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일단 먼저 들어가 보세요.”

임서우 옆에 있던 김서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신수아, 양혜영, 신성만이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부의 인테리어는 화려하기 그지없었고 여러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정말로 수백억 대에 버금가는 별장이었다.

수도의 전준호 도련님은 참 손이 큰 사람인 듯싶었다.

“서윤아, 가기 전에 네가 꼭 직접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임서우는 옆에 있던 김서윤을 보며 말했다.

“말씀하세요.”

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시 외곽 시골에 있는 양어머니를 이곳으로 모셔 와줘.”

“양어머니요? 양어머니가 있으신 줄은 몰랐어요.”

김서윤은 의아한 듯 말했다.

“수년 전 일이야.”

임서우는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폭우가 내리던 어느 날 밤, 갓난아기였던 임서우는 포대기에 싸인 채 지금의 양어머니 집 앞에 상자째로 버려졌다.

당시 혼자 살았던 그녀는 울음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고 불쌍한 그의 모습에 아이를 키우리라 마음먹었다. 임서우가 담겨있던 상자는 빗물에 씻긴 희미한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

이 일들은 모두 양어머니가 나중에 임서우에게 알려준 것이다.

조란희는 가정 형편이 평범했지만 늘 최고를 임서우에게 줬고 그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금껏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혼자서 임서우를 키웠다.

임서우가 입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드래곤 킹의 자리에 올라 이룬 오늘날의 성과는 양어머니인 조란희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제가 준비했을 텐데 왜 말씀하지 않으신 거죠?”

김서윤은 이해가 안 되는 듯 의아해하며 물었다.

“내 주변에는 항상 사고가 끊이지 않았어.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이용하는 걸 원치 않아서 일부러 모시지 않은 거야. 단지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인데 괜히 왔다가 혼란스러워질까 봐 걱정됐어.”

임서우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