았다.그러자 몇 명의 지존 강자들이 에워싸고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혹시 극영 공자이십니까?”서현우는 조금도 의외가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인근 지역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나보다 소식이 빨리 오는 것이 정상이야.’“극영 공자를 공손히 맞이합니다. 저는 만령성의 성주인 설영회입니다, 극영 공자를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내 영패는 안 봅니까?” 서현우가 비웃는 듯 물었다.“감히, 감히 할 수 없습니다. 극영 공자는 극락산에서 나온 사실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누가 이렇게 대담하게 극락산의 사람이라고 사칭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 아닙니까? 수라계 전체에 몸을 숨길 곳이 없습니다!”서현우는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공자를 도울 일이 어떤 일입니까? 저희 만령성에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나는 천림곡에 가려고 하는데, 빨리 갈 수 있는 탈 것이 있습니까?”“있습니다! 당연히 있습니다!”만령성 성주가 얼른 대답했다.“우리 만령종에 어수 장로가 있는데, 8급 무극조 한 마리를 복종하게 만들었습니다.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도련님께서는 부에서 잠시 휴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람을 무극조를 데려올 사람을 배치하겠습니다.”“그럼 고맙습니다.” 서현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공자, 이쪽으로요.”옆에 있던 사람은 표정이 크게 변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감히 하지 못한 채 이마에서는 진땀이 났다.서현우를 맞아 성주부로 들어간 만령성 성주가 가장 좋은 차를 직접 우려내고, 입을 열려고 하자 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조용히 있고 싶으니 먼저 나가세요.”“그...”만령성의 성주의 웃는 얼굴이 굳어졌다.“왜요?”“네, 공자 편히 쉬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시키세요.”만령성의 성주는 마음속으로 분개했다.그는 또 서현우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아쉽게도 그 생각은 수포로 돌아갔다.그러나 마음속으로만
서현우가 이렇게 보니 만령성의 성주 이마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제가... 공자, 용서하십시오... 당장...”“솔직히 말해!” 서현우가 차갑게 소리를 질렀다.놀란 만령성의 성주가 벌벌 떨었다.“무극조는 내가 쓰고 있어요.”만령성의 성주가 쩔쩔매고 있을 때 청초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현우가 고개를 돌려서 보니 입구에는 빨간색 긴 치마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긴 머리가 폭포처럼 흩어져 있었고, 나비 장식의 비녀가 머리 위에 비스듬히 꽂혀 있었다.이마에는 붉은 연꽃이 그려져 있어서 아름다운 얼굴에 부드러움과 귀여움을 더했다.만령성 성주의 떨리는 마음이 조금 풀렸다.홍세령 아가씨가 온 이상 극락산과 천잔노인의 게임이지, 작은 만령종 종주인 자신과는 관계가 없었다.서현우의 눈빛이 반짝였다.‘이 여자는 지존경 초기인 자신의 기운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어. 기운의 파동이 아직 좀 큰 걸 보니, 분명히 이제 막 경지를 굳히게 된 거야.’‘그러나 이 아가씨는 아주 젊어, 뼈의 나이로 볼 때 겨우 서른 살도 안 됐어.’‘기세가 대단할 수밖에 없지!’“만령종 종주께서는 먼저 나가세요.” 홍세령은 서현우를 몇 번 훑어보더니 만령성의 성주에게 말했다.“네, 두 분 천천히 말씀하세요.”만령성의 성주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빠른 걸음으로 방에서 나온 뒤에는 방문을 가볍게 닫았다.방안이 고요해졌다.홍세령은 궁금해하며 말했다. “당신은 극락산의 사람입니까?”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왜요? 안 닮았어요?”“닮지 않은 게 아니라, 전혀 아니예요.”다가와서 의자에 앉은 홍세령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담력이 꽤 크군요. 감히 극락산의 사람이라고 사칭하다니 재미있네.”서현우의 눈에서 매서운 빛이 번쩍였다가 평온을 되찾았다. 홍세령의 맞은편에 앉고서 담담하게 말했다.“왜 내가 사칭이라고 확신하는 겁니까?”“당신이 나를 모르고, 나도 당신을 모르기 때문이지요.”“극락산이랑 친합니까? 모든 사람을 다 알아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