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은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필요한 가구까지 모두 갖춰져 있었다.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신수아는 진지하게 물었다.“정말 온정완 씨 호위병이었어?”“그렇지 않으면?”임서우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는 신수아가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정말 평범한 호위병이라면, 왜 김서윤 씨 같은 중급 장교가 우릴 도와준 거지? 그리고 매우 공손하게 대했던 것 같은데?”“그건 연기한 거라고 저번에 말했잖아. 내가 온정완 씨 목숨을 구해줘서 우릴 도와준 거야.”“진짜야?”신수아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그래. 상상했던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서 실망한 거야?”임서우가 물었다.“조금? 그래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으니 난 만족해.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날이야. 하긴 네가 대단한 신분을 가진 인물이라면 회사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진 않겠지.”“이번에 남강 최전선으로 갈 좋은 기회가 왔어. 그곳에서 성과를 이룬다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난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신수아는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알겠어. 안전하게 다녀올게.”수백 번의 전투를 경험한 드래곤 킹인 그를 걱정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었다. 이때 임서우의 오른팔에 있는 핏자국을 본 신수아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뭐야? 왜 갑자기 피 나는 거야?”그제야 자신의 옷이 피투성이가 된 걸 발견한 임서우는 잠깐 멈칫하더니 사실대로 모든 걸 털어놓았다.“실은 온정완 씨랑 같이 오다가 습격을 당했어. 그래서 다친 거야.”“뭐라고? 오는 길에 그런 위험한 일이 있었어?”신수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응. 그래서 늦은 거야.”“많이 아파? 봐봐.”신수아는 다정하게 물었다.“괜찮아. 찰과상이고 이미 치료했어.”“일단 상처 확인할 수 있게 옷 벗어봐!”피가 멈추지 않는 모습에 그녀는 결코 찰과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임서우가 주저하는 틈을 타 신수아는 이미 그의
임서우의 말에 마음이 착잡해진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신수아는 그가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결혼식을 올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신수아는 순간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던 건 놀라서 겁을 먹은 게 아니라 총상으로 인한 통증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조금 다쳤을 뿐이야, 괜찮으니까 울지마.”눈물을 글썽이는 그녀의 모습에 임서우는 재빨리 위로했고 신수아는 대답하는 대신 발끝을 들어 가볍게 그의 입술에 입맞춤했다...순간 입술에 닿은 온기를 느낀 그는 멈칫했다.예상하지 못한 신수아의 적극적인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졌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었다.“다음부터는 뽀뽀하기 전에 미리 말해줘.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잖아.”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신수아는 일시적인 충동으로 입맞춤했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자 몸 둘 바를 몰랐다.“시간이 금인데, 우리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 신수아의 모습을 보고 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어? 뭐 하려고? 아래층에 사람 있어.”임서우한테 마음을 연 건 오래였지만 아래층에 사람이 있으니 뭔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제 남강으로 떠날 시간이 됐네. 나 없는 동안 잘 지내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임서우가 말했다.남강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으니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호국의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드래곤 킹으로서 막강한 책임감을 어깨에 진 채 직접 전투에 나서야만 했다.“안 가면 안 돼?”남강의 최전선은 총알이 마구 날아다니는 아주 위험한 곳이기에 그녀는 임서우의 안전이 걱정됐다.그간 수많은 일을 겪으며 이제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줄 알았는데 임서우가 떠나야 한다니!“난 군인이고 명령을 실행해야 해.”“꼭 네가 아니더라도 괜찮잖아.”“내가 군에서 어떤 지위를 가졌는지 너도 알잖아. 중급 장교들도 나한테 예의 바르게 대하는 걸 보면 모르겠어?”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됐어,
“괜찮아, 당연히 괜찮지. 그런데 전에는 너한테서 양어머니가 있다고 들은 적 없는 것 같은데?”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녀는 임서우와 결혼했으니, 임서우의 양어머니는 그녀의 시어머니와 다름없다.지금 임서우가 서둘러 남강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신수아가 그의 양어머니를 돌보는 것도 당연했다.“나는 특별한 신분이라 장군을 보호하는 경비병으로서 적들에게 약점을 잡혀서는 안 돼. 난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서 모습을 숨기라고 한 거야.”임서우가 설명했다.“그럼 어머님이 우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화를 내시지는 않겠지?”걱정이 앞선 신수아가 물었다.“걱정하지 마. 어머니는 말이 잘 통하는 분이셔. 내가 이미 서윤이한테 가서 말씀 잘 드리라고 했어. 이따가 여기로 올 거야.”임서우가 말했다.신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가 떠나면 그녀는 무조건 어머님을 잘 보살필 것이다.“그래, 내가 없을 때 너 혼자 잘 챙겨야 해. 난 아마 한동안 네 옆에 있지 못할 거야. 네가 어머니에게 잘해주길 바라. 어머니가 남은 날 동안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셨으면 좋겠어. 내가 어릴 때부터 홀로 나를 키워줬던 분이야. 정말 쉽지 않았지. 난 아직 해드린 게 없는데 전장으로 가야 하네.”임서우가 말했다.“알아. 여긴 걱정하지 마. 우린 이제 결혼했으니 난 네 어머니를 내 친엄마처럼 대할 거야.”신수아가 말했다.그녀는 임서우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임서우가 전장에서 영향받을 것이다.“난 걱정하지 않아. 그런데 사실 어머님께서 우리 어머니를 난감하게 하실까 봐 걱정돼.”임서우가 말했다.“괜찮아, 내가 있잖아. 어머님이 난감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 거야.”신수아가 말했다.“그럼 어머니가 오면 나도 떠날 준비를 해야겠어.”임서우가 신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가 결혼하고 첫날 밤인데 이렇게 간다고?”신수아가 물었다.임서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되물었다.“또 무슨 일 있어?”“아니... 없어!”신수아는 살짝 짜증이 났다.
조란희는 오늘 신수아를 처음 만났다.“어머님.”신수아는 그 호칭이 입에 잘 붙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조란희가 자신의 손을 잡은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가 봤을 때 조란희는 마음씨가 착해 보였기 때문이다.“어머님, 저희가 결혼식에 어머님을 초대 못 했는데 혹시 기분 상하신 건 아니죠?”신수아가 물었다.“기분 상하기는. 서우가 너같이 예쁜 아내와 결혼한 것만으로도 난 너무 기뻐. 서우가 이미 나한테 설명했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올 필요도 없었는데. 난 항상 시골에서 살아서 이미 습관 됐어.”조란희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여긴 저희 엄마고, 이쪽은 우리 아빠예요.”신수아는 조란희에게 자신의 부모를 소개했다.“사돈 어르신, 안녕하세요.”조란희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양혜영은 억지로 미소를 쥐어 짜내고 겉치레로 조란희와 악수를 하고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그녀의 눈에 조란희는 품위를 신경 쓰지 않는 시골 사람일 뿐이었다.“어머니, 저 이따가 전선으로 떠나야 해요. 어머니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수아랑 여기서 잘 지내세요.”임서우는 양어머니 조란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전선에 간다고? 이렇게 갑자기? 내가 배웅해 줄게.”조란희는 시골 사람이지만 국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아들이 전선으로 가는 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란희를 부축하여 함께 별장을 나섰다.임서우의 아내인 신수아도 그들을 따라서 걸어 나왔다.이때 온정완과 김서윤, 그리고 수비들이 모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서우야, 너 이번에 전선에 갈 때 꼭 안전 조심해야 해.”조란희가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 무조건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 어머니, 제가 어떻게 전쟁의 승리를 거머쥐는 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세요.”임서우가 말했다.임서우의 말을 들은 조란희는 마음 가득 기쁨을 느꼈다.“수아야, 내가 없을 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아
양혜영이 신가네 저택으로 돌아갔을 때 임서우가 일개 일반 경비병이라는 사실을 전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신씨 가문의 사람들은 쉽게 믿지 못했다.그리고 곧 신아름과 허준호도 그 소식을 들었다.신아름은 임서우가 고위층 인물이 아니라 일반 경비병이라는 알고 난 후 어떻게든 임서우를 깎아내리려고 했다.임서우와 김서윤은 비행기를 갈아타고 밤새 남강으로 향했다.임서우가 떠난 후 서울시에 주둔하고 있던 병사들도 모두 철수했다.임서우가 일반 경비병이라는 소식이 이미 항간에 소문이 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들은 임서우가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릴 수 있던 이유가 그가 온정완을 구해줬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온정완이 직접 임서우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하해줬을 것이다.짧디 짧은 하룻밤 사이에 임서우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심은 경멸로 바뀌었다. 모든 사람들이 임서우가 정말 거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국 그는 다른 사람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었다.양혜영은 임서우의 정체가 서울시 전역에 퍼졌다는 사실을 알고 후회했다.그녀가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랐을 것이고, 다들 임서우가 아주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우러러 봤을 것이다. 그런데 양혜영은 참지 못했고 이젠 엎질러진 물이라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다 늦었다.양혜영은 별장으로 들어가면서 성공적으로 신성만도 데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처음에 신성만은 별장으로 들어가기 싫었는데 양혜영이 강제로 요구했기 때문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그 후 며칠 동안 신수아는 거의 매일 정시에 서울 그룹에 가야했고 때때로 야근도 했다. 어쨌든 신수아는 상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얼른 회사의 업무에 익숙해지기를 원했다.신성만은 신양 그룹에서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매일 출근해야 했다.이로 인해 별장에는 양혜영과 조란희만 남았다.임서우가 일반 경비병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양혜영은 조란희에게 점점 더 불만을 느꼈다.그래서 그녀는 신수아와 신성만이
조란희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서 차를 타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그런데 멀리 가지 않아 공원 근처에 이르렀을 때 한 어린 소녀가 겁먹은 표정으로 뒤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슨 문제가 생긴 듯싶었다.그 소녀의 뒤를 바짝 따르던 몇몇 남자아이들은 그 소녀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조란희의 표정은 굳어졌지만 바로 가서 소녀를 도와주지는 않았다. 그녀는 나무 그늘 아래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있었다.“당신들 뭐하려는 거야?”한참 두려움에 떨고 있던 예쁜 소녀는 경계하며 물었다.이 소녀의 이름은 한청아이고 곧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었다.“예쁜 아가씨, 우리 도련님이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서 같이 드라이브하고 싶다는데, 어때요?”건장한 체격의 한 남자가 나쁜 의도를 품고 물었다.그의 본명은 주호석이고 그가 말한 도련님은 서울시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는 집안인 염씨 가문의 염주연이었다.이때 염주연은 옆에 멈춰있는 람보르기니에 타고 있었다.조란희는 람보르기니 외에 다른 스포츠카가 여러 대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7,8 대의 고급 차들이었다.“난 관심 없으니까 빨리 보내주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거예요!”한청아가 겁먹은 채 말했다.“봐요, 이 늦은 밤 이렇게 외딴 곳에 누가 여기 올 것 같아요? 필사적으로 소리쳐도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을 거예요!”주호석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한청아가 외쳤다.몇 명의 부하가 한청아를 들어서 바로 차에 태우려고 했다.“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한청아는 겁에 질려 온 힘을 다해 도움을 청했다.“니들 뭐하는 짓이야! 그 여자애 놔줘!”소녀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본 조란희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섰다.주호석과 다른 사람들은 들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이때 신수아는 방금 별장으로 돌아왔고 바닥에 물 얼룩이 있는데 양혜영은 한가하게 소파에 느긋하게 누워있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
신수아는 조란희가 이 지역에 익숙하지 않아 혹시라도 사고를 당할까 봐 걱정이 되어 롤스로이스를 몰고 그녀를 찾으러 다녔다.이때 공원에서.주호석과 다른 사람들은 한청아를 차에 태우려고 했는데 한 사람의 외침이 들렸다.“니들 뭐하는 짓이야! 빨리 그 여자애를 놔줘!”그들이 뒤돌아보자 상대는 평범한 아줌마인 것을 보고 약간 짜증이 났다.“아줌마, 한밤중에 왜 소리쳐요! 얼른 꺼져요! 안 그러면 죽여 버릴 거예요!”주호석이 험악하게 말을 내뱉었다.한청아는 원래 절망에 빠진 상태였지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을 구하러 온 줄 알았는데 아줌마를 보고 순간 희망은 다시 좌절되었다.“그 여자애를 놔줘!”조란희는 소리를 지르며 걸어갔다.그녀도 마음속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잡혀가는 소녀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조란희는 그렇게 놔둘 수 없었다.“우선 저 방해하는 아줌마를 때려눕혀!”주호석이 말했다.부하 중 한 명이 조란희를 포위했다.그 부하는 다가와서 조란희를 겨냥하고 주먹을 휘둘렀다.그들의 생각에 조란희는 나이든 아줌마이기 때문에 위협이 될 수 없었다.그런데 조란희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그 부하를 발로 걷어찼다.“아!”그 부하의 중요 부위가 세게 맞았다.그는 곧바로 땅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울부짖었고 너무 아파서 땅에서 뒹굴었다.다른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 겁이 나 가랑이를 조였다.모든 사람이 이 아줌마가 감히 반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모두 공격해! 반쯤 죽도록 패버려!”주호석이 소리쳤다.두 부하가 다가가 조란희를 포위했다.조란희는 농사일을 해온 데다가 반사 신경이 빨라 두 남자의 하체를 향해 쉴 새 없이 발차기를 날렸다.두 사람 모두 속새무책으로 공격을 당했다.이 상황을 지켜 본 주호석도 어안이 벙벙했다.“너희들 뭐하는 거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 여자를 때려 죽여서 강에 버려! 감히 내 일을 방해하다니!”람보르기니 안에 있는 염주연이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뒤에 있던 페라리의 문이 열리더니
그러자 조란희는 한 손에는 몽둥이를 들고 다른 한 손은 칼을 휘두르며 외쳤다. “너희들에게 법이 남아 있긴 해?! 누구든 더 가까이 오면 찔러 죽여 버릴 거야!”이 순간 조란희의 마음은 무한한 분노로 가득 찼고,이 깡패들은 이런 곳에서 여자를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다!그녀는 여군이었을 때 꽤 많은 깡패들을 물리쳤었다.청용파 사람들은 조란희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쪽수가 많아서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한 여자가 덤벼봤자 얼마나 강하겠는가. 그들 몇 명이 여자 한 명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서울시에서 활동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몇몇 사람들은 조란희를 바로 눌러 죽이고 싶어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싸움 중에 그들의 팔이 다 칼에 베이게 되었다.조란희는 이 순간 이미 청용파 사람들을 적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마치 자신이 여군이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조란희는 이런 깡패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여자였다.청용파 사람들도 소박해 보이는 시골 여인이 그런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신수아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조란희는 평범한 시골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녀가 이 깡패들과 맞설 때 이런 폭발적인 힘을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유철 또한 의도치 않게 조란희가 휘두른 칼에 상처를 입었고, 이제 그의 마음 속 분노는 더욱 커졌다!“저 여자를 죽여!”유철은 포효했다.청용파가 여자 한 명을 상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단 말인가?청용파 사람들도 완전히 분노했고, 이런 일이 밖으로 소문이 퍼지면 청용파는 분명히 다른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할 것이다.조란희는 예전에 검술을 배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검술은 힘과 속도 모든 면에서 높은 요구를 가지고 있었고, 이제 나이든 그녀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데다가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더 이상 어렸을 때의 활력을 찾을 수 없었다!이때 청용파의 여러 사람들이 함께 달려왔고, 두 사람은 손에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