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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서천 호텔의 호화로움에 비하면 허준호와 신아름의 결혼식장은 참담하기 그지없었고 가족들을 제외한 하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임서우를 향한 원망이 배로 늘었다.

그 시각 서천 호텔.

결혼식 주례사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곧이어 임서우와 신수아의 결혼식이 시작됐다.

양측 부모님께 인사할 때 드래곤 킹인 임서우는 함부로 무릎을 꿇을 수 없었기에 절하는 대신 그저 신수아의 부모님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곧이어 부부가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는 시간이 다가왔고 궁금증이 가득했던 신수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임서우, 너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 왜 나랑 결혼하려고 하는 거지? 왜 신씨 가문에 들어온 거야?”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사람들 모두 임서우의 답을 기대했다.

“회사 다닐 때 날 무시하지 않고 도와준 유일한 사람이 너였어.”

신수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그것뿐이야? 솔직히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잖아.”

“당연히 아니지. 내 인생 가장 밑바닥에서 초라하던 그때 회사 사장인 널 만나게 됐어. 날 무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마음먹었어.”

임서우는 진심을 담아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일상 속의 사소한 행동이 임서우한테 크게 와닿을 줄은 아예 몰랐다.

신씨 가문 사람들은 오늘에서야 임서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평소 그를 업신여기며 무시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의 행동은 임서우에게 그저 소꿉장난에 불과할 정도로 유치했다.

임서우와 신수아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크게 감동받았고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수아는 한때 능력 없는 임서우를 보며 평생 먹여 살려야 한다는 막연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그녀를 위해 전무후무한 결혼식을 준비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신수아는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임서우와 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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