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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하늘엔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햇빛이 찬란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았고 몸을 비추는 햇빛은 오히려 따뜻하고 정말 편안한 느낌이었다.

수십 리 밖에서 거대한 폭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은백색의 물줄기가 끊임없이 세차게 흐르고 있는데 마치 하늘의 은하수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

먼 곳에는 우뚝 솟은 산들이 하늘 끝까지 이어졌다.

나무들은 하늘을 떠받치는 것처럼 컸고, 넝쿨들은 다섯 사람이 둘러싸야 할 정도로 큰 나무보다도 굵고 단단했다.

한 무리의 하얀 새들이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데, 두 날개를 펼친 폭이 무려 수십 미터에 달했다.

서현우와 홍세령은 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곳은 마치 거인의 세계와 같았고, 그들은 바로 거인의 세계에 잘못 들어선 작은 개미에 불과했다.

그 정도로 작았다!

그러나 홍세령이 더욱 놀란 것은 산과 물은 푸르고, 금빛으로 물든 하늘에는 흰 구름이 일렁이면서 노을 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긴...”

“여긴 어디지? 선계인가?”

홍세령의 눈빛이 흐려졌다.

‘수라계의 모든 것은 피처럼 붉은색이야.’

‘이 세계의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이미 습관이 되었어.’

‘여태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본 적이 없었어.’

‘신급 경지 이상의 강자만이 허공을 깨뜨리고 수라계에서 떠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그러나 수천억 인구의 수라계에서, 신급의 강자가 몇 명이나 될까?’

서현우의 머릿속에서 번산이 말했다.

“천림곡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어. 극락은 이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보존하고 싶어서 봉인을 한 거야. 그렇지 않고 수라계의 혈악의 힘이 밀려들면, 이곳도 조만간 바깥의 풍경과 같아질 거야.”

“그럼 과거에는 수라계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었어?”

서현우가 물었다.

“그래.”

번산은 허전한 듯이 입을 열었고, 추억에 잠긴 듯한 말투였다.

“아주 오래 전에...”

“집어치우고 간단히 말해.”

서현우가 바로 말을 끊었다.

‘아주 오래 전에’ 번산이 이렇게 말을 시작하자, 서현우는 심상치 않다고 느낀 것이다.

‘번산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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