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총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임서우의 곁에 서 있던 신수아, 이윤아, 장서윤은 겁을 먹은 나머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탕탕...”예상치 못한 총성이 호텔 전체에 울려 퍼졌다.“아!”호텔의 직원과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도 깜짝 놀라 사방으로 도망쳤다!총을 든 사람을 난생처음 봤기에 겁에 질려 숨어버렸다.웨이터로 위장한 채 암살 계획을 실행하던 사람은 성공하기도 전에 이미 팔다리가 부러졌다!임서우와 신수아의 옆에 있던 신랑 신부 들러리들은 미리 철저하게 모든 준비를 마쳤고, 이러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취했다.그들은 호국의 호급 군단이 오늘 결혼식에서 뭔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임서우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는 한, 가능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결혼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현장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임서우를 향해 걸어가는 순간 웨이터는 이미 타깃이 되었고 그의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한 군인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가가 손을 썼다.갑자기 임서우를 공격한 걸 보니 호급 군단의 사람이 분명했고 그 말인즉 호텔로 이미 그들이 침입했다는 것이다.다행히 임서우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은 행동이 매우 민첩했다.어쨌든 모두가 이 사람 몸에 폭발물이 있을 거라며 걱정하고 있기에 그들은 암살자의 사지를 모두 부러뜨렸다.서천 호텔의 모든 곳에 준비를 마쳤으나 호급 군단의 암살자는 여전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죽이고 싶어 했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죽겠다는 각오를 한 채 달려든다는 게 확실했고 만약 그가 폭발물을 지니고 있다가 총알에 맞기라도 한다면 현장은 더욱 위험해진다.팔다리에 총상을 입은 그는 아무런 반격의 여지도 없이 바닥에 주저앉았고 임서우 주변의 경호원들은 우르르 달려가 그를 제지했다.신수아, 이윤아, 장서윤은 이제서야 신랑 신부 들러리가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어마어마한 실력에 고도로 숙련된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았다.겁을 먹은 신수아는 임서우의 팔을 꽉 잡았는데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까 알아서 처리해.”“일단 목숨은 살려두고 호국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고문해.”온정완은 주위의 경호원들을 보며 말했다.“여러분, 당황하지 마세요. 이제 다 괜찮으니 예정대로 결혼식 진행하죠. 일단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 주세요.”임서우가 말했다.“여기 정리해 주세요.”온정완이 웨이터를 보며 말하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닥에 묻은 핏자국을 치우기 시작했다.신수아와 신씨 가문 가족들은 많은 사람이 지켜주고 있는 임서우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감탄했다.그렇게 결혼식장의 질서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많이 놀랐지. 괜찮아?”신수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임서우를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드래곤 킹으로서 온갖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위험과 암살 위기에 처했던 그가 고작 이런 일로 놀라서 겁을 먹을 리가 있겠는가?“이제 괜찮아.”신수아한테 팔이 다친 걸 들키고 싶지 않았던 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온정완과 김서윤은 팔 다친 걸 알고 있었고, 그의 팔을 꼭 잡고 있는 신수아를 보고서야 왜 이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지 눈치챘다.“괜찮으면 됐어. 결혼식은 간단하게 하자.”왜 임서우를 암살하려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그저 결혼식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래!”연회가 끝난 후 임서우와 신수아는 술을 건네며 하객들에게 인사했고 온정완은 경호원들한테 식사를 권했다.어차피 서천 호텔 전체를 대관했으니 경호원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당연했다.이 결혼식은 신수아가 예상했던 범위를 완전히 뛰어넘었고 동시에 임서우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모든 여자들이 자신의 남자가 세상의 영웅이 되길 원하듯 신수아도 마찬가지였다.그녀는 오늘에야 비로소 우울함을 털어버리고 수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았는데, 이런 느낌은 지난 20여 년 동안 처음이었다.결혼식은 저녁 8시쯤 끝났다.임서우는 먼 길 온 하객들을 서천 호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일단 먼저 들어가 보세요.”임서우 옆에 있던 김서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신수아, 양혜영, 신성만이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내부의 인테리어는 화려하기 그지없었고 여러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정말로 수백억 대에 버금가는 별장이었다.수도의 전준호 도련님은 참 손이 큰 사람인 듯싶었다.“서윤아, 가기 전에 네가 꼭 직접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임서우는 옆에 있던 김서윤을 보며 말했다.“말씀하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울시 외곽 시골에 있는 양어머니를 이곳으로 모셔 와줘.”“양어머니요? 양어머니가 있으신 줄은 몰랐어요.”김서윤은 의아한 듯 말했다.“수년 전 일이야.”임서우는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폭우가 내리던 어느 날 밤, 갓난아기였던 임서우는 포대기에 싸인 채 지금의 양어머니 집 앞에 상자째로 버려졌다.당시 혼자 살았던 그녀는 울음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고 불쌍한 그의 모습에 아이를 키우리라 마음먹었다. 임서우가 담겨있던 상자는 빗물에 씻긴 희미한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이 일들은 모두 양어머니가 나중에 임서우에게 알려준 것이다.조란희는 가정 형편이 평범했지만 늘 최고를 임서우에게 줬고 그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금껏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혼자서 임서우를 키웠다.임서우가 입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드래곤 킹의 자리에 올라 이룬 오늘날의 성과는 양어머니인 조란희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제가 준비했을 텐데 왜 말씀하지 않으신 거죠?”김서윤은 이해가 안 되는 듯 의아해하며 물었다.“내 주변에는 항상 사고가 끊이지 않았어.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이용하는 걸 원치 않아서 일부러 모시지 않은 거야. 단지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인데 괜히 왔다가 혼란스러워질까 봐 걱정됐어.”임서우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수아한테도 말한 적 있는데 예전에 장교 한 명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어요. 그 장교가 바로 온정완입니다. 당시 그를 죽이려던 암살자 세 명을 잡았고 총까지 맞으며 구했어요. 오늘 출동한 병력도 전부 온정완 씨를 지키려는 것이고, 어쨌든 고위 장교인 만큼 문제가 생기면 안 되잖아요.”임서우는 그럴듯한 이유를 지어내며 말했다.“말도 안 돼. 온정완이 네 덕분에 목숨을 지켜서 고마운 마음에 참석했다고 치자, 그럼 수도의 명문가 도련님들과 전국의 정치인, 유명 사업가들은 왜 너와 수아의 결혼식에 참석한 거지?”양혜영은 여전히 의문을 품으며 물었다.“온정완 씨가 초대한 거예요.”임서우가 답했다.“온정완이 왜 그 사람들을 초대한 거야?”양혜영은 계속하여 물었다.“지금 남강 전쟁이 매우 치열해서 서윤이는 제가 팀으로 돌아가 최전선으로 나가기를 원합니다. 수아한테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어서 최전선에 나가는 조건으로 온정환 씨한테 도움을 청했어요,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초대해서 결혼식이 조금 더 웅장해 보이도록요. 김서윤은 중급 장교로서 수도의 가문들은 거의 다 알고 있었고 도련님들은 말 한마디에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이곳까지 온 거예요.”임서우가 말했다.“전역한 호위병에 불과한 너를 왜 최전선으로 보내려고 하는 거지?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 때문에 참석한 건 말이 안 되잖아.”양혜영이 또다시 물었다.“전역한 호위병에 불과한 건 맞지만 장교한테는 매우 중요한 존재예요. 호위병의 보호가 없다면 장교는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최전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얼마큼 중요한 거야?”양혜영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그건 군사 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에이,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별거 없네.”양혜영은 마치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언짢았다.“어쨌든 서우가 약속을 지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으니 이제 친척들도 우리를 무시하지 않을 거야.”신성만이 말
안방은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필요한 가구까지 모두 갖춰져 있었다.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신수아는 진지하게 물었다.“정말 온정완 씨 호위병이었어?”“그렇지 않으면?”임서우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는 신수아가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정말 평범한 호위병이라면, 왜 김서윤 씨 같은 중급 장교가 우릴 도와준 거지? 그리고 매우 공손하게 대했던 것 같은데?”“그건 연기한 거라고 저번에 말했잖아. 내가 온정완 씨 목숨을 구해줘서 우릴 도와준 거야.”“진짜야?”신수아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그래. 상상했던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서 실망한 거야?”임서우가 물었다.“조금? 그래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으니 난 만족해.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날이야. 하긴 네가 대단한 신분을 가진 인물이라면 회사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진 않겠지.”“이번에 남강 최전선으로 갈 좋은 기회가 왔어. 그곳에서 성과를 이룬다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난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신수아는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알겠어. 안전하게 다녀올게.”수백 번의 전투를 경험한 드래곤 킹인 그를 걱정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었다. 이때 임서우의 오른팔에 있는 핏자국을 본 신수아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뭐야? 왜 갑자기 피 나는 거야?”그제야 자신의 옷이 피투성이가 된 걸 발견한 임서우는 잠깐 멈칫하더니 사실대로 모든 걸 털어놓았다.“실은 온정완 씨랑 같이 오다가 습격을 당했어. 그래서 다친 거야.”“뭐라고? 오는 길에 그런 위험한 일이 있었어?”신수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응. 그래서 늦은 거야.”“많이 아파? 봐봐.”신수아는 다정하게 물었다.“괜찮아. 찰과상이고 이미 치료했어.”“일단 상처 확인할 수 있게 옷 벗어봐!”피가 멈추지 않는 모습에 그녀는 결코 찰과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임서우가 주저하는 틈을 타 신수아는 이미 그의
임서우의 말에 마음이 착잡해진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신수아는 그가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결혼식을 올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신수아는 순간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던 건 놀라서 겁을 먹은 게 아니라 총상으로 인한 통증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조금 다쳤을 뿐이야, 괜찮으니까 울지마.”눈물을 글썽이는 그녀의 모습에 임서우는 재빨리 위로했고 신수아는 대답하는 대신 발끝을 들어 가볍게 그의 입술에 입맞춤했다...순간 입술에 닿은 온기를 느낀 그는 멈칫했다.예상하지 못한 신수아의 적극적인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졌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었다.“다음부터는 뽀뽀하기 전에 미리 말해줘.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잖아.”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신수아는 일시적인 충동으로 입맞춤했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자 몸 둘 바를 몰랐다.“시간이 금인데, 우리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 신수아의 모습을 보고 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어? 뭐 하려고? 아래층에 사람 있어.”임서우한테 마음을 연 건 오래였지만 아래층에 사람이 있으니 뭔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제 남강으로 떠날 시간이 됐네. 나 없는 동안 잘 지내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임서우가 말했다.남강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으니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호국의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드래곤 킹으로서 막강한 책임감을 어깨에 진 채 직접 전투에 나서야만 했다.“안 가면 안 돼?”남강의 최전선은 총알이 마구 날아다니는 아주 위험한 곳이기에 그녀는 임서우의 안전이 걱정됐다.그간 수많은 일을 겪으며 이제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줄 알았는데 임서우가 떠나야 한다니!“난 군인이고 명령을 실행해야 해.”“꼭 네가 아니더라도 괜찮잖아.”“내가 군에서 어떤 지위를 가졌는지 너도 알잖아. 중급 장교들도 나한테 예의 바르게 대하는 걸 보면 모르겠어?”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됐어,
“괜찮아, 당연히 괜찮지. 그런데 전에는 너한테서 양어머니가 있다고 들은 적 없는 것 같은데?”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녀는 임서우와 결혼했으니, 임서우의 양어머니는 그녀의 시어머니와 다름없다.지금 임서우가 서둘러 남강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신수아가 그의 양어머니를 돌보는 것도 당연했다.“나는 특별한 신분이라 장군을 보호하는 경비병으로서 적들에게 약점을 잡혀서는 안 돼. 난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서 모습을 숨기라고 한 거야.”임서우가 설명했다.“그럼 어머님이 우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화를 내시지는 않겠지?”걱정이 앞선 신수아가 물었다.“걱정하지 마. 어머니는 말이 잘 통하는 분이셔. 내가 이미 서윤이한테 가서 말씀 잘 드리라고 했어. 이따가 여기로 올 거야.”임서우가 말했다.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가 떠나면 그녀는 무조건 어머님을 잘 보살필 것이다.“그래, 내가 없을 때 너 혼자 잘 챙겨야 해. 난 아마 한동안 네 옆에 있지 못할 거야. 네가 어머니에게 잘해주길 바라. 어머니가 남은 날 동안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셨으면 좋겠어. 내가 어릴 때부터 홀로 나를 키워줬던 분이야. 정말 쉽지 않았지. 난 아직 해드린 게 없는데 전장으로 가야 하네.”임서우가 말했다.“알아. 여긴 걱정하지 마. 우린 이제 결혼했으니 난 네 어머니를 내 친엄마처럼 대할 거야.”신수아가 말했다.그녀는 임서우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임서우가 전장에서 영향받을 것이다.“난 걱정하지 않아. 그런데 사실 어머님께서 우리 어머니를 난감하게 하실까 봐 걱정돼.”임서우가 말했다.“괜찮아, 내가 있잖아. 어머님이 난감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 거야.”신수아가 말했다.“그럼 어머니가 오면 나도 떠날 준비를 해야겠어.”임서우가 신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가 결혼하고 첫날 밤인데 이렇게 간다고?”신수아가 물었다.임서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되물었다.“또 무슨 일 있어?”“아니... 없어!”신수아는 살짝 짜증이 났다.
조란희는 오늘 신수아를 처음 만났다.“어머님.”신수아는 그 호칭이 입에 잘 붙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조란희가 자신의 손을 잡은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가 봤을 때 조란희는 마음씨가 착해 보였기 때문이다.“어머님, 저희가 결혼식에 어머님을 초대 못 했는데 혹시 기분 상하신 건 아니죠?”신수아가 물었다.“기분 상하기는. 서우가 너같이 예쁜 아내와 결혼한 것만으로도 난 너무 기뻐. 서우가 이미 나한테 설명했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올 필요도 없었는데. 난 항상 시골에서 살아서 이미 습관 됐어.”조란희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여긴 저희 엄마고, 이쪽은 우리 아빠예요.”신수아는 조란희에게 자신의 부모를 소개했다.“사돈 어르신, 안녕하세요.”조란희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양혜영은 억지로 미소를 쥐어 짜내고 겉치레로 조란희와 악수를 하고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그녀의 눈에 조란희는 품위를 신경 쓰지 않는 시골 사람일 뿐이었다.“어머니, 저 이따가 전선으로 떠나야 해요. 어머니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수아랑 여기서 잘 지내세요.”임서우는 양어머니 조란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전선에 간다고? 이렇게 갑자기? 내가 배웅해 줄게.”조란희는 시골 사람이지만 국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아들이 전선으로 가는 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란희를 부축하여 함께 별장을 나섰다.임서우의 아내인 신수아도 그들을 따라서 걸어 나왔다.이때 온정완과 김서윤, 그리고 수비들이 모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서우야, 너 이번에 전선에 갈 때 꼭 안전 조심해야 해.”조란희가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 무조건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 어머니, 제가 어떻게 전쟁의 승리를 거머쥐는 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세요.”임서우가 말했다.임서우의 말을 들은 조란희는 마음 가득 기쁨을 느꼈다.“수아야, 내가 없을 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