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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서현우가 이렇게 보니 만령성의 성주 이마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제가... 공자, 용서하십시오... 당장...”

“솔직히 말해!”

서현우가 차갑게 소리를 질렀다.

놀란 만령성의 성주가 벌벌 떨었다.

“무극조는 내가 쓰고 있어요.”

만령성의 성주가 쩔쩔매고 있을 때 청초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우가 고개를 돌려서 보니 입구에는 빨간색 긴 치마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긴 머리가 폭포처럼 흩어져 있었고, 나비 장식의 비녀가 머리 위에 비스듬히 꽂혀 있었다.

이마에는 붉은 연꽃이 그려져 있어서 아름다운 얼굴에 부드러움과 귀여움을 더했다.

만령성 성주의 떨리는 마음이 조금 풀렸다.

홍세령 아가씨가 온 이상 극락산과 천잔노인의 게임이지, 작은 만령종 종주인 자신과는 관계가 없었다.

서현우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 여자는 지존경 초기인 자신의 기운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어. 기운의 파동이 아직 좀 큰 걸 보니, 분명히 이제 막 경지를 굳히게 된 거야.’

‘그러나 이 아가씨는 아주 젊어, 뼈의 나이로 볼 때 겨우 서른 살도 안 됐어.’

‘기세가 대단할 수밖에 없지!’

“만령종 종주께서는 먼저 나가세요.”

홍세령은 서현우를 몇 번 훑어보더니 만령성의 성주에게 말했다.

“네, 두 분 천천히 말씀하세요.”

만령성의 성주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빠른 걸음으로 방에서 나온 뒤에는 방문을 가볍게 닫았다.

방안이 고요해졌다.

홍세령은 궁금해하며 말했다.

“당신은 극락산의 사람입니까?”

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요? 안 닮았어요?”

“닮지 않은 게 아니라, 전혀 아니예요.”

다가와서 의자에 앉은 홍세령이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담력이 꽤 크군요. 감히 극락산의 사람이라고 사칭하다니 재미있네.”

서현우의 눈에서 매서운 빛이 번쩍였다가 평온을 되찾았다. 홍세령의 맞은편에 앉고서 담담하게 말했다.

“왜 내가 사칭이라고 확신하는 겁니까?”

“당신이 나를 모르고, 나도 당신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극락산이랑 친합니까? 모든 사람을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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